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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이 Dec 14. 2021

공인중개사 시험이 처음이라면 ‘이것’부터 준비하자 #2

과목별 학습방향 및 마인드 정립에 대하여

지난번 #1에서 공인중개사 시험에 대해서 글을 남겨드렸습니다. (못 보신 분들은 보고 오시면 좋습니다.^^)

https://brunch.co.kr/@2jay/21



이번에는 과목별 학습방향 및 마인드 정립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솔직히 저는 경제학부분에 해당하는 부동산학개론은 대학 때 경제학에서 배운 부분도 있고, 은행 경력이 있어서 다른 과목에 비해 빠른 시기에 안정적으로 점수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과목들은 전부 다 처음배우는 과목들이었습니다. 

물론, 세법, 등기법 관련해서는 용어적인 부분에서 은행업무를 하며 접했던 부분들은 있어서 100% 생소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역시 학문적으로 배우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습니다(제겐 완전 어려웠습니다…ㅠㅠ).

모쪼록 저와 비슷한 상황이신분들은 참고하셔서 조금이나마 과목에 대한 마인드 정립 및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과목별로 이야기 하기전에 필수 사항을 먼저 리뷰하겠습니다.


1. 암기한다는 것에 대해 거부하지 말고 받아들일 것

나이의 많고 적음을 막론하고 우리 뇌는 얼마든지 외운 것을 꺼내 쓸 수 있습니다. 과학적으로도 나이가 들어서 암기가 안되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나 자신이 나이가 들어서 못 외운다고 스스로 주문을 외우고 있기 때문에 뇌가 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충분히 외우고 기억해서 꺼내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과목의 해당 시험 범위를 100% 못 외워도 됩니다. 이 시험은 아는 부분(주제, 파트)을 최대한 수험기간 동안 늘려서 아는 것만 푼다고 생각하고 해결해 나가는 시험입니다. 


2. 기출문제를 빠른 시일내에 접할 것

제가 했던 방법 중에 6개년 기출문제를 모아놓은 문제집을 사서 정답을 모두 기입해서 독서하듯이 6과목을 쭉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매일 저녁에 1시간~2시간 정도 할애해서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한 과목만 보는데도 2시간씩 걸렸는데 자주 보면 빨라집니다. 

기출문제는 많이 볼수록 눈에 익고 그런 만큼 문제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 용도로 실행해보시면 됩니다. 중개사 시험은 해당과목의 단어, 키워드가 눈에 보이냐 안보이냐, 장문의 문제, 지문이 불편하지 않게 눈에 들어오냐가 엄청 중요합니다. 

저는 5월 정도까지도 기출이나 강사 출제 문제를 보면 막 속이 갑갑~해지고, 하얘졌었습니다. 문제를 덜 봐서 이겠죠. 그 불안감, 울렁임을 최대한 빨리 제거하는 방법이 기출문제 자주 보는 것입니다. 

최종적으로 기출문제는 기본으로 눈에 넣고 시험장에 가야합니다. 당연히 실제 시험은 기출과 다릅니다. 상당부분 새로운 유형이 나오죠. 하지만, 기출의 문장, 단어는 베이스로 깔고 가야하기에 별도로 독서하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저는 이 방법을 늦게 시작했으나 여러분들은 빨리 시작해서 회독수 늘려보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그냥 독서하듯이 쓰윽 보세요. 막 풀려고 하지 마시고요. 그럼 언제 기출문제를 내 힘으로 풀어보냐구요? 어차피 강의 교수님들이 주시는 자료에 기출 문제는 들어 있기 때문에 그때 자신의 힘으로 풀어보셔도 충분합니다.


3. 모의고사는 꼭 볼 것

첫 모의고사는 공부 시작 후 너무 빨리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일찍(공부 시작하고 2~3개월만에) 보면 본인 점수에 낙심하게 됩니다. 

사실 모의고사는 점수 자체보다 시험에 대한 전반적인 시간안배, 내가 얼마나 시간이 부족해서 찍게 되는지, 시험 시간 동안의 나의 지구력 등을 체크하는 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사람인지라 점수가 높으면 안도하고, 낮으면 낙심합니다. 그런 만큼 공부 시작하고 4~5개월 정도후에 봐도 늦지는 않습니다. 

다만, 모의고사는 모의고사일 뿐입니다. 실제 시험과 생각보다 꽤… 달라요… 그러니 점수에 얽매이기보다는 전과목을 시험보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는 용도로 활용하세요. 

모의고사는 학원 교수님들이 출제하는 것이고, 기출에 대한 변형부분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의고사의 해설이나 문제의 출제방향성을 너무 맹신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가끔 혼동될 때도 있더라구요.



과목별 학습 및 마인드 전략

상당수 국가 자격 시험과 마찬가지로 공인중개사 시험도 40점 과락, 평균 60점이라는 기준이 있기에 모든 과목을 다 잘하기보다는 전략과목을 선정하여 점수 배분을 하는 등의 자구책을 마련하여 전략적으로 과목별로 접근하여 학습할 필요가 있습니다.

빠른 시간내에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을 만드는 것도 공부시간 확보에 도움이 되고 합격전략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2차과목의 중개사법은 남들도 다 전략과목으로 하는 과목으로써 반드시 최고점을 받도록 노력해야합니다. 

또한 모든 시험에서 필요하지만, 저는 진심으로 무조건 암기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물론 사람마다 학습 스타일이 다르겠습니다만, 저는 뭔가 이해를 위해서는 해당 용어나 개념을 외우고 알아야 전체적 내용이 이해되면서 장기기억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개사 시험 과목들이 하루만 손을 놓아도 휘발되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어디까지나 일반적인 사람 기준입니다. 암기력이 매우 뛰어난 특별한 분들은 한번만 봐도 기억할 수 있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자주 눈에 익도록 해줘야 장기적 기억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과목별 학습 및 마인드 전략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부동산학개론

경제학을 접한 적 없으신 분들은 이 과목이 무척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용어자체는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용어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계산이나 과목 내용 자체가 숫자와의 관련이 많기 때문에 숫자만 보면 현기증 나시는 분들은 초반에 맘이 괴로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계산문제가 사실 엄청 어려운 문제로 나오지는 않습니다. 배운 것에 기초해서 거의 응용없이 내기 때문에 아예 몰라서 틀리기 보다는 숫자를 잘못 보고 문제를 풀거나, 계산기를 잘못 눌러서 발생하는 실수, 그리고 시간이 없어서 못 푸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개론이 대체로 문제 풀 시간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계산문제는 아예 건너 뛰고 나중에 풀려고 합니다(나중에 푸는 게 아니라 찍는 경우가 다반사). 물론 그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단, 계산문제 풀 시간을 제대로 확보만 한다면야 문제없겠지만… 그러나 여기서 발생되는 문제는 계산부분을 건너 뛰어도 결국 시간 모자라는 것은 매한가지라는 것입니다. 

계산문제 건너뛴 것은 잊은 채 일반 문제에 오래 매달리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산문제는 주로 나오는 기출 계산을 중심으로 반복 연습을 해야합니다문제 보는 순간 풀이 방법이 떠오르도록. 그렇게만 한다면 왠만한 계산문제는 나오는 순서대로 풀면서 가도 시간안배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해도 정 안되면 계산문제는 최소한으로 남기고(찍는 거죠.) 일반 문제만 푸는 것입니다. 그래도 계산문제를 제외한 일반 문제들에 대한 준비가 잘 되었다면 합격에 지장은 없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계산문제를 버리고 간다고 하더라도 풀 수 있는 주제는 조금은 확보해 두는 게 좋겠죠?


부동산학개론은 용어 등에 대한 이해와 암기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대체적으로 딱 떨어지는 지문으로 구성되어있지만, 간혹 지저분한 지문들이 문제에 나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학개론은 암기가 필수적으로 베이스로 깔려야 하지만, 전반적으로 각 챕터별로 충분한 이해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공부하다보니 시험전날까지 기억이 안나는 용어의 개념들이 있더라구요… 

어찌되었든 학개론은 계산문제에 대해서는 문제 보자마자 풀이방법이 바로 떠오르도록 연습을 해야하고, 나머지 유형의 문제들은 개념 암기를 바탕으로 각 파트별로 충분한 이해속에서 내용이 떠오를 정도로 준비를 하셔야합니다. 그래야 시간안에 잘 풀 수 있어요. 

혼자 공부하기 어려우면 꼭 강의를 듣고 이해해 두세요. 



민법

민법은 암기가 무조건 선행되어야 하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민법 마인드 형성하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살아오면서 고착화된 이 사회에 대한 나의 관념과 민법에서 정답으로 요구하는 답은 차이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점 중요합니다.

다른 과목 점수 안나오시는 분들이 민법은 잘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은 민법 마인드가 빠르게 형성되어 더 쉽게 정답을 골라낼 수 있었다고 저는 생각됩니다.

그런 만큼, 수험기간 초기 때부터 민법판례가 원하는 마인드로 본인의 마인드, 생각을 전환하세요. 그래야 민법 점수가 안정적으로 확보됩니다. 저는 3월부터 공부했지만, 8월정도 넘어서야 60점대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전까지는(계속 50점대) 이게 답이다 싶어서 체크하면 모두 비껴나갔습니다. 정말이지 뇌를 꺼내서 씻어서 다시 넣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이후 중간중간 가끔씩 80점대를 맞기도 했지만, 거의 운이고 실제로는 70점대를 목표로 준비했습니다.

민법은 정해져 있는 주제별로 해당 주요 쟁점들이 있습니다. 그것을 암기하며 이해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다시 말하지만, 민법은 민법이 원하는 대로의 생각, 행동을 암기하셔야합니다. 이해하려고만 하면 이해가 안되실 겁니다.


[단적인 예로, A라는 사람이 매도인 B로부터 부동산을 매수하기로 계약하고 대금까지 지급했는데, 소유권이전 등기를 하지 않던 중에 매도인 B가 다른 제3자 C와 매매 계약을 하고 등기를 완료해버리고 거래를 끝낸 겁니다. 아오~ 말도 안되죠. 그런데 그 거래 자체는 유효합니다. C가 소유권을 취득하게 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A는 B매도인에게 채무불이행에 따른 손해배상은 청구해야 하겠죠. 실컷 거래하고 소유하려던 부동산을 빼앗긴(?) 상황이니 어쨌든 짜증나고 말도 안되는 상황인거죠. 소송도 해야 해서 번거롭게 되었고요.

그렇다면 이런 이중매매가 생기면 늘 이렇게 A는 거래성사를 못할 수밖에 없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 제3자인 C가 매도인 B와 A의 거래 사실을 알고서 매도인 B에게 적극적으로 자신에게 매도하라고 요청하며 해당 거래에 가담을 했다면, 그때는 C와 B의 거래가 무효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총칙 파트의 이중매매 주제인데, 이 문제가 나오면 여기에선 지문 5개중에 “적극가담” 이라는 단어를 찾아야합니다. 그게 이 주제 정답의 키워드이거든요.]


이렇듯 민법은 그 해당 주제, 섹션의 키워드를 많이 외우는 것이 점수획득 여부를 가르게 됩니다. 그 키워드를 알아야 문제를 빠르고 확실하게 풀 수가 있어요. 근데 어쨌든 암기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처음 강의 1,2회독 때까지는 민법에 어떤 주제가 있고 그 주제에 키워드가 무엇인지 정리해두시면서 들으시면 좋습니다. 그러고 나면 잘 기억나는 주제와 키워드도 있는가 하면, 유독 안 외워지는 주제와 키워드도 생기면서 서서히 개념이 잡힙니다. 그후에는 민법 문제를 볼 때 앞이 막막해지지 않고 조금은 기분 좋게 풀 수 있게 됩니다. 지문에 답이 보이게 되니까요. 

그리고 중요한 점이 민법은 지문을 다 꼼꼼히 읽으면 출제자의 함정에 빠지게 됩니다. 쭉 읽다보면 그럴듯한 내용들로 인해 수험생들은 감정을 싣고 지문을 읽게 됩니다. 


[예를 들어, ‘무효인 법률행위에 따른 법률효과를 침해하는 것처럼 보이는 위법행위가 있더라도 그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다.’ 라는 문구가 있을 때, 이 문장은 O일까요, X일까요? 

그냥 생각대로 의식의 흐름대로 해석해보면 뭔가 법률효과를 침해하는 것처럼 보이는 위법행위가 있었다? 위법행위? 근데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가 없어? 말도 안돼~ 위법행위인데 손해배상 청구해야지! 하고 X라고 체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문장의 정답은 O 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키워드는 ‘무효인 법률행위’ 입니다. 앞으로 민법 문제를 접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무효인 법률행위 라는 말 다음에 어쩌고 저쩌고 나와도 무효행위 관련해서는 그 후 아무 효력도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효력 발생된 게 없기 때문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자시고 할게 없는 것입니다. 첨엔 눈에 안보이더라구요. 감정대로 풀게 됩니다.

무효인 법률행위가 어떤 작용을 하는 지를 외워야 합니다. 그러고나면 비슷한 문제들이 나올 때 무효인 법률행위라는 키워드가 나오면 중간에 안 읽어도 끝에서 뭐라고 하는지만 체크하면 해당 지문의 O,X를 골라낼 수 있게 됩니다.(물론 주제에 따라 중간에 읽어야 하는 문제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상당부분 중간 내용에는 수험생들을 헷갈리게 하려는 내용이 많습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민법은 암기과목입니다. 암기한 주제, 키워드를 바탕으로 지문에서 그 단어들이 한번에 떠오르고 내가 눈으로 보고 O,X를 결정하고 빨리빨리 넘어가야 합니다. 지문 꼼꼼히 다 읽으면 40문제를 약 50분안에 못 풀게 됩니다. 

저는 이번 시험에서 민법 점수가 90점대 나오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수기 1편을 보시면 제 점수대를 표시했습니다. 70점대입니다.). 그보다 훨씬 낮지만 모르는 것은 대략 찍고 아는 것 위주로 해결해서 1차 학개론과 민법에서 시간을 남겼습니다. 

민법 시험범위 전체를 다 외우면 90점 이상은 맞겠죠. 하지만, 그럴 시간도 여력도 없었습니다. 물론 범위 전체를 다 외울 필요도 없고요. 합격하면 된 겁니다.


민법 과목에서 공부할 것은 판례입니다. 조문을 암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판례가 거의 전부입니다. 그래서 빨리 시험보고 합격해야 합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판례는 자연스럽게 증가합니다. 그것은 곧 알아야할 판례가 많아진다는 얘기입니다. 

민법 문제를 풀 때는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고, 누르고 민법이 요구하는 마인드로 전환해서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절대적입니다. 초반에 잘 잡아두셔야 두고두고 편해지십니다. 나중에 외워야지 하면 잘 안외워지고 민법이 결국 발목 잡을 수 있게 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민법은 해당 주제별로 반드시 알아야할 키워드가 있는 만큼 암기가 선행이 되어야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배제시키고 민법이 요구하는, 정확하게는 판례에서 판사가 요구하는 민법 DNA를 수험기간 동안만이라도 내 머리 안에 심어야 합니다. 그래야 답을 맞출 수 있습니다. 



공인중개사법

처음에 합격자들이 이과목을 “80점대 맞고 합격했다, 90점대 맞고 합격했다.” 이런 말을 들었을 때 ‘말도 안돼! 이과목을?’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만큼 처음엔 너무 조잡하고, 야비한? 그런 문제들로 가득한 과목으로 생각되어 어렵게 느껴졌었습니다.

중개사법에는 ‘및’, ‘또는’의 차이로 답이 갈라지는 건 일상다반사입니다. 즉, 접속사, 조사 등으로 울고 웃게 되는 것이죠. 그런 만큼 중개사법은 그 어떤 과목보다도 꼼~꼼하게 한글자 한글자를 소중히 여기며 학습해야 합니다. 아주 디테일하게요. 이렇게까지 외워야해? 라고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더 꼼꼼하게요…

다른 과목은 쓰윽 보다가 키워드 탁 찝어내서 풀어나가기도 했는데, 중개사법 만큼은 쫌생이 처럼 꼼꼼하게 문제를 풀어야 했었습니다. 이 얘긴 진짜 중요합니다. 중개사법 만큼은 쫌생이가 되셔야 합니다. 그래야 80~90점대 맞습니다. 이거 같은데~ 하면 그냥 틀립니다.

그래서 중개사법은 수험생활 초반엔 점수가 잘 나오지 않습니다. 우선 암기코드가 덜 정립되었기 때문일테고, 다음으로는 중개사법 시험 마인드가 형성되지 않아서 일 겁니다. 

중개사법의 가장 중요하면서도 기초가 되는 암기부분은 중개사가 잘못했을 때 주어지는 행정처분과 벌칙 등에 관련된 암기사항입니다. 등록취소, 업무정지, 자격정지, 자격취소, 그에 따른 형벌, 과태료 등등…. 이 부분 암기코드가 상당합니다. 이 부분을 빨리 유연하게 외우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점수 올라갑니다. 

암기코드는 강사분들에 따라 다른데 저는 첨에 듣던 강사분의 암기코드가 잘 안외워져서 제 방식으로 바꿔서 외웠습니다. 방식은 상관없습니다. 무조건 입에 붙고 머리에서 잘 떠올리는 방식으로 선제적으로 암기하세요. 그쪽 파트에 대해서요. 

그리고, 중개사법은 꼼꼼하게 학습해서 암기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강의 한번 듣고 본인이 요약서든 기본서든 자신의 힘으로 1회독 이상하면서 기출문제 보시면서 서서히 눈에 보이기 시작하면 중개사법 문제에 대한 갑갑함이 조금씩 사라지실 겁니다. 갑갑함이 사라지면 그때부턴 중개사법 문제를 막 풀어보고 싶어지는 욕구가 생기게 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중개사법은 기초 암기코드를 부지런히 자주 외우셔서 유연하게 머리에서 꺼낼 수 있도록 하는 게 관건입니다. 그리고 무조건 꼼꼼하게 학습하셔야 합니다. 문제 풀 때 도 빠르게 읽으면서도 꼼꼼하게 읽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요. 



부동산공법

개인적으로 답도 없고, 막막해했던 과목입니다. 

부동산 공법은 공법이라는 법은 없고,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도시개발법, 도시정비법, 건축법, 주택법, 농지법이라는 6개의 법령을 통합해서 붙여진 과목명입니다. 6개법령 중 맨 앞의 국토계획법이 가장 출제 비중도 높고 그만큼 중요한 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11~12월(11월은 지났고…), 1,2월 중으로 강의 등을 통해 기본서 기준으로 1회독 이상을 하면서 개념을 훑고 가시면 좋을 것입니다. 저는 3월부터 시작해서 개념정립 자체를 6월말 정도에 했었습니다. 늦은 만큼 문제풀이나 반복학습 할 시간이 부족했드랬죠…

공법은 솔직히 다른 과목처럼 문제를 풀면서 본인이 체크한 답에 대한 확신 여부에 있어서 뭔가 뚜렷하지 않습니다(물론 공부를 하다보면 딱 아니다 라는게 보이는 부분이 많아지긴 하겠지만, 대체로 그렇다는 겁니다.). 다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모의고사 등을 볼 때 많이 찍어서 망했다라는 생각이 들지만, 은근히 점수는 나오는 그런 과목입니다. 

일단 범위가 너무 넓은 것이 공부하는데 힘이 드는 요소이지요. 하지만 반복을 하면 확실히 보이는 키워드도 있지만, 어렴풋이라도 기억해서 답을 찍게 되는 것입니다.

민.개.공 이란 말이 있습니다. 민법, 학개론, 공법을 말하는 것인데요. 지금부터 2월까지는 민, 개, 공만 1회독 이상해보겠단 각오로 공부 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다른 과목은 강의 들으시는 걸로 그냥 끝내셔도 됩니다. 굳이 엄청 열심히 철저히 복습하지는 않아도 된다는 얘기입니다. 

대신, 민개공은 매일 배운 부분 복습하자는 겁니다. 민개공이 빠른시일내에 안정적이되고 문제를 볼 때 울렁임없이 문제에 대해 덤비는 수준이 되시면, 일단 잡힌겁니다. 그러면 그때부터 다른 과목들도 암기를 시작하셔도 됩니다. 

확실히 말씀드리지만, 민법, 학개론, 공법. 그중 1차과목인 민법, 학개론은 최대한 빨리 안정권에 두시는 것이 동차 합격에 도움이 되십니다. 마지막 달에 가면 한 과목이라도 시간을 적게 투자할 수만 있다면 나머지 부족한 과목에 투자할 수 있기에 엄청 중요합니다.

어찌되었든 공법은 1차과목과 더불어 동시에 시작하고 기초를 잘 다져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공법 기출 문제를 매일 5~10문제라도 꾸준히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요한 내용은 강사님들이 말씀을 주시겠지만, 공법은 용어가 익숙하지 않아서 헷갈리는 부분이너무 많습니다. 시험 범위도 넓고요. 그것이 공법을 힘들게 하는 요소입니다. 국토계획법을 보고나서 한~참 후 농지법을 끝내고 다시 국토계획법을 보면 아마 다시 0에서 시작하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하지만, 알게 모르게 살작… 남아있을 겁니다. 그때부터 다시 또 시작하면 되구요. 어찌되었건 빠른 시일내에 용어에 익숙해지실것을 강조드립니다.

공법은 끝까지 저를 불안하게 했던 과목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12월)부터라도 시작하신다면, 여러분은 60~70점대는 충분히 유지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공시법

공시법은 공간정보의 구축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지적법) 과 부동산 등기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각 50% 씩 출제되는데, 등기법이 어렵습니다. 솔직히 등기법은 법무사가 알고 하는 일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인데, 중개사들도 절차에 대한 부분을 알고 있으라는 차원에서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어쨌든 어렵습니다. 그 이유가 결국 용어가 익숙하지 않기 때문인 것이죠. 

자주 접하지 않은것이서 그렇습니다. 결국 공시법도 반복 학습, 암기입니다. 용어가 눈에 빨리 익숙해지도록 해야합니다. 용어가 그말이 그말같고 헷갈려요. 

공시법도 역시나 완벽하게 암기해야 하는 과목입니다. 그 다음에 이해를 통해 큰 흐름을 잡을 수있어요. 용어의 의미를 내 것으로 빨리 만들지 못하면 결국 흐름이 도저히 이해가 안됩니다.

오늘 봤는데 안 외워지면 내일 다시 외우면 됩니다. 그 마음으로 오늘 본게 기억안나면 내일 다시 보시고, 그 담날도 안보이면 그 담날 다시 보는 겁니다. 눈에 익어야 해요. 공시법은 우리가 딱히 접할 일이 없는 용어가 있어서 헷갈리고, 등기법이 절차법이어서 더더욱 헷갈리는거거든요.

공시법의 왕도를 찾아보았지만, 애석하게도 없었습니다. 잊으면 또 보고, 또 잊으면 또 또 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시험날까지 반복입니다. 

음… 이 과목이 특히 더 그런 과목같아요. 좋은 교수님들의 가르침을 받았어도 제가 안하면 안 남더라구요. 공시법은 수험기간 초반부터 달릴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상반기까지는 용어 중심으로 개념을 암기해 나가시되, 강의 충실히 들으시면서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세법

세법은 시간이 갈수록 향상되었던 과목인데, 본의 아니게 시험날은 등기법 문제를 너무 오래 보고 있다가 세법 풀시간이 줄면서 다급하게 풀어서 점수를 잘 받지 못했던 과목입니다.

세법은 향후 실무시에도 중요한 부분인지라 적은 문제수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열심히 암기하려고 했었습니다. 첨에는 모르던 것도 결국 반복을 통해 기억속에 쌓이긴 했습니다. 

최근 세법 문제는 문제의 질문이 점점 더 길어지고, 보기 지문도 길어지고 있습니다. 세법에서도순발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촉박하면 아는 문제도 틀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만큼 확실하게 개념을 정리해서 암기하고, 문제 질문을 읽지 않아도 보기 지문 자체에서 틀린 부분(키워드)을 바로 찾아내어 어느 지문이 맞고, 틀리는지를 골라낼 수 있는 능력을 길러 놓으심이 필요합니다.

초반에는 강의를 중심으로 따라 가시되, 1순환이 끝나면 그때부터는 개인적으로라도 요약집 등을 지속적으로 회독수를 올리시면서 보시기 바랍니다. 세법 역시 눈에 많이 익혀서 머리속에 저장되도록 해야 승산이 있습니다.

세법은 나중에 중개업을 하면서도 직접적으로 필요하니 잘 배워서 합격 후까지 외워둬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하세요. 그리고, 취득세, 재산세, 양도소득세 부분은 다른 파트보다 2배 더 공부하셔야 합니다. 특히 각 파트의 세율은 수험기간 초반부터 미리미리 외워두시기 바랍니다. 



이상으로 6과목에 대한 마인드 및 전략에 대해 제 개인적인 견해와 여러 교수님들로부터 들었던 말씀들을 기초로 하여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저는 이번 32회 시험을 보면서 시험을 보는 중에 ‘이야, 출제 교수들 참 징하게 똑똑하다. 어떻게 이렇게 문제를 응용해서 기출에서 본 적 없는 새로운 유형의 문제를 낼까.’ 하는 생각을 계속 했었습니다. 

점차 문제가 길어지고, 지문 또한 길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리고 응용된 문제가 많아지고 있구요. 곧 상대평가로 가는 모습을 띄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기출문제를 보시면 회를 거듭할수록 문제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느끼실 겁니다. 그런 만큼 긴 지문 속에서 키워드가 얼마나 빨리 내 눈 앞에서 둥둥 뜨느냐가 관건입니다. 

문제가 길고, 지문이 길수록 답은 쉽게 걸러지는 것은 팩트입니다. 이점도 꼭 기억하세요.

어찌되었든 상대평가로 가는 길목에 있는 만큼 빨리 따셔야 합니다. 더 힘들어지기 전에…


끝으로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본 시험을 준비하면서 스스로에 대해 계속 체크하실 것은 

- 절대평가 마인드

- 긴 문제와 지문속에서 키워드를 찾아내는 순발력

- 모르는 것을 과감하게 포기할 수 있는 결단력

을 지속적으로 체크하며 자신에게 체득시켜야 합니다.




수기를 마치며

사실 시험 전 준비사항 및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이야기 할까하다가 지금 그 내용을 봐도 크게 마음에 와 닿지 않으실 거고, 실질적으로 8,9월 정도 되어 조금씩 공부가 잡히면 현장감에 대한 마인드컨트롤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으실 것 같아서 생략했습니다. ^^; (한가지 확실한 것은 시험 전 일주일, 전날, 당일에는 절대적으로 감정 컨트롤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불필요한 감정소모로 뇌에서 불안감을 느끼거나 흥분하게 되면 제기능을 발휘 못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본 합격수기에는 어떤 교수, 강의, 교재가 좋다라는 것은 배제하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중개사 시험에서는 교수, 교재, 강의가 중요하긴 하지만, 저는 궁극적으로 큰 틀 속에서 마인드를 형성하도록 돕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특정 학원, 교수, 교재에 좌지우지되지 않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궁금하신분들은 별도로 문의주시면 답해드리겠습니다.


이 시험이 뭐 다른 회계사, 세무사, 변리사, 관세사 등등의 자격증에 비하면 다소 큰(?) 시험은 아닐 수 있지만, 이 시험도 준 고시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노력과 에너지를 써야하는 시험이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저도 간절한 마음으로 시험을 준비했고, 교만함없이 임했습니다. 

누구는 이 시험을 2개월만에 동차합격했다. 또는 3개월, 5개월, 6개월 등등 다양한 무용담들이 난무합니다. 누구는 저렇게 붙는 시험을 나는 1년을 해도 안되네, 2년을 해도 안되네. 라고 생각하며 낙담하신 분들도 계실거고, 누군가는 할 만 했다고 하면서 자축하실 분들도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누군가는 애당초 다른 사람말만 듣고 본의 아니게 그냥 포기하는 분도 있을 거구요.

저는 감히 말씀드리지만, 짧은 기간 동안의 학습을 통해 합격하신분들은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시고 그분들의 이야기는 패스하시는게 맞습니다(일반적인건 아니잖아요^^ 그분들의 말이 정말 사실이고 맞다면 그분들은 쫌 대단한 분들입니다.). 

그리고, 학원 등에서 모의고사 등을 보거나 여러 시험들을 볼 때 점수가 잘 나오고 높은 분들이 있습니다. 90점대 나오고 막…  그러시는 분들 중에는 시작 시점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해오셨던 분들 중에 그런 점수 나오는 분들이 많아요. 

물론, 그해 처음 시작했는데 워낙 똑똑하셔서 잘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대체로는 몇 년 하신분들이 많죠. 그런 만큼 혹시 처음 공부시작하신 분들은 거기에 주눅들지 마시기 바랍니다. 


절대평가 시험입니다. 옆사람이 점수 잘 나오는 건 나 자신과 전혀 상관없습니다. 저도 이런 부분 마인드 다지는데 시간이 걸렸기에 여러분들은 조금 더 일찍 마인드 정립하시길 바라는 맘입니다. 

처음 공부하고 3~4개월이 지났는데도 만족할 만한 점수가 안 나올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당연한거고, 괜찮습니다.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그리고 7,8월 되면서 점수가 잘 안나오니 강사 교체하기도 합니다. 추가적으로 부족한 부분 보완을 위해 추가할 수는 있겠으나 “저 강사 수업 들으니 점수가 안나오네.” 라는 생각으로 교체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왜냐면 아주 이상한 강사의 수업이 아니고서야 반복이 쌓이면 결국 누적된 지식의 포텐이 터질때가 오기 때문입니다. 

강사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사람마다 시차가 다를 뿐이죠. 제 수기 1편에 언급했듯이 늦어도 6월전까지는 자신에게 맞는 강사를 확정 짓고 밀고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잦은 변경 역시 쉽지 않은 수험생활을 예고합니다.

제가 여기서 하는 말들은 어디까지나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분들에게 드리는 말씀입니다. 이 시험은 특별한 사람들이 붙는 시험이 아니라 내 주변에 있는 그냥 보편적인 분들이 합격할 수 있는 시험입니다. 

물론! 쉬운 시험은 아닙니다. 노력과 간절함 없이는 안될 것이고요. 

누구의 말에 낙담할 일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만만히 볼 것도 아니라는 거죠.


저는 어디까지나 이 글을 읽는 분들의 마인드 형성을 조금 돕고 싶은 맘으로 글을 썼습니다. 마인드가 형성되면 학습 속도, 능률은 향상됩니다. 

그리고 그 누구의 공부법이나 강사, 교재가 객관화되어 불특정 다수에게 맞아떨어질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자신이 캐치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제 얘기도 제 얘기에 그칠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 



합격하신분들이 이 글을 보신다면

이 수기를 합격하신분들 중 보신분이 있다면, 앞으로 국내 중개업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자격증 대여는 하지 마시고, 기존 중개사분들보다 더 스마트하게 양질의 정보를 생산해서 의뢰인분들과 공유하시고 정정당당하게 보수를 받도록 다같이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일련의 보수요율이 깎이는 등의 사태는 그동안 비정상적인 중개가 횡행하고 있었다는 방증이고, 중개사의 위상을 낮추는 계기가 되었다고 봅니다. 사실 국내 요율이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매우 낮은 편임에도 높다고 여겨지는 것 자체가 중개사의 위상이 바닥이라는 뜻입니다. 

국민들의 서비스 비용에 대한 인식이 아직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것도 있겠지만, 중개사들이 자초한 일 일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새로운 중개사분들의 역할이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바램

앞으로 길다면 길고 짧다고 하면 짧을 수험기간을 겪으실 수험생분들, 부디 건강하게 힘내서 수험생활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불합격하면 그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못합니다. 

사실 그 누구도 진정한 위로를 해줄 수도 없구요.ㅠㅠ 그런 일을 겪지 않으시도록 반드시 33회에 합격하셔서 인생의 작은 목표 중 하나를 성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운도 따르길 바라겠습니다.^^

합격하신분들도 중개업을 하시든 어떤 일을 하시든 지금의 노력을 디딤돌로 삼아 인생에서 더 많은 기쁨을 누리시는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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