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지만 외롭지 않다.
"같은 서울에 있었으면 이때 여행이라도 함께 가는 건데.." 전화기 너머로 아쉬움을 토로하는 친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족도 친구도 없는 그곳 생활에 외롭지는 않은지.
이제 조금 익숙해져 낯선 감정이라는 옷을 벗고 있는 나에게 뜬금포 같은 질문이었다.
친구는 잔잔해진 바다에 무심코 돌을 던졌다.
공깃돌 같은 자그마한 돌은 마음에 파장을 만들었다.
외로움
'외롭지!'
외롭지만 힘듦과 외로움을 저울질해 보자면 힘듦의 추가 더 무거웠다.
외로움은 견딜 수 있지만 (관계의) 힘듦은 도저히 감당해 낼 자신이 없었다.
나만의 동굴
외로움은 내 안으로 도망칠 수 있지만
힘듦은 벼랑 끝에 서 있는 느낌
도망칠 곳이 없는 숨 막히는 상황에 날 몰아넣고 싶지는 않다.
어느 날 갑자기 생각이 정반대로 내달릴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랬다.
난,
외롭지만 외롭지 않다.
이게 지금의 최선이라는 것을 안다.
난 천천히 날 이해하면서 앞으로를 내디뎌보기로,
다짐한다.
내가 날 이해 할 수 있을 때.
기다려준다.
.. 기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