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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st E Jul 27. 2024

7월의 기록

사계절만 살아보면

사회인이 되면 (가끔씩) 간절하게 학생이라는 신분을 갈망한다. '선생님'이라 부르는 그들에게 어려운 부분을 전적으로 의존할 수 있다는 암묵적 관계의 위안이랄까.

꽤 완벽하게 클리어한 6월 요가에 이어 7월의 아침 요가를 끝내고 돌아가는 길은 예뻤다.

잊히고 있던 독서의 습관을 위해 굳이 도서관을 경유하여 돌아가는 날

7월 초, 흔들리는 카메라 렌즈 보다 더 흔들리는 멘탈을 끝내 잡지 못 하고 방황했던 시간들

분노 게이지가 머리끝까지 올라 바다를 볼 기분이 아니라고 했지만 바다를 보며 먹는 베이글 왜 맛있어?

저기 보이는 저 바다만큼 넓은 마음이 아닌데, 넓은 마음처럼 살아가려 했던 나를 발견

보통의 사람들은 이런 마음을 욕심이라고도 하던데?

약속은 없지만 '무엇을 했다'는 성취감을 통한 작은 행복 쌓기 연습

가득 차 있는 것들이 어느 순간부터 답답함으로 느껴지고

여백이 있는 것들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부'의 격차는 상상 조차 빈부 격차를 만들었다.

故이건희 회장의 개인 소장품들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들이었고 남달랐다.

남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남다른 취미와 가치관


남다른 가치관이 남다른 삶을 만들었을지도.

좋아하지 않았던 소금빵을 어느 날부터 찾아다니기 시작

스테인글라스를 통해 실내로 들어온 빛이 벽에 조금 더 따뜻한 빛을 만들었다.

소바를 먹기 위해 달려왔지만 달려온 시간만큼 주차공간을 찾기 위해 돌고 돌고 돌았던 날

헤어지기 아쉬워 찾아간 커피숍에서 우리만 현지인 느낌

해이해져 가는 배움에 대한 태도는 결국 지각을 면하기 위해 달려가야 할 긴장감을 낳고

일찍 일어난 새는 맥모닝을 먹고

새로운 길은 새로운 바다로 이끌고

애월은 석양 맛집이라지만 석양을 보여줄까 말까 밀당 포인트에서  

6월 말부터 그레이 스카이를 보였던 하늘이 점점 블루 스카이로 변해가고 있었다.


버킷리스트 사계절 한라산 중 여름 한라산 1차 도전 꽝

한라산한테 까여 내려왔더니 아래는 파란 하늘

뭔가 억울하지만 정상을 가득 채우고 있는 구름을 보며 조금 덜 억울해지는 간사한 사람의 심리

혼자도 좋고 편하지만 역시 먹을 거 앞에서는 두 명 이상이 좋다.


인정할 수밖에 없는 1인 가구의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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