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추적 봄비가 내린다. 바짝 마른땅이 감동을 받았나? 뭔가를 주체 못 해 자꾸 밀어 올린다. 여기저기 푸른색 기운들이 기지개를 켠다.
나도 그렇다. 썼던 글을 뒤적이다 보니 잠시 잊어버린 감사편지를 찾았다. 나이 50살 넘은 드라이 한 영혼의 중년, 그의 푸섞이는 뇌에 감동을 주다니 참 좋은 분이다!
그분이 내 지휘관이 되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아래는 좀 성의가 부족했던 감사편지)
ㅇㅇ연대장입니다.
부대 이상 없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연대는 동석식사, 차례 등 연휴 계획에 따라 운영되고 있습니다. 군단장님께서 주신 설 선물 너무 감사했습니다.
마침 사과를 사려했는데 알고 주신 듯하다며 어머니와 가족도 놀라며 혹 식사할 때 말씀드렸냐며 묻기도 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복분자 반주로 한 잔 같이 하시며 즐거워하셨습니다.
설 연휴를 지휘관님 배려로 옹기종기 보내는 건 처음인 듯합니다. 게다가 어제는 ㅇㅇ처장을 통해 주신 음료수도 운동하고 있던 부대원들과 감사히 마셨습니다.
저도 내려주신 감사함을 부대원들과 조금이나마 나누려 어제는 ㅇㅇ대대 초급간부 3명과 연천 진군 회관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코로나와 꽉 짜인 부대 일정 중에도 전입 온 지 얼마 안 되는 예하부대 지휘관을 이처럼 챙겨 주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군단장님의 배려와 살피심에 보답하고 군단에 누가 되지 않게 부하로서 도리를 다함에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벌써 연휴 2일째입니다. 편안히 출근하고 가족들과 부대원들에게 어깨를 펼 수 있게 해 주심에 감사하며 부대 잘 지키겠습니다.
편안하시고 즐거운 연휴 되십시오.
#지휘관#선물#군단장#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