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군내외에서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이런 말을 들을 때면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군에서 장기 복무란 직업 군인으로 인정받는다는 의미이다.
물론 여느 공무원처럼 60세까지 정년이 완전히 보장되지 않는다. 진급을 해야 군 생활을 오래 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은 장교와 부사관 모두에게 적용된다.
얼핏 보면 일반적인 공무원보다는 직업 안정성이 조금 부족하게 보일 수도 있다. 군 복무를 적지 않은 기간 동안 해 본 사람으로서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다면 질문을 하고 싶다.
'왜 군인이라는 직업을 선택하는가?' 여기에 답을 먼저 할 수 있어야 한다. '그저 공무원 될 실력은 안되고 사회가 어렵다. 먹고살기 위해서 일반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보다는 직업 안정성이 좋은 것 같아서...'라고 한다면 하지 말라고 한다.
이와 같은 대화는 자칫 상대의 마음을 상하게 할 수 있어 기분 나쁘지 않게 조심스레 표현할 뿐이다. 하지만 본심은 이렇다. 군대는 직업 구제소가 아니다. 사회의 예비 실업자를 받아 주는 곳도 아니다. 다른 이들보다 좀 편하게 먹고 살려는 사람을 받아 줄 수 없는 곳이다.
이런 사람이 직업 군인이 되면 어떻게 될까?
적어도 그 보다 계급이 낮은 젊은이들이 고통받는다. 간부로 불리는 장교와 부사관 계급 중 가장 낮은 소위, 하사라 할지라도 당직근무를 하게 되면 중대 병력이 쓸데없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장교의 경우는 대대급 참모인 중위 한 명으로 인해 수 백 명이 힘든 하루를 보낼 수도 있다.
계급이 낮다고만 해서 힘든 것도 아니다. 이런 부하와 함께 하는 상급자도 마찬 가지이다. 용사들을 각종 병영 부조리로 괴롭히고 사건사고를 일으킨다. 부대에 말썽이 끊이지 않는다. 이런 간부와 함께 한 용사들은 전역 후에도 군대에 대한 이미지가 좋을 수가 없을 것이다.
군 생활을 좀 한 사람들이 하는 말이 있다.
'아무나 장기 시키면 큰 일 난다. 기본이 안되면 조기에 하루빨리 내 보내야 한다!'
장기가 되고 싶다고?!
'어떻게 해야 장기가 됩니까?'
'왜 당신이 장기가 되어야 하는가?'
짧은 대화 속에 답이 있다. 마치 어린아이가 그저 배고프다고 뭐라도 먹을 걸 달라는 징징거림과 마찬가지이다. 설령 지금 원하는 것을 먹게 되더라도 잠시 배가 부르고 난 후를 생각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하면 비약일까?
지금 당장 배가 고프니 눈에 보이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먹는 것과 같다. 갓난아기들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삼키다 병원에 가고 심지어 수술까지 하는 것과 비슷하다. 원초적 본능만 채우려다 심각한 뒤탈이 나는 것이다.
사람이라고는 해도 이런 경우는 애완동물보다 못하다.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나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유기견, 고양이들도 무엇인가를 먹을 때는 조심한다. 외형을 살피고 냄새를 맡는 등 해롭지는 않은 것인지 조심한다.
덩치만 크고 외형적 조건만 갖추었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영혼 없는 본능에 의존한 선택은 책임이 따른다. 그것을 본인만 지면 되는데 군대는 그렇게 되지 않는다. 수많은 부하들과 상급자, 지휘관도 힘들어진다.
그저 어깨에 계급장 붙이고 폼만 잡는 허상을 쫓다 보면 어떻게 될까? 이런 사람들 때문에 묵묵히 복무하고 그 가족들까지 희생하는 선량한 군인들이 도매금을 싸잡아 넘어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돌아보니 이런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은 내 모습이 부끄럽다.
반듯한 후배를 올바르게 지도해야지!
지금까지 많은 후배들을 보아 왔다. 군의 선배이고 경력상으로 지휘관과 인사 업무를 주로 하다 보니 궁금증이 있을 때는 찾지 않나 짐작된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면 장기가 되는 특별한 노하우를 알고 싶어 하거나 어떤 도움을 받고자 하는 듯했다. 이런 경우는 피하고 싶다.
장교가 되었건 부사관이 되었건 병사가 되었건 반듯한 이들에게는 먼저 장기를 하라고 추천한다. 반듯하다는 것은 '생각이나 행동 따위가 비뚤어지거나 기울거나 굽지 아니하고 바르다' 뜻이다.
이들은 평소 생활에서도 어렵지 않게 눈에 뜨인다. 멀리 보이는 모습부터 알 수 있다. 뚱뚱하거나 야위지 않은 건장하고 다부진 체격, 활기 넘치는 당당한 걸음걸이, 어수룩하지 않은 자세, 반짝이는 눈빛 등 외형에서부터 반듯하다.
가까이서 대화를 하다 보면 또 알게 된다. 환하면서 자주 웃는 밝은 얼굴, 단정한 두발, 짧고 간결한 의사표현을 통해 전해지는 예의! 이런 것은 상급자, 동료, 부하들 모두가 자연스레 느낄 수 있다. 군인으로서 기본적인 외적 자질이 나무랄 데 없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군 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레 알게 된 것이 있다. 만나서 대화해보면 그 사람의 평소 생활 태도도 대충은 맞춘다는 것이다. 이런 젊은이들은 크건 작건 중요하건 사소하건 주어진 임무에 대해서도 깔끔하게 처리한다.
최근 새로운 부대에 부임했다. 어딜 가나 주변 정리부터 한다. 공간만 차지하고 잘 쓰지 않는 것들은 빼낸다. 예전부터 내려온 믿거나 말거나 식의 미신과 관련된 것, 벽에 걸린 오래된 그림 등을 치운다. 출입구를 막던 권위적인 칸막이, 텅 빈 책장 등도 필요한 곳으로 돌려준다. 넓어진 공간에서 사무 가구 위치를 조정한다.
잠시 다른 일이 있어 운전병에게 지침을 주고 갔다 왔더니 깔끔하게 마무리 해 놓았다. 중간중간 물어보면서 확인도 한다. 통신선, 전선 위치, 동선 등을 고려한 자신의 생각도 이야기한다.
여기에 대해 청소와 정리도 세세하게 한다. 시간만 나면 졸던 운전병이 아니다. 운행 중에 졸음도 해소시키고 분대 분위기를 파악할 겸해서 대화를 해 보면 반듯한 청년이라는 확신이 선다. 전역 후 설계는 물론 이를 위해 착실히 준비도 한다. 책상 위의 서적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틈틈이 노력하고 있는 삶에 대한 자세도 엿볼 수도 있다.
인지상정인가? 이런 반듯한 친구와 같이 더 있고 싶다. 내년 1학기에 복학할 계획이라고 한다. 참고 참다 슬쩍 농담처럼 속내를 비추었다.
'제대하면 뭐해? 연말까지 하사로 같이 있자! 알바니 뭐니 하는 것보다는 정식 월급 받으면 좋잖아? '
'감사하긴 한데 복학 준비도 해야 하고 자격증 공부도 하려 합니다.'
'시험 보러 가거나 집에 갈 일 있으면 다 보내줄게!'
계급과 직책, 나이 등 겉보기에는 내가 갑인데 오고 가는 대화는 을이다. 남들하고 싶어 하고 장기 되고 싶어 안달인데 우리는 거꾸로다. 이런 친구가 군인이 되고 장기도 해야 하는데...
장기복무? 뭐 보고 뽑나요?
아무 생각 없이 살다 보니 나이가 대충 들었다. 얼마 전까지는 병사들 면담을 하면 부모들 나이가 많았다. 소위 때는 아버지 뻘부터 시작해서 삼촌, 큰 형으로 간격이 좁혀지다가 언제부터인가 비슷해지기 시작했다. 요즘은 동생 뻘도 심심찮게 본다.
그래서일까? 심심치 않게 장기복무에 대해 물어 오는 이들이 있다. 그들이 어떤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지 몰라도 단순히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을 확인하는 것 같기도 하다. 가끔은 어떤 야메를 기대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신분이 어찌 되었건 대답은 간단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대답을 기대하지 않았으니 짧은 설명은 서운함을 불러 올 수도 있어 요즘은 나름 자세히 설명해 준다. 장교의 경우, 육본 홈페이지에 통상 12월 경 선발 일정이 공지되고 각급 부대로 공문으로 전파된다. 개인이 국방 인사정보체계를 이용해 지원서를 제출하고 부대별 지휘관에 의한 평가와 면접 평가, 선발 심의, 발표 등의 과정으로 진행된다.
임관 연차별 선발 비율이 있으나 최근에는 임관 3년 차에 대부분을 선발하고 있다. 선발 요소에는 교육 성적, 근무평가, 상훈, 체력, 면접, 지휘관 추천, 자격증 등이 있으나 핵심은 지휘관에 의한 평가와 교육 성적이다.
이런 걸 설명해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무언가 2% 부족해한다.
'뭐 진액 같은 그런 거 없나요? 조카라고 생각하고 팁 좀 알려 주세요!'
'정 그러시다면... 일반적인 소리긴 한데... 어쩔 수 없네요.'
'좀 비결 좀 알려 주세요! 내 장기만 되면 한 턱 내겠습니다.'
'이거 아무에게나 알려 주는 건 아닌데, 일단 지휘관, 상급자에게 충성해야 합니다. 충성하면 인정합니다. 기본을 제대로 해야 합니다. 기본에 집중해야 합니다. 교육받을 때는 공부에 집중하고 체력 특급은 기본이죠. 동료와 잘 지내고 부하들을 동생처럼 아끼면 자연스레 주변에서 장기하라는 말이 들릴 겁니다. 그러면 됩니다.'
'에~이, 초등학생도 알겠구먼, 뭐 비법 없어요?'
'네! 간단합니다. 그러나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릅니다. 정~ 그러시면, 부대에 처음 갔을 때부터 장기 한다고 이야기하고 또 그렇게 행 도하면 됩니다. 주변에서 알아서들 챙기고 도와줄 겁니다.'
이런 대화를 나누다 보면 떠오르는 게 있다. 다이어트한다며 서점 가서 식단, 운동 등에 관한 책을 사서 보고 유튜브 동영상을 보며 공부를 한다.
공부만 하면 다이어트가 되는 줄 착각하는 것처럼 보인다. 차라리 그 시간에 운동이나 하지!
간절함이 성취를 이룬다!
지휘관이나 참모를 하면서 많은 장기 희망자들을 보았다. 어떨 때는 장기 복무 심의 면접 위원을 하기도 했다. 같은 부대에서 근무할 경우에는 뻔하다. 평소 복무태도나 생활 자세 등을 익히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면접 위원을 할 때는 다르다. 짧은 시간 속에서 많은 사람을 상대해야 한다. 거기에 더해 주어지는 자료는 제한적이다. 첫 이미지, 외적인 모습이 의외로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심의 위원들도 군인 같은 군인이 될 자질이 보이는 후배들을 원하는 듯하다.
이런 걸 인지상정이라 하는데 면접하러 오는 모습을 보면 각양각색이다. 덥수룩한 머리, 면도도 안 한 얼굴, 지저분한 전투화, 삐딱하게 부착된 부대마크, 태극기 등이 눈에 거슬린다.
당직을 섯거나 훈련 중에 올 수밖에 없는 여러 사정이 있더라도 다 그런 것은 아니다. 똑같은 조건에서 누구는 깔끔하게 하고 오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은 왜 그럴까?
질문을 하기 전부터 보이는 것이 있다. 앉아 있는 자세, 안절부절못하는 손동작, 힘도 패기도 없는 흔들리는 목소리,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면 안타까울 따름이다. 어떻게 저런 자세로 부하들을 이끌까?
본격적으로 질문을 하고 의견을 물으면 또 다른 것이 보인다.
'멀리서 온다고 수고했습니다. 왜 장기복무를 희망하죠?'
'잘 못 들었습니다.'
이 간단한 말을 못 들을 정도로 청력이 안 좋은가? 면접하러 온 사람이 질문에 집중을 안 하는가? 너무 긴장해서 그런가? 입에 밴 말인가?
여러 추측을 해 보지만 이해하기 쉽지 않다. 혹 어떨 때는 2~3 m 거리에서 귀가 따가울 정도로 큰 소리로 대답한다. 예전 TV에서 보던 우정의 무대 방송도 아니고...
반면 딱 봐도 마음이 가는 경우가 있다. 당직 후나 훈련 중에 왔어도 깔끔한 복장과 용모, 반듯한 제식동작, 자연스러운 자세, 간단명료한 답을 이해하기 쉽게 적절한 크기와 속도로 말한다.
아마도 평소에도 그랬을 것이라 믿으며 후한 평가를 할 수밖에 없다. 이런 것들은 평소 군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마인드 컨트롤 한 간절함 때문이 아닐까?
먼저 좋은 사람이 돼라!
간절함은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것을 이겨낼 힘을 준다. 역경이란 이겨낸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선물이다. 장기로 선발되기 위한 어려움이나 역경은 기본에 충실하면 대부분 극복할 수 있다. 단정한 용모와 자세, 법규를 준수하는 올바른 생활 습관, 부여된 임무의 깔끔한 처리 등이다. 이런 사람은 주변에서 알아서들 챙긴다. 당연한 사실이다. 세상 이치이자 순리이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란 말이 있다. 최선을 다한 후 결과를 하늘에 맡긴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윗사람과 틀어지는 경우가 있다. 가끔 실수할 때나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그것도 그 대상이 지휘관이라면 조금 심각해진다. 자주 접하지도 못하는데 가끔 볼 때마다 이러면 난감한 상황이 되는 것이다.
속된 표현으로 찍히는 것이다. 이럴 때 대부분은 완벽한 모습만을 보이려 자꾸 피하게 된다. 장기가 되는데 있어 가장 절대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과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게 된다. 지휘관이라고 해서 완벽한 존재는 아니다. 자기를 피하는 부하를 좋아할 이유가 없다.
GOP에서 있었던 일이다. 대대장이 매일 새벽 순찰을 한다. 소대장도 그렇다. 찍혔다고 생각하는 소대장은 자꾸 피한다. 장기를 하려 했는데 자꾸 꼬이니 가급적 만나지 않으려 했다. 차량으로 순찰하는 대대장의 동선을 보면 만날 수도 피할 수도 있게 된다.
순찰 중 조금 떨어져 있어도 약간만 속보로 이동하면 되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다.
Out of sight! Out of mind!
대대장들은 대부분 40대에 접어드는 나이다. 군 생활도 최소 15년 이상은 한 사람들이다. 이쯤 되면 눈치도 보통은 아니다. 특히나 갓 임관한 간부들 얼굴만 봐도 척하면 안다고 착각한다. 특히나 소령 때 참모 생활을 하며 밤낮으로 업무는 물론 상급자와 코드를 맞추기 위해 마음 고생들을 실컷(?)한다. 그 과정을 잘 극복하고 중령으로 진급을 한 것이다.
대대장이라는 보직은 대부분의 중령들이 대령 진급을 위한 첫 번째 보직이 된다. 첫 단추를 잘 꿰고 자신만의 부대를 만들고자 하는 목표도 갖는다. 50대 중반까지 직업적 안정성도 확보가 된다. 자신의 직업 선택에 대한 애착도 더욱 강해진다.
반면 중대장 때 이후 초급 간부들과 오랜만에 생활을 하는 시기이다. 20대 초 중반의 간부들과는 어쩔 수없이 세대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장기가 되고 싶은 사람과 해 줄 수 있는 사람 간에 갭이 존재하는 것이다.
거의 모든 군인들은 반듯한 후배들을 잘 지도해서 군의 전통을 발전시켜 주기를 바란다. 자연스레 반듯한 후배를 찾게 되고 지도를 하려 한다. 지도(指導)란 어떤 목적이나 방향으로 남을 가르쳐 이끈다는 뜻이다. 이끌다 보면 마찰도 따른다. 자신보다 군에 대한 경험이나 지식이 월등한 지휘관이 이끄는 데로 가다 보면 마찰로 인해 스트레스라는 열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장기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이것을 피하면 안 된다. 이 과정을 즐겨야 한다.
지휘관이라고 완벽한 인격의 소유자는 아니다. 지도를 하는 방법이나 표현이 다소 거칠고 세련되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고 피하거나 얼굴이 붉어지거나 표정이 바뀌면 안 된다.
어느 조직이나 꼰대들이 존재한다. 다소 표현이 거친 이들이다. 악동이니 지적 자판기니 하는 별명을 갖는다. 피하면 안 된다. 코드가 안 맞니 주파수가 틀리다느니 하는 마음이 든다면 더더욱 심각해진다. 억지로라도 좋아하는 척을 해야 한다. 피하고 자기 싫다는데 좋아할 사람은 없다.
어떤 후배가 해 준 말이다. 상급자의 얼굴, 목소리 심지어 숨소리조차 싫더란다. 출근도 하기 싫고 자꾸 피하고만 싶었다고 한다. 인지상정이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마음을 억지로 바꿔 먹고 좋아하려 노력했다고 한다. 연극한다 생각하고 배우처럼 해 보기로 했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 '내가 좋아하는 ㅇㅇㅇ님 빨리 보고 싶다'를 3번 반복하고 세면대 거울 옆에 '존경하는 ㅇㅇㅇ님!'이라는 글귀 옆에 사진도 붙였다고 한다. 사무실 책상, 수첩 안에도 이런 것들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언제부터인가 진짜로 좋아지더란다. 그 상급자도 이상하게 잘해주기 시작했다고 한다. 나중에는 인간적으로 스스럼없는 사이로 발전해서 물었다고 한다.
'왜 저를 이렇게 좋아하십니까?'
'그냥 너만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누구를 불편해하고 싫어하면 그 사람도 자기를 그렇게 생각하게 된다. 사람은 그렇다. 타인에 대해 이러쿵 저렇쿵 투덜거리기보다는 나부터 그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먼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