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지드 <좁은 문>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을 읽기 전에, 먼저 엄격한 규율의 청교도 집안의 환경에서 자랐던 그가 젊은 시절 그리스도인이 되지 않기를 결정한 이유를 살펴보았다. 그 관점에서 이 소설을 들여다보니, 작가는 청교도 사상의 기독교의 폐해를 여주인공 '알리사'를 통해서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결국, 이 책에서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작고 협착하여 찾는 이가 드무니라'라는 성경구절의 그 '좁은 문'이 결국 알리사와 제롬의 인간적인 사랑을 이루지 못하게 했으며, 인간으로서 갖게 되는 연인을 '우상'으로 치우치게 했으며, 인간으로서 갖게되는 감정을 죄악으로 치부하고, 인간으로서 누릴 행복의 가치가 우선이 될 수 없다는 알리사를 만들어낸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종교'라는 것, 과연 오직 한 길만 있는 것일까? 산에 올라가는 길도 여러 길이고,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도 각자의 인생이 있고, 같은 책도 각자의 해설이 다르고, 같은 영화도 각자 본 소감이 다른 것이 바로, 인간 세상사 아니겠는가? 혹여 '꼭 이 길이어야 해, 이것 하지 않으면 안돼, 이것 해야 돼' 하는 종교의 강요를 느끼게 된다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어떤 특정 종교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고 싶지는 않다. 단지, 종교라는 이름 뒤에 숨어, 자신들의 배를 채우기 위한 행태에 경각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 생각될 뿐이다.
저의 개인적인 의견이 다른 분들과 틀릴 수도 있으며, 그리고 그럴 수 있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