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한 2021년 3월호의 Editor's letter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투룸매거진 베를린 사무실이 참 분주했습니다.
지난달 중순에 강아지를 입양했거든요. 왠지 모르게 뚱땅뚱땅 걷고 기분이 좋으면 동그랗게 말린 도넛 꼬리가 춤추는 귀여운 녀석입니다. 이름은 마일로랍니다. 영화 <마스크>에 나오는 주인공의 똑똑한 반려견의 이름을 따왔어요. 기회가 된다면 이곳에 마일로의 소식도 전하고 싶습니다.
오늘은 작년 3월에 발행된 투룸매거진에 썼던 편집자의 글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해외에 거주하는 여성분들의 이야기를 가득 담은, 개인적으로 만들면서 마음이 참 좋았던 호였습니다.
이번 3월에 발행된 투룸매거진 15호에서도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물론 투룸매거진이 주로 해외에 거주하는 여성분들의 이야기를 보여드리고 있어 조금 새삼스럽긴 합니다.
그럼 여러분 모두 남은 3월 즐거운 마음으로 보내시길 바랍니다.
서두를 필요는 없다. 반짝일 필요도 없다.
자기 자신 외에는 아무도 될 필요가 없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인 버지니아 울프가 그의 빛나는 저서 <자기만의 방>에 쓴 문장입니다. 이 문장을 읽을 때마다 마음이 일렁일렁 파도치는 기분이 듭니다. 자기 자신이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가만히 생각하게 되거든요.
나를 둘러싼 모든 프레임들을 벗어내고 자기 자신 그 자체가 되는 일은 모두에게 쉽지 않은 일 같습니다. 특히 여성에게는 자기 자신이 될 자유조차 허락되지 않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역사 속 여성들은 참정권과 직업을 갖고 돈을 벌 권리를 갖기 위해 거리로 나갔습니다. 현재까지도 어떤 나라에서는 여성들이 운전대를 잡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시위를 하고, 전 세계적으로는 같은 능력과 경력을 가지고 같은 일을 하면 같은 임금과 대우를 받겠다는, 어찌 보면 당연한 권리를 위해서도 싸우고 있지요.
투룸매거진 3월호에서는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여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스스로의 길을 당당히 개척해 나가고 자신의 삶을 둘러싼 틀을 부수고 나아가는 여성들의 다양한 면면들을 담았습니다. 여성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투룸매거진만의 방식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작년 연말부터 강지명 에디터와 긴 시간 머리를 맞대고 깊게 고민했습니다. 그 긴 고민들의 결과로 투룸 매거진 3월호에 담겨있는 저희 팀 그리고 참여해주신 필진들의 생각과 글이 독자님들의 그것과 가깝게 맞닿아 있길 바랍니다.
작년 이맘때쯤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이 일을 하고 있는 강지명 에디터와 저 이렇게 두 사람은 매달 투룸매거진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 주고받는 이메일 그리고 소셜미디어에서 이루어지는 독자들과의 소통들을 통해서 예전에 알지 못했던 기쁨과 삶의 시야가 확장되는 쾌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후원과 응원이 헛되지 않도록 재미있고 알찬 콘텐츠로 매달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모든 여성들이 자기만의 방을 가지고 자기 자신이 되는 그날이 오기를 바라봅니다.
구독과 응원 감사합니다.
쾰른에서
투룸매거진 에디터 차유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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