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시간이 가르쳐 준 느긋함

행복을 망치는 쓸데없는 근심 걱정

by 정앤정


집에 있는 단행본을 차례대로 읽지 않고 읽고 싶은 곳부터 읽게 되었다. 제목이 <행복을 망치는 '쓸데없는 근심'>이라는 부분을 읽게 되었다. 제목 그대로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하여 미리 앞서서 걱정을 하게 된 일들을 적어놓았다. 소제목을 읽고서 나 역시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하여 미리 걱정하고 염려하여 평소보다 과도한 행동을 취한다거나, 노파심으로 가슴 찢어지게 아픈 마음도 겪어 보아 공감이 되었다.



더욱이 오전에 친구와 통화를 하게 되었는데 이런저런 이야기와 수다 끝에 자녀들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내용인즉, 긴 통화였지만 짧게 요약하자면 아직도 아이들 걱정 이야기다. 물론, 부모의 마음이란 자녀에 대한 사랑은 끝이 없어 노심초사 잘 되기만을 기대하는 마음을 부모인 나도 이해가 간다.


서로 간의 양육의 태도는 달랐고, 의견이 갈라진다. 걱정이 앞서는 마음 이해는 가지만 걱정만 하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더욱이 자녀들 때문에 이불속에서 끙끙대며 앓고 있는 친구를 보니 마음이 짠해진다.


"나는 아이들이 커서 더 이상 해줄 것도 없고, 그저 믿어주고 격려를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해"


나의 말에 친구는


" 너의 애들하고 우리 애들하고 틀려! 잔소리를 안 할 수가 없어"


"에구, 아이들 키우기 힘든 거 알지"


"언제 한번 얼굴 보고 얘기하자! "


전화 통화는 한참 이어졌고 나중에 한번 만나자!로 끝나고 친구는 운동 늦었다고 후다닥 안녕 인사와 함께 퇴장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부모의 입장에서 혹시나 잘못될까? 하는 우려에 걱정 근심이 앞선 시간도 많이 겪어보았다. 아이들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오히려 부모들이 쓸데없는 걱정으로 자녀와 혹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사이가 더 어색해진 경험도 있다.


아이들이 크고 나니 그런 걱정은 어른들 말대로 쓸데없는 근심과 걱정이었다. 하지 않아도 될 가슴앓이와 끙끙거리며 가슴을 졸였던 시간들이 떠오른다. 물론 그때는 그것이 최선의 방법이었음을 굳게 믿고 한 행동이었다.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마음도 둥글어지고 사물이나 사람에 관한 이해의 폭도 넓어진다.


예전에 건강검진을 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고통스러웠다. 몸의 구석구석에서 아픈 신호를 보내고 있던 터라, 극도로 예민해있었던 상태이었다. 원인 모를 통증과 불면의 밤이 찾아오고 불안감에 힘들었다.

건강검진의 결과를 받았지만 조금은 관리를 할 사항이 생긴 것 외에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의 큰 병은 없었다. 만병의 원인이 스트레스라고 말하지 않던가! 끙끙대고 미리 걱정하는 것도 스트레스를 증폭시키는데 한 몫하였다.


물론 인간관계에서도 쓸데없는 걱정 근심은 나의 몸과 마음에 부정적인 결과를 주기에 마음속으로 느긋하게 생각하기, 미리 걱정하지 않기 등 작은 수칙을 만들어 건강해지려 노력하고 있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하여 미리 걱정하고 조바심 갖지 말아야겠다!라고 자연스럽게 시간이 가르쳐준다.





기 인 우 천 (杞人憂天)



기(杞) 나라 사람의 걱정, 안 해도 될 쓸데없는 걱정이나



근심을 이르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