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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cas Aug 14. 2022

나의 직업은 군인입니다 군인도 잘 모르는 군대 이야기

군인의 책임


견장 많이 떼다  200327


주변은 온통 중국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시끌벅적한 아우성만이 넘친다. 여기저기서 돈이 안 돈다. 경제가 어렵다. IMF보다 더 어렵다, 유사 이래 최악의 상태다. 국가비상사태이다 등 온갖 호들갑이다. 일선 부대도 일체의 회식과 모임을 금지하고 퇴근 후에는 숙소 대기를 하라는 지시가 있었고 휴가도 통제되었다 한다. 지금 있는 이곳은 학교라고는 하지만 여기도 국방부 소속이기 때문에 그 영향을 충분히 받고 있다.


각자 개별 장소에서 온라인 강의를 받고 있을 뿐이다. 출근 안 하고 사람들과 접촉을 자제하면서 인터넷으로 영상을 보며 자율학습을 한다는 것이다. 군인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사실 이런 생활은 대부분 군인들의 로망일 것이다. 사실 이런 생활을 참 오랫동안 꿈꾸어 왔다.


모든 군인의 로망, 책임질 일 없는 것!


책임지겠다는 순간부터 자유로워진다!


이후 지금까지 오는 동안 책임에 의해 군복을 벗을 기회도 많았다. 군인이 책임을 진다는 것은 통상적으로 징계, 전역을 뜻한다. 징계 없이 아직 군복을 입고 있으니 운이 좋았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돌아보면 자의 반 타의 반 자유로워질 뻔했던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멋모르고 멋지고 좋은 것만 생각했고 책임이라는 단어는 생각도 못했다. 그저 좋은 일, 달콤한 것들만 기다려주는 줄 알고 원하던 것을 얻는 것만 있으리라 여겼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일은 언제나 찾아온다.


예정된 고등학교 졸업식은 2월이었고 육사 입교식은 3월 초였다. 일반 대학과는 조금 다를 것이라는 예상처럼 학교에서 조금 빨리 들어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사관학교이니 필요한 소양 교육 정도 받는 줄 알았다. 영화나 TV에서처럼 사관생도, 장교들은 멋진 군복을 입고 파티나 하는 것으로 알았다. 지금처럼 인터넷이 있었던 것도 주변에 자세히 알려줄 사람도 없었다. 첫날부터 뭔가가 이상했다.


군복에 화이버를 쓰고 계급장도 막대기 같은 것을 한 사람들이 안내를 해 주었다. 전국 방방 곳곳에서 온 아이들을 한 곳에 모아 놓고 교육목적상 이제부터는 경어를 생략하겠다고 했다. 별생각 없이 흘려들었다. 그 이후로 그들로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경어를 들을 수 없었다.




자퇴도 자유롭지 않았다!

1학년 겨울, 학교를 그만두고 싶었다. 가장 빠르게 나갈 수 있는 것이 외출이나 외박을 나갔다 귀영하지 않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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