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며 칠 전 잠자리에 누워 유튜브로 ‘시골의 밤 소리’를 켜 놓았다. 엄마들이 갓난아기를 재우기 위해 입을 모아 ‘시~’와 ‘쉬~’ 사이 어디쯤의 소리를 내어 등을 토닥이는 것처럼.
쉽게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은 밤엔 넓은 우주 속에 어떤 생명체와 함께 있다는 걸 느끼기 위해 종종 해 왔던 일이었다. 해를 끼치지 않는 소리라고 해서 백색소음이라고도 했다.
평소에도 듣던 채널인데 그날 밤에는 얼마 지나지 않아 숨이 막혀 왔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아무리 크게 숨을 쉬어도 폐 속으로 숨이 가득 차지 않는 느낌이었다. (코 안에 콧물이 2/3 정도 채워져 있는 느낌이라면 더 공감을 할까?)
’어? 아닌데!‘ 제주 장마로 집이 건조할 수 있는 조건도 아니었고 예전부터 약간의 비염이 있는 건 맞지만 그거랑은 또 다른 답답함이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소리에 빈 틈이 없었다.
꽉 채워진 소리.
오늘 이건희 회장이 생전에 모아뒀던 미술품을 관람하며 어느 한 작품 앞에 섰다. 분명히 좋은 것들로만 채워진 그림이었지만 그날 밤의 숨 막힘이 다시 느껴졌다.
여백이 없는 아름다움,
이었다.
그 날 밤의 여백이 없는 소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