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을 네게 들려 줄거야
KBS <더 시즌즈 - 10CM의 쓰담쓰담>에 나온 이승윤의 무대를 보고 밑줄 긋고 싶어 가져와본 곡, 달이 참 예쁘다고. 이승윤은 JTBC <싱어게인 - 무명가수전>을 보면서 좋아하게 되었는데, 그의 똘기 - 좋은 의미! - 가득한 무대들은 매번 내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장르가 30호'라는 애칭으로 불리던 이승윤이 했던 무대 중에서 가장 유명한 무대는 아마 'Honey'겠지만, 내가 좋아했던 무대는 박자를 쪼개고 리듬 가지고 노는 실력이 어마어마했던 '소우주(Mikrokosmos)'. 그렇게 싱어게인 초대우승자로 자신의 실력을 발판 삼아 훨훨 날더니 2025년 제22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음악인' 수상까지 해버린 그.
그런 이승윤의 노래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달이 참 예쁘다고. 워낙 가사가 좋아서 이곡에 대한 여러 해석들도 있고 멋진 설명들도 있지만, 나에게는 네가 가고자 하는 그곳이 "닻이 닫지 않는 바다의 바닥"이고 그곳이 설령 "나락"이라도 "너와 발 맞추어" 걸어주겠다는 가사가 크게 다가오는 곡이다. 온기가 필요한 누군가에게 마음을 담아 전해주고 싶은 노래. 함께 들어요, 오늘 달이 참 예쁘니까요.
밤 하늘 빛나는 수만 가지 것들이
이미 죽어버린 행성의 잔해라면
고개를 들어 경의를 표하기 보단
허리를 숙여 흙을 한 웅큼 집어들래
방 안에 가득히 내가 사랑을 했던
사람들이 액자 안에서 빛나고 있어
죽어서 이름을 어딘가 남기기 보단
살아서 그들의 이름을 한번 더 불러 볼래
위대한 공식이 길게 늘어서 있는
거대한 시공에 짧은 문장을 새겨 보곤 해
너와 나 또 몇몇의 이름 두어가지 마음까지
영원히 노를 저을 순 없지만
몇 분짜리 노랠 지을 수 있어서
수만 광년의 일렁임을 거두어
지금을 네게 들려 줄거야
달이 참 예쁘다
숨고 싶을 땐 다락이 되어 줄거야
죽고 싶을 땐 나락이 되어 줄거야
울고 싶은만큼 허송세월 해 줄거야
진심이 버거울 땐 우리 가면 무도회를 열자
달 위에다 발자국을 남기고 싶진 않아
단지 너와 발 맞추어 걷고 싶었어
닻이 닫지 않는 바다의 바닥이라도
영원히 노를 저을 순 없지만
몇 분짜리 노랠 지을 수 있어서
수만 광년의 일렁임을 거두어
지금을 네게 들려 줄거야
달이 참 예쁘다고
숨고 싶을 땐 다락이 되어 줄거야
죽고 싶을 땐 나락이 되어 줄거야
울고 싶은만큼 허송세월 해 줄거야
진심이 버거울 땐 우리 가면 무도회를 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