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해한 나의 일기
퇴근길, 오랜만에 본가에 연락을 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던 연락은 아니었으므로, 굳이 말하자면 효도 같은 거다.
이런 것들은 혼자 사는 사람들 특유의 생존 보고 방식이며 부모님도 그쪽에서 잘 계신다는 말을 듣고자 하는 일련의 과정이기도 하다.
한 두 번의 질문이 오가면 금세 정적이 흐르고, 3초의 정적이 흐르면 방송 사고라는 라디오처럼 엄마와 난 그 3초를 참지 못 해 최근 주변에서 보았던 들었던 이야기를 꺼낸다.
“... 잠잘 때 창문도 잘 잠그고 자라.”
그 내용인즉슨 얼마 전 뉴스에서 어떤 남자가 배관을 타고 6층까지 올라가 예전 연인이었던 여자를 살해했다는 뉴스를 보신 듯했다.
(딱 거기에서 난 입을 다물었어야 했다)
“걱정할 거 없어, 난 남자 친구가 없잖아...”
사람들은 꼭 하지 않아도 되는 말을 꺼내 삶을 다채롭게 만든다.
평이할 뻔했던 하루의 끝이 다채로워졌다.
창문이나 잘 단속하고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