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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인생

느낀 점

by Faust Lucas

2023년을 공짜로 사용한 소회

올 해의 마지막 근무일 밤샌 당직의 여운이 온몸을 휘감고 놓아주지 않는 시간

오가는 시계 추처럼 당연히 밤새 못 붙인 두 눈꺼풀이 무거워져야 할 이 순간

텅 빈 머릿속 허기짐은 노래 몇 곡으로 채울 수도 진공의 찌꺼기를 배설할 수도 없네요.

도 닦는 마음으로
수양하는 스님
기도하는 목사님
고해성사하는 사제처럼

지나간 한 해를 성찰합니다

반성하는 마음으로

방학을 맞는 아이처럼
임관하는 청년군인처럼
결혼하는 신혼부부처럼

마음속으로 다짐해 봅니다

어차피 지켜본 적 없고 후회만 남을 약속을 스스로 나와 또 해 보는 미련함은 태성입니다

다가 온 시간은 거부할 수 없는 선물입니다

거저 주신 귀한 순간순간을 감사라 여기며 작년보다는 더 반성을 줄이는 기적을 맛보고 싶습니다

지금도 창 밖은 세상이 한 가지 색으로 변해 갑니다

곧 타는 태양 아래 목마름과 갈증의 계절이 오면 그리워질 순간이겠지요 가는 해 오는 해를 아쉬워하고 환대하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을 감사하렵니다

23년의 끝자락에서 이렇게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할 수 있는 우리 속에 한 해를 돌아 볼 시간 속에 이 세상에 있어 행복합니다

부족하고 어리석은 이 사람에게 귀한 시간 염려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눈 내리 창가에서 경연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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