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 이무진 <에피소드>

눈부신 우리의 에피소드다

by 오름

어쩌다 보니 JTBC <싱어게인> 시리즈가 되어가는 느낌이지만, 이승윤 곡에 밑줄 긋기 한 김에 밑줄 긋는 곡, 이무진의 에피소드. 이승윤의 노래와 이무진의 곡은 결이 전혀 다른 느낌인데, 나는 이무진의 결을 좋아해서 신곡이 나오면 다 들어보는 편이다. 목소리가 악기 같아서 기타로만 연주해도 노래의 느낌이 확 달라지는 것이 "이 곡은 이무진 곡이다" 하는 느낌이 든다. 그 예로 MBC <송스틸러>에서 볼빨간사춘기가 부른 에피소드를 듣고 너무 좋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이무진이 부른 것을 들으니 그래도 역시 이무진 곡이네 했던. '신호등'부터 내는 곡마다 내 취향을 저격하는 이무진의 노래,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곡은 에피소드.


리듬은 경쾌한 편, 그런데 가사는 슬프다. 총 3분 25초의 곡에서 사랑의 시작과 끝, 그 이야기가 영화처럼 지나가는데 노래가 가진 아련하고 벅찬 느낌을 이무진은 진짜 잘 표현해 낸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또 좋아하는 부분은 이무진의 가사 - '자작자작 조심스런 대화', '겨울 향이 배어서 더 눈부신' - 어떻게 이런 가사를 쓸 수 있지. 듣고 있으면 그 겨울 향이 나에게도 느껴지는 듯하다.


이무진 - 에피소드 @ 1theKLive
나는 말야 버릇이 하나 있어
그건 매일 잠에 들 시간마다
잘 모아둔 기억 조각들 중 잡히는 걸 집은 후
혼자 조용히 꼬꼬무

이걸 난 궁상이란 이름으로 지었어
고민 고민하다가 아무튼 뭐
오늘은 하필이면 너가 스쳐버려서
우리였을 때로 우리 정말 좋았던 그때로

우리의 에피소드가 찬란하게 막을 연다
배경은 너의 집 앞 첫 데이트가 끝난
둘만의 에피소드가 참 예쁜 얘기로 시작
자작자작 조심스런 대화 그새 늦은 시간
굿바이 좋은 뜻일 뿐인 굿바이
With a happy smile
이게 이 스토리의 서막 눈 내리던 그 밤
겨울 향이 배어서 더 눈부신 우리의 에피소드다

매일이 마지막인 듯이 함께라면 어디든지
사랑이란 걸 끝도 없이 주고받고 나눴어 그치?
서로만 있음 마음이 시릴 날이 없던 우리
넌 오아시스 내겐 마치

근데 있잖아 별 소용없다?
생각만 해도 행복한 순간들은 말야
모른 척해도 결국엔 이건 끝을 봤던 에피소드
점점, 점점, 점점

우리의 에피소드가 결말에 가까워져가
곧 새드 엔딩이다 크레딧엔 너와 나
둘만의 에피소드가 참 쓸쓸한 끝을 맞아
두 주인공의 서글픈 마지막 결국 건넨 인사
굿바이 너무 아픈 이별의 굿바이
눈물이 뺨을 스쳐 도착한 입가엔 미소
애써 웃고 있어 우린 서로를 보며
처음 같던 미소로 안녕 웃으며 안녕

눈 뜨면 에필로그다 침대에 기대어 혼자
펑펑 울고 있는 나 이 궁상 밖의 난
둘만의 에피소드완 전혀 다른 모습 난 그날
돌아서지 말았어야 했다 널 안았어야 했다

그 밤 눈꽃이 널 덮은 그 밤의 향을 잊음과
함께 잃었던 따스함 춥게 눈을 뜬다
겨울밤이 되어서 맞이한 향이 우리의 에피소드다


그 밤 눈꽃이 널 덮은 그 밤의 향을 잊음과
함께 잃었던 따스함 춥게 눈을 뜬다
겨울밤이 되어서 맞이한 향이
우리의 에피소드다


에피소드 한창 듣던 1월의 겨울 @ Year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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