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짝을 딱! 때려주고 싶어
51. 처음으로 돌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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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후반 유부녀인데 제가 바람을 폈어요. 저희 남편은 아직 모르고, 상대편 남자는 와이프가 알아서 이혼 상황에 처해 있어요. 죄책감 때문에 그만두려고 했지만 어쩌다 보니 몇 개월이 지났네요.
상대편 와이프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하루하루가 괴로워서 살 수가 없어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그분한테 드린 거 같아서 너무 괴롭습니다. 제 주위 사람들이 알까 봐 무섭구요. 회사도 그만둬야 할 거 같아요.
죄책감, 자책감, 자괴감, 후회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제가 지은 죄 벌 받는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너무너무 두려워요. 다 끝내고 이 세상 떠나고 싶어도 한참 예민하고 공부할 때인 우리 딸 생각하면 그럴 수도 없어요. 신랑에 대한 죄책감도 엄청나구요. 어디 심적으로 빠져나갈 구멍이 없는 거 같아서 가슴이 너무 답답해요.
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아주 큰 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모두가 제가 감당해야 부분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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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감... 남편보다 상대 부인에 대해 더 미안해하는 것이 묘하다. 같은 여자라서 그런가? 후회할 것을 알면서도 일을 저지르는 게 인간이다.
이른바 불륜녀. 사랑녀가 아니라 불륜녀. 스스로 불륜이라고 딱지를 붙인, 한 차례 회오리바람 같은 사랑. 무슨 말을 해주겠는가. 자기 잘못을 잘 알고 있다는데.
잘못을 했다고 인정한다면 ‘처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행위는 포맷되지 않기에 처음으로 돌아갈 수 없지만, 마음은 처음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