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사랑의 기도
돌아올지도 모를 탕자의 기도
by
Faust Lucas
Sep 11. 2024
아래로
탕자 골퍼의 기도(골프장 가는 길)
여름이라 봄이 짧다 온난화라 덥다지만
새벽 공기 맞으며 골프장 가는 길은
신선하면서 상쾌하고 약간 쌉쌀하기도 하다.
운동도 안 되는 걸 잘 치지도 못하면서
돈 낭비다 시간 아깝다 말들 하지만
확 트인 초록과 신선한 바람
정겨운 눈 빛을 어찌 값으로 치루리오
무엇을 위해 아웅다웅 달렸는지 모르지만
여독은 진하고 흔적은 졸음으로 남는다
어느 순간 씨끌벅적이던 차 안이 조용해진다.
나도 몰래 감긴 눈과 입
하지만 머릿속은 혼란스럽고 입속에선 간사한 혀가 읊조린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제 공이 페어웨이에 안착하고 그린에서 구멍에 임하게 하옵시며
#군인도 잘 모르는 군대이야기청원출판사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그린에서도 이루어지이다. 하늘에 블랙홀이 모든 별을 끌어안듯
홀컵이 제 볼을 사정없이 삼키게 하여 주시옵고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듯
동반자들이 저에게 타수에 걸맞은 현금을 끊임없이 주게 하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용서한 것 같이
저들의 오이시디를 용서하고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옵시듯 그들의 실수에 나이샷과 굿샷만 안타까이 외칠 수 있는 존중과 배려의 마음을 주시옵소서!
저는 죄인으로서 그들의 콧물 묻은 현금만 챙겨 좋은 곳에 기부하여 아버지께 영광이나마 돌릴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않으시듯
제 공을 벙커와 해저드와 디폴트에 빠지지 않게 해 주시고, 다만 앞으로 적절한 거리만 가게 해 주시옵소서!
대개 버디의 권세와 영광이 그린에서 제게 영원히 있기를 구하나이다!. 아멘!
탕자 골퍼의 기도(골프장 가는 길) (1) 220528
여름이라 봄이 짧다 온난화라 덥다지만
새벽 공기 맞으며 골프장 가는 길은
신선하면서 상쾌하고 약간 쌉쌀하기도 하다.
운동도 안 되는 걸 잘 치지도 못하면서
돈 낭비다 시간 아깝다 말들 하지만
확 트인 초록과 신선한 바람
정겨운 눈 빛을 어찌 값으로 치루리오
#나의 직업은 군인입니다 예미출판사
무엇을 위해 아웅다웅 달렸는지 모르지만
여독은 진하고 흔적은 졸음으로 남는다
어느 순간 씨끌벅적이던 차 안이 조용해진다.
나도 몰래 감긴 눈과 입
하지만 머릿속은 혼란스럽고 입속에선 간사한 혀가 읊조린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제 공이 페어웨이에 안착하고 그린에서 구멍에 임하게 하옵시며
#군인도 잘 모르는 군대이야기청원출판사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그린에서도 이루어지이다. 하늘에 블랙홀이 모든 별을 끌어안듯
홀컵이 제 볼을 사정없이 삼키게 하여 주시옵고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듯
동반자들이 저에게 타수에 걸맞은 현금을 끊임없이 주게 하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용서한 것 같이
저들의 오이시디를 용서하고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옵시듯 그들의 실수에 나이샷과 굿샷만 안타까이 외칠 수 있는 존중과 배려의 마음을 주시옵소서!
저는 죄인으로서 그들의 콧물 묻은 현금만 챙겨 좋은 곳에 기부하여 아버지께 영광이나마 돌릴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않으시듯
제 공을 벙커와 해저드와 디폴트에 빠지지 않게 해 주시고, 다만 앞으로 적절한 거리만 가게 해 주시옵소서!
대개 버디의 권세와 영광이 그린에서 제게 영원히 있기를 구하나이다!. 아멘!
keyword
골프장
기도
여름
4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멤버쉽
Faust Lucas
소속
프리랜스
<나의 직업은 군인입니다> 출간작가
기획 출간 컨설턴트 뒤통수 음원 발매(작사작곡 파우스트) 소설같은 꿈을 사랑하는 소년
구독자
178
구독
월간 멤버십 가입
월간 멤버십 가입
작가의 이전글
웃지 못할 답신.
참새도 사랑을 하나요?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