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해한 나의 일기
약 5~6년 전쯤, 나는 나의 노후에 대하여 심각하게 고민을 했고 남들이 하나쯤 갖고 있는 노후대책을 주식붐에 편승하여 (그 당시 수중에 있던) 퇴직금을 야금야금 주식에 넣는 사건이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오르락내리락하는 그래프를 보며 도파민이 돌았던 처음을 지나
노름의 패가망신이 이런 건가 하는 시간도 지나
1억을 벌고 싶으면 2억을 넣으라던 우스갯 시간도 지나
마이너스 40프로 더 이상 내려갈 곳 없던 정체기에 큰 파장 없던 그래프를 보며 오히려 심신의 안정을 찾기도 했다.
3월 2일,
주식을 하는 친구와 요즘 주식 현황에 대해 하하 호호하며 이야기를 나누며 미국과 이란의 대치 상황 중에 주식의 타격 뉴스를 접했지만 얼마나 있겠어하던 나의 안일함은
3월 3일,
기우가 아닌 현실이 되었다.
보통 먼저 하는 근심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던데 이런 건 예상을 한참이나 빗나간다.
3월 4일,
태어나 나라와 운명을 같이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는데 3월이 되자마자 나라의 경제 지표와 함께 움직이는 나의 경제 지표는 절로 애국심을 불태운다.
삶이 무료해지던 찰나,
저 멀리 있는 미국은 나의 삶을 스펙터클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