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해한 나의 일기
창을 조금만 내리고 달려도 익숙한 향이 코끝에 닿는다. 촉촉한 머리칼에서 나는 달콤하고 상쾌한 샴푸향이 온통 제주에 묻어있다. 지천에 피는 벚꽃 냄새를 알기 전에 핸드로션을 통해 꽃향을 배웠다. 그래 이건 내가 익히 알던 벚꽃향이다.
벚꽃로드를 아직 오만오천곳 알고 있지만 다음의 즐거움은 남겨둔다,
감나무의 감 몇 개는 새들을 위해 남겨두듯이 내일의 나를 위해.
#. 시시한 이야기를 써 내려 가는 중, 오늘 나의 생각이 내일 나의 생각이라고 단언 할 수 없다. #. 찰나를 기록해 그렇게 살아가려 노력은 해 보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