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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발표를 보고...

by 하늘

나라를 위한다고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대통령이라는 자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저지하기 위하여 국회로 모여든 시민들이 흔드는 태극기를 보았습니다.


얼마 전, 독서모임에서 나눈 <소년이 온다>의 모습을 이렇게 현실로 보고 있기에, 그저 할 말을 잃으며 어이가 없을 뿐입니다.


그가 얘기하는 국민과 국가, 그리고 밤새 모여들어 지켜내려는 국민과 국가가 있었습니다.


한 국가에 살지만, 서로 다른 국가를 얘기하는 모습을 봅니다.


한 국가의 국민이지만, 서로 다른 국민을 얘기합니다.


나의 조국이 이런 모습으로 내 인생의 기억속에 남게 되어 안타깝습니다.


폭력과 살인의 현장, <소년이 온다>에서 "시팔, 존나 멋있지 않아"라는 문구가 문득 떠 올랐습니다.


그 땅에서 살지는 않지만, 아빠 땅이 '한국'이라고 떳떳하게 가르칠 수 있는 내 조국이 되기를...


돌탑에 돌을 쌓아놓는 심정으로 짧은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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