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준우 Jan 04. 2024

퇴사스터디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마음이 편해지는 게획만들기


 



인간이 죽음을 피할 수 없는 것처럼 직장인이라면 퇴사를 피할 수 없다. 내일 당장이든, 정년을 다 채우든 간에 말이다. 또는 회사가 망할 수도 있다. 정해진 진리와도 같은 것이다. 반드시 다가오는 그 날을 아주 먼 남의 이야기처럼 생각하다가는 정말 말 그대로 훅 갈 수 있다.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을 최고의 위협으로 느끼는 나로서는 특정할 수 없는 퇴사의 시점과 그 이후의 삶에 대한 불안이 강박과도 같이 느껴진다. 그래서 지난 10여년 동안 고민도 해보고, 여기저기 기웃거려보기도 하고, 책도 읽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서 조금씩 조금씩 미래에 대해 그려보기도 했다. 생계에 도움이 되는 경제적 활동이될 수도 있고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어줄 수도 있을 그 무엇에 대하여.


 지금은 '사이드 프로젝트'라는 멋진 타이틀을 달아서 지난 여러 실험들을 정리해 볼 수가 있지만, 사실 이런 저런 시도와 실험을 시작할 때는 타이틀 따윈 없었다. 그저 나름의 절박함에 뭐라도 해야겠다는 심정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여튼 지난 10여년간의 고민들이 자격증으로, 기록으로, 신용카드의 지출내역으로 흔적처럼 남게 되었고 이는 나의 재산이 되어가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어떤 '사이드 프로젝트'를 했는가 나열해 보면 이렇다. 10여년 간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증거로 남아있는 '흔적'은 주로 3~4년 사이에 이루어 졌다. 이전의 기간은 수백권의 책을 읽고, 배우면서 준비하는 기간이었다. 강남역 5번 출구 바로 앞 빌딩에서 '마인드짐 스튜디오'라는 복합 문화공간을 1년간 운영했었고, 한국어 교원 2급 자격증을 다음달에 받게된다. 그 전에는 한식조리사 자격증과 미국공인 젠탱글교사(CZT)도 취득했고, 캠핑과 명상용품을 판매하는 스마트 스토어 운영도 해봤다. 영상편집이 궁금해서 유튜브를 시작해보기도 했다. 온오프라인 독서 모임과 온라인 운동모임도 만들어서 운영했다. 체력을 키워보려 한양도성 트레일러닝 26KM를 완주하고 바로 다음에 트랜스제주 50KM도 완주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할 수 있나를 알아보다 자기계발 모임에도 참가하고, 참가인원을 인솔하여 산티아고 순례길을 1주일간 120KM를 함께 걷기도 했다.


 2018년에 블로그에 적어놓았던 글을 다시 옮겨 보자. "조직 생활을 오래 하면서 조직의 성장이 개인의 성장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걸 해를 거듭하면서 느끼게 된다. 조직의 생활이 잘 맞고 그 안에서 능력을 발휘하시는 분들은 나와는 달리 조직의 성장이 개인의 성장에 비례할 수도 있다. 그렇지 못한 나로서는 개인의 성장을 위해 다른 방법을 연구하고 또 연습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방편중의 하나로 회사에서 습득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방법이나 액션플랜을 만들어 내는 일, 소비재 마케팅 등을 내 개인의 삶에 적용해 보고 있다. 이런 방법으로 내 삶이 더 풍요로워지고 견고해지며 행복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그렇게 믿고 싶다) 나름대로 조직에서의 스킬을 개인의 삶에 투영하면서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조직의 렌즈를 나에게 돌려서 말이다."


  회사에서 열심히 그리고 성실하게 일하고도 개인의 성장의 한계를 느꼈다. 게다가 워라밸에도 심각한 문제가 생겨났다. 그러다 생각한 것이 '내 인생의 성장을 위해 할만한 게 없을까?"하고 자문하게 되었다. 내 인생의 목표를 회사 사업계획 세우듯이 체계적이고 정교하게 만들어 보면 어떨까? 회사에서 월별, 반기별, 연간으로 평가하듯이 내 인생의 목표를 위해 실행하는 것들을 점검하고 평가해 볼 수 있을까?


 안될게 없다. 해보면 된다. 이런 생각으로 몇 년동안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니 생각 보다 재미도 있고, 성취도 있었다. 이런 방향성을 가지고 하나 하나 실험하듯 진행해 보니 위에 나열한 '사이드 프로젝트'가 실행이 가능해졌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나 자신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해 보고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 그것들을 바탕으로 목표를 만들어내는 프로세스가 생겼다.


 이렇게 매해 반복하다 보니 인생의 큰 그림이 그려졌다. 앞으로 최소 10년은 써먹을 방향이 잡히게 되었다. 이렇게 장기 목표가 세워지고 이를 실행하다 보면 자연스레 퇴사할 준비가 쌓인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퇴사를 준비하는 여정에 가치를 더하기 위해서는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그래서 '퇴사스터디'라는 과정을 만들게 되었고. 나의 새로운 실험은 또 시작되었다. 벌써 1기와 2기를 지나 3기를 모집하게 되었다. 나의 경험을 나누고 함께 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이 즐거워지고 있다. 함께 10년의 계획을 세우고 바로 앞에 온 새해 계획을 만들면서 독려하는 커뮤니티가 되어가고 있다.


 '퇴사스터디'는 2024년 시즌제로 운영되며, 시즌을 거듭할 때마다 업그레이드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할 생각이다. 이름은 '퇴사스터디'이지만 인생의 마스터플랜을 만들어보는 스터디다. 마음이 편해지는 계획을 만드는 모임이다. 인생의 불확실성을 줄여줄 수 있는.



아래는 '퇴사스터디' 신청 링크입니다.


https://blog.naver.com/mindgymstudio/223311270220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