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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생원 May 24. 2022

소모임을 하다보니 이런 사람들은 환영받지 못하더라

인간관계를 고민한다면 일단은 깨달아야 한다

최근에 코로나19 상황이 변화하면서 사람들의 모임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실제로 같은 동네나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 모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어플인 '소모임'에 새로 개설되는 모임의 수가 예전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은 이를 반영하기도 한다. 나는 이런 어플이 생기기도 전 10년도 넘은 과거에 한 모임을 만나 거의 10년을 넘게 인연을 맺기도 했다. 그래서 모임에는 익숙한 편인데, 2020년부터는 서로 모이기도 힘들어서 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도 조금 풀리면서 새로운 모임에 참여를 하게 되었는데, 오랜만에 여러 사람을 만나다보니 인간관계에 대한 여러 생각이 들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친해지고 싶지 않은 사람들의 특징이다.


※소모임과 같은 모임에 한해 느낀 것으로, 대학, 회사 등 강제적인 인간관계 속에서는 다른 이유로 멀쩡한 사람도 문제를 겪기도 함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어차피 개인적인 생각이니까)




적당한 거리감을 잘 모른다


모든 인간관계에서 통용되는 얘기일 텐데, 사람은 거리감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개인마다 타인에게 허락된 거리감이 각자 다르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차이를 두어야 하는데 이들은 그런게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선을 넘는 말이나 행위를 하게 되면서 분위기를 순식간에 싸하게 만들게 된다. 


왜 거리감에 대해 잘 인지를 못하는 것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대표적으로는 나와 남을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말은 두 가지 의미가 숨어있다. 하나는 내가 남과 다르며 독립된 사람이라는 것과 마찬가지로 남도 그렇다는 점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또 하나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능력이 떨어지거나 훈련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평소에 인간관계가 좁거나 사회활동이 부족한 경우 그런 경험이 적을 수밖에 없긴 하지만 이 부분은 꼭 경험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배려는 공감과 지능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내가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말하냐느가 다른 사람에게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질지에 대해 보통은 청소년 시기에 많은 의식을 하게 되는데 이때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경우 철부지 어린이와 같은 행동이나 말을 하게 될 수 있다.


애초에 모임 등을 통해 만나게 되는 사람은 생면부지의 사람이고, 서로에 대해서 잘 알기 전까지는 어느 정도 어색하고 거리감이 있는 것이 당연한데도 불구하고 이를 억지로 가깝게 하려는 경우 당연히 역효과가 난다. 사람의 관계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잘 모르는 것일까? 


내가 오랜 시간 다양한 사람들을 모임에서 만났던 경험을 토대로 생각해보면 처음 만났거나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에게 대하는 방식이 마치 오래된 절친 같아 보이는 사람들이 있었다. 물론 실제로 그런 사이가 아니기 때문에 상대방이 말을 하지 않았을 뿐이지 좋은 감정을 가지진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보통의 사람들은 대화를 하면서 상대방이 불편해하는 눈치를 보이면 적당히 거리감을 조절하는데 이게 안되는 사람들이 있고 결국 모두에게 불편한 사람이 되어 모임에서 환영받지 못한다. 이런 경우 쫓겨나는 경우도 있다.


20대 때에는 그래도 금방 친해지고 거리가 가까워지는 경향이 있기는 해서 조금 괜찮았을 수 있다. 하지만 30대를 넘어가면서부터는 거리감은 매우 중요해진다. 학생 때 하던 방식으로 나이 먹고 친구를 만든다는 것은 그리 녹록지 않다.

그에 반해, 환영받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 대하여 적당한 관심을 보이고 그에 따른 적절한 표현이 따른다. 기본적으로 거리감을 안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나와 같은 독립된 존재로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타인은 나와 같은 존재가 아니다보니 나는 좋더라도 싫어할 수 있고 내가 싫은 것을 좋아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처음 만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평범한 상식에 기반하여 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는 기본적인 배려가 함께 한다.


대화의 핀트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할 때 그 맥락을 이해하는 것은 따로 말할 것도 없이 중요하다. 그런데 유행어 중에 갑분싸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누군가 말을 내뱉으면 주위 공기가 얼어붙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부러 썰렁한 농담을 하는 것 정도는 이해할 수 있지만 정말 리액션이나 대답을 해줄 수 없는 말이 나올 때면 서둘러 다른 화제를 찾아 던져야 한다.


말하는 방법이 서툴다는 것과는 조금 다른 측면이라고 생각하는데 모든 사람이 말을 다 잘할 수는 없는 것이니 자기 생각이나 의견을 표현할 때 남들보다 서툰 것은 크게 문제는 아니다. 단지 모두가 함께 어떤 주제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있다면 거기에 융화가 되어야 하는데 혼자만 튀는 경우를 얘기하는 것이다.


대화는 독백이 아니다. 상대방이 있고 청자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사람들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말이 생각보다 여기저기 나온다. 나쁜 말을 한다는 게 아니다. 갑자기 뜬금없는 말을 한다든지, 맥락에 맞지 않는 말을 할 때 다른 사람들은 대체 저 사람은 왜 저럴까? 하고 생각하지 않을까? 대화를 나누고 있다가 갑자기 인터넷에서 본 재미난 이야기가 생각났다고 그걸 그대로 얘기하는 건 조금 자제할 필요가 있다. 


위에서 말했던 거리감의 인지문제와 원인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이 말할 때 거기에 관심을 두지 않거나 저 사람이 말하는 의도나 생각, 느낌을 궁금해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어떤 화제를 시작하려고 할 때 거기에 얹는 말을 하는 경우가 많이 적다. 즉 대화의 티키타카를 이어가기 어렵다는 말이다. 


잘 모르는 상황에서 대화도 잘 안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어색함에 몸둘 바를 모른다. 적어도 사람을 사귀고 싶다면 최소한 상대방이 어색함을 덜 느끼도록 말할 줄은 알아야 한다. 나는 말주변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테지만, 굳이 말주변이 좋아야 할 필요는 없다. 대화에는 보통 화자와 청자가 있기 마련이고 피처링을 하거나 리액션을 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소모임만 놓고 보자면 모임의 특성상 너무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있다보면 대접이 좋지는 않다. 운이 좋은 사람이라면 말을 걸어주는 사람을 만나 어울릴 수도 있겠지만.

그에 반해, 환영받는 사람은 별 말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어색함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말을 해야 할 때와 듣고 있을 때를 잘 파악하고 있다. 다른 사람 말에 잘 귀기울이고 그에 대한 반응이나 리액션이 훌륭하다. 어렵거나 진지한 얘기보다는 다가가기 쉬운 가벼운 주제의 대화를 통해 어색함을 해소한다. 


자기관리가 필요한 비호감적인 이미지


이 부분은 오해를 사지 않도록 확실히 하고 넘어가자. 외모의 문제가 절대 아니다. 물론 조금 영향은 있겠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대부분 어차피 그렇게 잘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못 생겼다거나 하는 문제가 아니다. 다만 풍기는 분위기와 이미지가 크게 좌우하게 되는데 이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사람인 이상 보이는 것에 어느 정도는 종속되기 때문이다.


잘 꾸머야 된다는 얘기도 아니다. 다만 다른 사람들이 같이 다니기 부끄러울 정도만 아니면 되는데 그게 어느 정도인지 스스로 알고 있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나도 학생 때나 어릴 때는 정말 막 다니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알고 있다. 이걸 깨닫기 전과 깨닫기 후는 천지차이라는 것을 말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함께 다녀준 친구들이 참 고마운 것 같다.


어쨌든 최근에도 여러 명을 만나보았지만 정말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은 사람들이 아직도 존재한다. 쉬는 주말에 만나는데 그렇게 시간이 없는 것도 아니고 더 심하게 얘기하면 이건 예의가 없다고 할 수도 있다. 솔직히 말해서 사람이란 자신보다 더 나은 존재와 함께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최소한 동등한 정도라고 생각되게 해야 하는데 같은 그룹이라는 것이 부끄러울 정도라면 이건 본인이 잘못한 게 맞다.


가끔 어떤 환상이 깨지 않아 외모보다는 내면을 봐주지 않는다고 토로하는 사람도 보이는데 이건 그거랑 다르다. 그건 연애 쪽이고 이건 좀 더 일반적인 인간관계적인 문제다. 게다가 결국 연애도 인간관계에 속한 것이기 때문에 여길 통과하지 못하면 더 힘든 게 사실이고.


까놓고 말해서 깔끔하고 호감형이 되기 위한 노력을 하지도 않았으니 그런 이미지가 된 것이다. 조금은 이상하게 보이더라도 차라리 멋부린 것을 나는 더 좋아한다. 더 나아가면 이런 사고가 아직 깨우쳐지지 않은 경우에 소개팅에도 추리닝을 입거나 작업복을 입고 갈 것이다. 실제로 최근에 그런 경우가 주위에 있었다.


분명히 말하지만 외모가 중요한 건 아니다. 연애가 아니라 어차피 친목을 다니는 모임이니까 말이다. 실제로 내가 모임을 하면서 잘생겼거나 예쁘다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손에 꼽는다. 게다가 나를 포함해 외적으로 별로인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이성이든 동성이든 좋은 관계를 유지해서 오랫동안 봤으니 이미 증명이 된 것이 아닌가? 진짜 그렇게 말하는 것은 변명에 불과한 것 같다. 이를테면 옥동자나 못생긴 개그맨이나 개그우먼들을 생각해보자. 그들은 용모가 못생기다고 생각되기는 하지만 유쾌하고 자기 일에 열심인 모습이 멋지지 않은가?


정말 본인은 자신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첨언하자면 나도 예전에 그랬던 적이 있어서 안다. 딱히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았던 적이 있다. 아니 아예 그런 의식자체가 없었다. 그런 시절도 있는 법이다. 자존감이 특출나서 그럴 수도 있고, 세상 사람들의 시선 따윈 개나 줘버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다 이해한다. 하지만 자기 아집에 빠지면 결국 자기 세상이 좁아지기 마련이다. 남들이 말하는 것도 가끔 곱씹어봐야 한다.

그에 반해, 환영받는 사람들은 그냥 평범한데 불구하고 호감형이다. 밝은 기운이 느껴지거나 잘 웃는다. 구김살이 없어 솔직하고 외적으로 깔끔한 느낌을 준다. 솔직히 이쁘거나 잘 생기면 가만히 있어도 호감형으로 남는다. 말투나 이런 부분에서 문제만 없다면. 하지만 이미지라는 것은 꽤 중요하기 때문에 분명 잘 생기지 않은 국민 MC 유재석도 어떨 때는 잘 생겨보인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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