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는 몇 살

몇 살일까

by 싯다

아직 세상 물정 잘 모르는 나이라는 표현이 있다. 10대에서 20대 정도가 떠오를 것이다. 예로부터 나이가 많은 것은 곧 지혜롭다는 뜻으로 쓰여왔다. 아주 오래전부터, 원시 시대 때부터. 이는 타당한 추론이다. 많은 나이를 먹도록 살아남았다는 것 자체가 그의 지혜로움을 증명해 주었고, 시간에서 오는 경험이 실제로 그를 더욱 지혜롭게 만들어 주었을 것이다. 요즘 사회에서는 전자의 경우는 큰 의미를 잃은 것 같지만 후자는 더욱 의미가 있어졌다. 긴 시간에서 오는 경험. ‘돈 주고도 못하는 경험’이나 ‘일찍 철이 든 아이‘ 같은 표현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그렇기에 더욱 나는 내 나이를 모르겠다. 뭐 인생에 사건이 가득 차 있었다는 뜻은 아니다. 그냥 남들 하는 것은 다 하면서 살아오지 않았나 싶다. 다만 이를 받아들이는 방식에 차이가 있던 것 같다. 하나의 사건을 나만의 관점에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여러 관점에서 보았다. 실제로 여러 가지를 배웠다. 그럼 그만큼 나이를 곱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나를 보고 둘을 아는 사람은 나이를 두 배로 세야 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얘기다. 물론 그런 류의 경험도 있다. 10대는 경험할 수 없는, 성인만이 할 수 있는 여러 금지되어 있던 것들의 첫 경험을 할 수 있는 20대의 삶. 그런 20대는 경험할 수 없는, 모든 행위 하나하나에 책임감을 져야 하는 30대의 삶. 이렇게 실제로 특정 나이가 되지 않으면 경험할 수 없는 경험들도 물론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아무래도 나는 내 나이를 도통 알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