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여행 가봤어???" 순간 무슨 의미가 담긴 질문인지 고민하던 찰나, 다시 한번 질문을 하셨다. 해외여행 가봤냐고!! 갓 중위를 달고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나는 솔직하게 가본 적이 없다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연대장님은 뜻밖의 말을 해주셨다.
내 목표는 내가 함께하는 부하들이 해외여행을 한 번씩 가는 거야, 너도 여기 온 순간 해외여행을 꼭 다녀와야 한다, 이 말을 들은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해외여행은 최소 5일간의 휴가를 내야 될 뿐만 아니라, 공백 기간 동안 지휘관으로서 부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요일 회의 때마다, 연대장님은 진짜로 해외여행을 가본 간부를 체크하셨고, 여행후기를 다 같이 공유하였다.
해외여행은 군인에겐 그림의 떡이었다. 갈 수는 있지만 갈 수 없는...
나는 신나서 여자 친구에게 " 지금 연대장님께서 해외여행을 가라고 하셔!! 우리도 한번 가보자!! " 그 이후 약 3개월간 철저한 준비를 통해 난생처음 해외여행을 다녀왔었다.
세부.. 말로만 듣건 그곳은 최고의 휴양지였다.. 대학생 때 국내여행을 많이 다녀본지라 해외여행을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중위가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는 애기는 내가 아는 동기 중에는 없었다.
군 생활 중 다시 이런 기회는 없을 것 같지만 어렵고 힘든 군생활 속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