학교에서 살아남기
공 날아다니는 체육관이 싫었다.
몸을 비틀어 끼려고 하지 않으면 끼워지지 않는 잘못 만들어진 퍼즐 조각처럼.
좋아하지만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는 그런 시간.
공이 둥둥 울리고 미래가 될 그림자들이 사방으로 튀어 오른다.
튀어 오르면 떨어진다고.
결국 어딘가를 내리꽂고야 말 것 들.
귀에 덧나는 음악들.
아무도 친구 없는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제발 공 좀 던지지 말라고.
어쩌면 지옥, 나는 1 아니면 100, 50일 수는 없는 사람이라서.
잔뜩 불안을 머금은 채 아무것도 하질 않아.
여기가 싫어.
여기가 싫어.
여기 있는 네가 싫어.
공이 둥둥거리는 게 싫어.
언제는 -한 사람들이 싫어.
확실한 건 내 귀에 꽂은 에어팟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 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