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내가 만드는 것

행복하기도 노력이 필요해

by 정앤정

며칠 포근하였는데 하루 차이로 온도가 많이 달라졌다. 어제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외출하려고 나갔는데 바람이 쌀쌀하다. 며칠 전에 입었던 겉옷을 똑같이 입었는데 포근했던 날에는 덥게 느껴져 '좀 더 얇은 겉옷을 입고 나왔어야 했는데'라며 후회를 하며 걸었다. 오늘은 똑같은 겉옷이 포근하고 따뜻하여 '이 정도 날씨에 이 옷을 입어야 적당하구나! 판단이 섰다. 두꺼운 옷을 걸치고 단추까지 꼭꼭 채워 바람이 내 몸안으로 들어올 틈이 없게 막았다. 마스크는 늘 착용을 하고 다니니 잊지 않고 착용을 하고 나갈 준비를 마친다.


거실 창문을 보니 바깥 날씨는 차갑고 집안의 온도는 높으니 온도 차이로 김이 뿌옇게 서려 있는 것이 보인다. 잠이 덜 깼나? 창문을 보니 잠시 착각을 했는지 안개가 잔뜩 낀 것처럼 보였다. 뿌옇게 김이 서린 창문에 다가섰다. 밖을 내다보니 비는 내리지 않고 드물게 사람이 걸어 다니는 것도 보인다. 아마 출근하는 사람일 테다. 버스며 택시며, 승용차들도 신호를 받는지 서 있는 것이 보인다.


뿌옇게 김이 서린 창문에 손도장도 찍어보고 글씨도 써본다. 어렸을 때 창문에 주먹을 움켜쥐고 창문에 도장 찍듯이 콩하고 찍어주면 동그란 모양이 나오는 게 재미있어 몇 번이고 콩 콩콩 찍었던 기억이 난다.

그 동그라미에 검지 손가락으로 점을 5개 찍어주면 발가락 모양이 나온다. 신기하고 재미있게 도장 놀이를 했던 기억도 잠시 떠올랐다. 오늘은 도장 찍기도 하고 글씨도 써 본다. 어떤 글? 을 쓸까? 단어를 써 볼까? 잠시 생각하다가 '즐거운 하루 보내자 (하트)! '행복 가득!이라고 적었다. 즐거운 일이 없는 요즘 무탈하고 즐겁게 지내는 일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적어 보았다. 그와 더불어 행복도 아주 많이 받으라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


손으로 쓴 글씨는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기도문 한 줄 적는 느낌이었다. 기도는 소리 내지 않고 마음속으로도 하지만 주기도문을 읽는다거나 성경을 필사하는 것도 기도의 한 방법이다. 마음속으로 기원을 하고 내 마음을 적은 글 한 줄 적는 것도 기도의 효과가 크다.

은근히 마음 한구석에서 '오늘은 좋은 일이 일어날 거야! 즐거운 하루가 될 거야! 하고 속삭여주는 듯하였다. 긍정적인 말 한마디는 중요하다고 하였다. 어린 시절에 창문에 발도장이나 글을 썼던 일도, 지금 현재 어른이 되고 나서 창문에 글 쓰는 일은 똑같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일을 하였지만, 글을 쓸 때의 생각과 느낌은 다르다. 지금은 행복의 문을 두드리는 일도 노력해야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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