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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st E Jan 16. 2024

연애

오늘의 생각

밤 비행기로 서울에 도착하는 날에는 될 수 있으면 창가 자리를 고수한다. 밤 비행기가 서울 도심을 한 바퀴 돌 때 발아래로 보이는 불빛들은 반짝이고 알록달록한 알사탕을 세상에 뿌려 놓은 듯했다.


세상의 시간을 색깔로 기억하는 날들이 있다.


지금의 시간은 흰색, 회색, 가끔은 검은색으로 칠해진 시간이다. 어둠이나 우중충함이라기 보다는 무채색의 단조로움에 가깝다.

단조로움은 안정감을 가져다줬다.


연애란 누군가의 무채색 삶에 반짝이고 알록달록한 알사탕을 뿌리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레몬의 신맛과 딸기의 달콤함, 민트의 시원함, 커피의 씁쓸함까지.


무엇이 더 좋고 무엇이 더 나쁘고의 문제는 아니었다.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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