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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cas Nov 06. 2022

보직 이동 골프장에 들어설 때에

힘 빼고 쳐요

연말은 보직 이동 집중 시기이다. 누군가는 가고 또 새로운 누군가가 온다. 한 해 정들었던 우리는 헤어진다.


사계절을 같이 했으니 추억도 많다. 이럴 땐 예 여기저기서 리는 말이 있다. '나쁜 기억은 다 버리고 좋은 추억만 가져가라 '


물론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다. 지휘관계를 떠나  아무런 구속력이나 강제력이 없는 관계가 되는 순간이기 때문에 할 소리 다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지휘관에게도 할 수 있고 감찰, 방첩사, 상담관  등 사람에게 편하게 하고 싶은 말 다 할 수 있다. 심지어는 인트라넷을 통해 내부공신고 센터, 국민권익위, 국방부 감사관실, 군사 경찰, 검찰 등 수없이 많은 곳에 제보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쫑 라운딩을 한다. 지휘관계 때 상급자를 봐줬으니 이제 다이다이로 실력 것 해 본다는 이도, 공식 관계를 떠났지만 충성 골프를 계속하겠다는 이도, 그동안 업무 압박으로 제 플레이를 못 했으니 이제 편하게 치겠다는 이들도 있다.


그동안 라운딩 때 헤매었던 핑계를 아직도 들먹인다

 아마도 그들의 가슴은 뛰고 있을 것이다. 불현듯 노래 한 군절이 생각난다.


골프장에 들어설 때에

골프장에 들어설 때에
내 가슴은 뛰고 있었지

기다리는 그 순간만은
그린처럼 감미로웠다오

티업 시간 다가올수록
내 심장은 벌렁거리고

싸늘하게 변한 눈빛들
빨갱이가 따로 없옵네

아  라운딩이란

이렇게도 애가 타도록
어려운 것이라서

잘 치려해도 잘 칠 수 없어
가슴 졸아도 힘 빼고 쳐요

뚜르 뚜루 뚜르르~
뚜르 뚜루 뚜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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