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포터 Dec 12. 2023

플레이브는 버블을 좋아해

앱 서비스 버블 쪼개보기


하민 : 소확행… 요즘의 낙이 뭔가요? 
예준 : 나 버블할 때. 재밌어. 막 바쁘게 지내다가 플리 생각나서 (버블로) 찾아뵙는 게 약간 소확행?

맑은 눈의 (주)예라인  광기 섞인 힐링 라이브
231109 PLAVE Yejun & Hamin Live Broadcast
예준 : (버블) 알람이 진짜 24시간 내내 울립니다. 아침에서 점심까지 하민이가 와. 그러고 나서 오후가 되면 이제 밤비랑 은호가 막 오고. 밤까지 막 오다가 새벽이 오면 이제 노아가 오고. 그리고 또 요즘에 은호가 이른 아침에 또 자다 깼다고 오고. 그리고 또 조금 있으면 하민이. 

Very 갬성적 Very 도파민 베리즈 라이브
231117 PLAVE Yejun & Bamby Live Broadcast


버블은 익히 들어 알고 있기는 했다.

직접 써봤던 건 아니고,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 꽤나 회자되곤 했었으니까. 


버블은 나에게 상상의 동물에 가까웠다.

앱 설명을 읽어봐도, 관련 다른 연예인 일화를 들어도 서비스가 머릿속에 잘 그려지지 않았다. 뭔가 좋다는데, 잘 모르겠어. 그런 느낌?


그런 와중, 플레이브가 버블을 시작했다.

두둥


플레이브 버블이 열리던 그날, 바로 5인권을 바로 질렀다. 애들이 많이 버블로 찾아오지 않더라도 팬심에 이것도 못하랴! 라는 마음으로 아주 냅다.

(그때는 이렇게까지 우리 애들이 열심히 버블을 해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덕분에 버블 앱을 열심히 애용하고 있다. 카카오톡은 하루에 한 번도 안 들어갈 때가 많은데, 버블은 하루에 몇 번이고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

(처음에는 애들 버블 알림이 오면 바로 확인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하루에 횟수를 정해서 들어간다. 아니 버블 양이 많아도 너무 많다…)


그러다 보니 버블이라는 서비스를 이것저것 둘러보게 되었는데, 그렇게 알게 된 것이 있다.


이거 생각보다 재미있는 앱인데?


갑자기 등장한 나의 본업 모멘트( = 서비스 기획자)가 꿈틀거렸다. 그래서 지금 여기서 쓰려고 하는 이야기는, 버블을 쓰면서 느낀 소소한 기획자의 감상이다.


오롯하게 기능적인 이야기를 다룰 예정입니다. 버블이 갖고 있는 문제점(과금 및 사생활과 관련된 이슈 등)은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아이폰에 한정하여 이야기를 할 예정입니다. 안드로이드의 경우, 단말을 소지하고 있지 않아 하기 내용과 실제 구현 내용이 다를 수 있습니다. 

플레이브의 버블 대화를 일부 캡처해서 인용했습니다. 가능한 대화를 숨기려고 했으나, 일부 자료 인용을 위해 버블 내용이 보일 수 있습니다. (모두 결제해서 보도록 합니다 :>)




버블이란 무엇인가?


버블은 다음과 같은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최애와 나만의 프라이빗 메시지
bubble은 실제 아티스트와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소통을 즐길 수 있는 앱으로, 오직 bubble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아티스트만의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보통 아티스트와 팬의 관계는 일대다로 구성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아티스트가 글을 남기면 그 글에 많은 팬들이 와다다 댓글을 남기는 것이 익숙하다. 다시 말해 오피셜한 것이다.


여기서 버블은 1:1 형식을 차용하여 보통의 아티스트와 팬 관계를 프라이빗하게 바꾸었다. (적어도 겉보기에는)


전체적인 UI는 채팅창처럼 구성되어 있고, 그룹별이 아닌 멤버마다 개개인의 버블 채팅창이 존재한다. 또한 일반 유저는 다른 팬들의 채팅을 볼 수 없다. 보이는 건 오로지 아티스트가 보낸 메시지와 내가 보낸 메시지뿐이다.


아티스트와 거리를 대폭 줄여, 마치 물리적으로 가까운 사이인 것처럼 아티스트와 소통할 수 있는 앱. 그것이 버블이다.



내가 느낀 장점 (1)

: 메인 홈 페이지 > 친구 목록 리스트



플레이브를 구독하기 전, 처음 버블을 들어갔을 때 놀랐던 것이 홈 메인 탭 하면이었다. 하단에 있는 빼곡한 친구 목록들.


순간 ‘나한테 버블을 같이 하는 친구가 있었나?’하는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A] bubble 친구는 내가 현재 구독하고 있는 연예인에 해당하고, [B] 추천 친구는 내가 아직 구독을 하지 않은 타 연예인 리스트를 의미한다.


여기서 드러나는 특징은 바로 연예인이 자신의 닉네임을 자유롭게 작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예인의 정렬 방식은, 연예인이 등록한 자신의 닉네임의 가나다라 순인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ㄱ 자음 하나로 시작하거나 ‘ ’ 공백으로 시작하는 이름이 보이는 것도 자신의 버블 계정을 상단에 노출시키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그리고 상태 메시지도 자유롭게 입력 가능하게 되어 있다. 때때로 연예인들이 여기서 스포를 남기기도 하고, 팬들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멘트를 적기도 하고, 또 하고 싶은 말을 이모저모 적기도 한다. 


하민 : (너의 바다 커버 영상이) 곧 나오겠다 싶어가지고, 버블 닉네임도 ‘너의 하민’으로
예준 : 맞아, 맞아!
하민 : 나는 그때쯤 나올 줄 알았다? 근데 한 달이 넘어간 거야. 그래서 ‘스포 했다’ 이런 거였는데 ‘스포라고 하기엔 너무 오래 걸리네’ 했는데….

아기 막내를 위한 너의 바다 커버 깜짝 공개
231123 PLAVE Yejun & Noah & Hamin Live Broadcast


버블 홈 메인 탭을 보고 느낀 인상은 바로 “카카오톡 같다”였다. 그래서 무척이나 “친숙”했다. 


카카오톡과 유사한 UI. 그리고 나의 카톡 친구 목록처럼 되어 있는 연예인들. 


누구나 잘 알고 있는 UIUX를 통해 물리적인 거리를, 그리고 연예인들을 친구화시키는 것을 통한 심리적인 거리를 줄이게 만든 점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내가 느낀 장점 (2) 

: 대화별 커스터마이징 (닉네임, 배경 등)



각 대화방마다 닉네임, 배경색 등을 내가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게 되어있다. 

(별도로 커스터마이징을 하지 않으면 닉네임은 내가 설정한 대표 닉네임으로, 배경색은 디폴트 색상으로 적용된다.)


닉네임을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니! 


이 부분이 좋았던 이유는, 연예인들이 각 팬들의 닉네임을 불러줄 수 있는 기능이 설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같이 첨부한 이미지 중 녹색 테두리를 친 부분이 내 닉네임을 불러준 대화다.)


연예인들이 쓰는 버블 화면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알지는 못하지만, 팬들이 설정한 닉네임이 변숫값으로서  입력할 수 있게 되어 있는 것으로 유추된다.


그래서 나의 연예인이 내 이름을 불러주는, 팬들 입장으로서는 아주 감격스러운 상황이 연출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기능이 있기 때문에,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닉네임은 팬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아주 좋다. 왜냐하면 같은 그룹이라고 해도 각각의 멤버들에게 불리고 싶은 이름은 다르기 때문이다.


(나는 닉네임을 커스터마이징하지 않고 대표 이름을 쓰긴 하지만 만약에 플레이브 멤버 버블 별로 이름을 바꿀 수 있다면 이렇지 않을까?

노아� : 회원님 (헬스를 사랑하니까)

하민�‍⬛ : 부하 (고양이 대장이니까)

)


배경화면도 다르게 설정할 수 있는 점도 좋았다. 쉽게 누구와의 버블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핀터레스트에서 주운 이미지를 쓰고 있다. 감사합니다 :>)


이처럼 각 멤버별로 갖고 있는 특징과 애정을 전면 드러낼 수 있다는 점, 이걸로 한 발짝 그 연예인과 가까워진 듯한 느낌을 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내가 느낀 장점 (3)

: 네트워크 에러 토스트 메시지의 위치



요건 소소하게 감탄한 부분 중 하나인데, 바로 에러 메시지의 위치다.

(아직 네트워크 오류만 확인한 상태지만)


토스트 에러 메시지는 화면 정중앙 하단에 뜨는 것이 일반적이다. [B] 사진은 인스타그램 화면인데, 보통 에러 토스트는 화면 하단에 제공된다. 에러 메시지가 하단에 있어야 시도하려고 하는 동작에 실패했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A] 버블의 에러 메시지는 화면의 상단에서 제공된다. 텍스트 입력 인풋 박스와 전송 버튼이 하단에 있지만, 에러 메시지는 하단에서 보이지 않는다. 기능에 있어서는 불편할 수 있지만, 이로써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연예인과의 최신 대화가 가려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기서 알아두면 좋을 버블의 특징이 있다.

버블은 텍스트를 보내는 횟수에 제한이 있다. 연예인이 보낸 글 하나에 최대 3개까지 답장을 할 수 있는 것이다. 3개를 꽉 채웠다면, 연예인이 새로운 채팅을 할 때까지 기다리거나, 수일을 기다려야 다시 새로운 답장을 달 수 있게 된다. 이 경우에도 최대 3개다.


그러다 보니, 최신 텍스트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은, 지금 나의 연예인이 어떤 글을 남겼는지 확인한다는 목적도 있지만, 내가 보낼 수 있는 채팅의 개수를 잘 파악하게 하기 위함도 있는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버블은 일반적인 사용성을 따른 것이 아닌 버블이 갖고 있는 특징인 친밀감과 현재성을 전면으로 내세우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다.



내가 느낀 장점 (4)

: 기념일 안내 (대화를 신청한 디데이, 생일 등)



사용자를 중심으로 무언가의 기념일을 맞이하면 축하 메시지가 도착한다.


일단 내가 확인한 기념일은 총 2개가 있다.


하나는 내가 연예인의 버블을 구독한 기념일이고, 다른 하나는 내 생일맞이 축하 메시지다.


내가 해당 연예인의 버블을 구독한 지 얼마나 되었는지는 상시 채팅방의 상단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중, 특정 날짜를 맞이하면, 팝업으로도 안내해 준다.

(구독한 날짜에 따라 연예인에게 보낼 수 있는 글자 수가 늘어난다. 얼마 전에 77일을 맞이하면서 알게 되었다.)


생일의 경우, 내 생일날 0시 0분이 도래하면. 일괄로 생일 메시지가 도착한다. 아마 연예인이 사전에 등록한 내용이 제공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개인적으로 요 메시지를 받고 좀 감동받았다.

(다른 글에서 밝힌 바 있지만, 지금 혼자서 일본살이를 하고 있다 보니 요런 소소한 것들이 마음을 씨게 울린다.)




전적으로 사용자 입장에서, 어떤 이벤트가 사용자에게 좋은 경험을 안겨줄 수 있을지, 연예인에게 어떤 것을 받고 싶어 하는지의 관점에서 풀어낸 서비스가 버블이지 않을까.


그리고 그런 버블을 굉장히 열심히 해주는 플레이브 덕분에 요즘 아주 많은 힐링과 위로를 받고 있다. 아주 좋구나 좋아.


매거진의 이전글 플레이브 문화에 대한 존중이 없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