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라이프

취향이 다양하시네요?

by just E

티비나 잡지책에 나오는 집들은 어떻게 그렇게도 하나같이 주인의 취향대로 꾸며져 있을까.


한 때는 북유럽 스타일로 집을 꾸미는 게 유행이었다가 몇 년 전부턴 미드 센추리 모던이 유행을 하기 시작했다. 이 시각 또 다른 인테리어가 유행을 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모던 미드 센추리라니?'


뼈대만 앙상한 네 발 위에 투명한 판들이 올려져 있는 테이블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저게 도대체 왜?'라는 가자미 눈으로 쳐다보다가 '나도 저거 하나 갖고 싶다'라는 마음이 피어날 때쯤 그깟 테이블 가격이 수 백에서 수 천만 원을 호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숫자는 포기라는 선택을 빠르게 결정 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러다 보면 결국 일단위 숫자 뒤에 적당하게 공이 붙은 조금은 허술한 아크릴판 테이블이 방 한편을 자리 잡게 된다.

주방 상부장도 마찬가지다. 열어보면 다양한 그릇들이 즐비 해 있다.

70년대 부잣집에서나 사용했을 법한 도톰한 도자기에 꽃과 나비로 가득한 그릇들, 만지면 바스러질

듯한 하얀색 유약 처리가 된 도자기 접시, 기름칠로 녹슬지 않게 마치 아기 돌보듯 보살펴야 하는 주물냄비까지.


대한민국에 사는 소시민의 집엔 한 번에 바꾸지 못하고 그때 그때 유행도 따라가지 못해 유행이 한 번 돌고 백화점 매대에서 특가 바겐세일로 올라 와 있는 물건을 사며 생긴 취향은 다양할 수밖에 없었다.



멀리서 보면 다양성,

가까이서 보면 궁상과 욕심의 산물.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리얼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