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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밍 Jan 22. 2023

마케터의 인공지능(AI) 챗봇ChatGPT 사용기

ChatGPT를 마케터 업무에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까?





5일 만에 사용자 100만 명을 달성했다는 ChatGPT. OpenAI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챗봇으로, 처음에는 영어 일기를 쓰고 첨삭받는 용으로 사용해볼까 싶었다. 하지만 주변에서 '광고 카피를 잘 뽑아 준다더라', '똑똑한 인턴이나 주니어를 옆에 둔다고 생각하고 사용하면 만족한다더라' 식의 카더라를 듣고 얼른 사용해 보았다. 이 글은 하루동안 콘텐츠/브랜드 마케터로 일하면서 업무에서 ChatGPT를 활용해 본 후기를 담았다. 

참고로 영어 질문은 번역기도 안 쓰고 대충 구색만 맞춰 작성한 거라 오류가 많을 수 있다. 


ChatGPT가 설명하는 ChatGPT



1. 검색하기 


용어 정의 검색/용례 차이 검색/예시

공교롭게도 회사에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다시 정립해야 하는 시기가 찾아와 브랜딩 관련 아티클을 열심히 찾아보고 있을 때였다. 문득 슬로건과 태그라인의 명확한 차이가 궁금해졌다. 


보통 이럴 경우 총 세 가지 루트로 찾아보는 편이다. 네이버에 먼저 검색해 사전적 의미로 뜻을 먼저 파악한 후, 그다음에는 브런치나, 퍼블리, 폴인, 미디엄 등 마케팅 아티클이 많이 모여있는 곳의 내용을 참고해 용례와 미묘한 차이를 파악한다. 평균적으로 3~5개 정도의 아티클을 읽는 편이다. 만약 이 과정에서 명확한 정의가 얻어지지 않는 경우 구글에 영어로 검색해 뜻을 좀 더 정확히 확인한다. 


이번에는 ChatGPT에 검색해 봤다. 놀랍게도 30초 만에 정확한 정의가 내려졌다. 다른 걸 더 찾아볼 필요 없이 명쾌한 설명이었다.

 



잘 이해가지 않으면 한 번 더

답해준 걸로 충분했지만 혹시 몰라 한 번 더 자세하게 설명해 줄 수 있냐고 물었다. 이전보다 훨씬 다채롭고 상세한 답변이 왔다. 정의뿐만 아니라 실제 차이점을 바탕으로 더 설명해 주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나이키의 예시를 들어 이해가 갈 수 있게 도왔다.



나이키의 예시를 보고 나니 다른 브랜드의 태그라인과 슬로건이 궁금해졌다. ChatGPT야 ChatGPT야, 내게 다른 브랜드들의 태그라인과 슬로건을 알려다오. 그러니 바로 애플과 디즈니, KFC 등 글로벌 브랜드에서 사용하고 있는 태그라인과 슬로건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만약 내가 직접 찾았다면 30분 정도, 혹은 그 이상을 할애했을 업무지만 ChatGPT는 1분이 채 걸리지 않는 시간에 내가 원하는 수준의 정보를 제공했다. 검색 결과도 만족스럽지만 속도가 특히 엄청났다.





2. 레퍼런스 찾기와 큐레이션


무제한 레퍼런스 크롤링

이제 태그라인과 슬로건의 명확한 차이도 알았고, 상대적으로 디자인팀에 더 빨리 넘겨줘야 하는 슬로건 만들기에 집중할 시간. 다른 브랜드들이 어떤 방식으로 슬로건을 만드는지 궁금하지만 귀찮아졌다. 챗지피티야, 챗지피티야 괜찮은 브랜드 슬로건 레퍼런스 좀 모아 와주련?



보면 약간의 오류*는 있지만 검색할 필요 없이 큐레이션 된 레퍼런스를 바로 받을 수 있다. 만약 더 필요하다면 '10개 더 줘', '5개 더 부탁해', '더 멋있는 건 없을까?', '특정 서비스 군의 브랜드만 부탁해' 등으로 계속 부탁할 수 있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단어가 생겼다면 'ㅇㅇ가 들어간 슬로건을 찾아줘'처럼 구체적으로도 요청이 가능하다. 


*긍정 피드백 혹은 오류는 채팅 옆 good/bad 손가락 표시를 눌러 표현할 수 있다.



유용한 사이트 리스트업

슬랙이 왔다. 작업 중이던 랜딩 페이지에 새로운 차트 형태가 필요하다는 요청이었다. 늘 사용하던 차트만 사용하는 편이라, 참고할 만한 다양한 차트 레퍼런스가 필요했다. 그래서 ChatGPT에 차트 이미지 레퍼런스를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 물었다. 



처음에 온라인 튜토리얼과 스톡 이미지 나왔을 때까지는 다 아는 이야기를 하는 건가 싶었지만, 3번과 4번에서 내가 모르던 사이트를 알려주는 소득도 있었다. 덕분에 차트 종류가 방대한 사이트를 발견! 레퍼런스 찾는 데 3분도 걸리지 않아 바로 업무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3. 메일 쓰기


원하는 뉘앙스로 메일 작성하기

아 맞다. 오전에 메타 비즈니스 계정이 비활성화되었다는 연락이 왔었다. 관련해 상담 시간을 잡아 메일을 보내야 했다. 메일을 쓸 땐 온전한 마음으로 각 잡고 쓰는 편인데 업무가 많아 이번엔 그럴 시간이 정말 없었다. 혹시 ChatGPT가 이것도 할 수 있을까? 물론 메일은 한국어로 보낼 거지만 재미 삼아 한 번 시켜보았다.


좋긴 좋은데 너무 길다.



ChatGPT가 작성한 메일 내용 줄이기

보내준 내용이 너무 길어 좀 더 짧은 버전을 요청했다. 그러니 아래처럼 깔끔하게 핵심만 담긴 메일이 도착했다. ChatGPT가 자신을 설명할 때, '언어 모델'이라는 말을 쓰는데 그 의미가 무엇인지 단번에 와닿았던 경우다. 여기서 좀 더 긴 버전, 친근한 말투로, '감사'가 강조되도록 등 어떤 요청을 해도 내 의도에 맞는 글이 나온다. 꼭 메일이 아니더라도 어떤 글이든 가능하다는 게 포인트!


메일의 짧은 버전



4. 광고 카피/네이밍/헤드라인 쓰기


모든 종류의 글쓰기 

ChatGPT는 메일뿐만 아니라 카피, 네이밍, 헤드라인, JD 등 모든 종류의 글쓰기가 가능하다. 얼마 전 카피를 대신 써준다는 다른 AI를 사용해 봤을 때는 주어와 술어의 호응이 맞지 않거나, 올바르지 않은 단어가 넣어져 있거나, 너무 오래전에 유행한 듯한 뉘앙스 거나, 업계에서 사어(死語)로 취급하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 경우가 있어 큰 기대는 없었다. 그런데 ChatGPT는 생각보다 퀄리티가 괜찮았다.


예시로 시켜본 슬로건 만들기


 원하는 버전만큼 ChatGPT에게 슬로건을 뽑아낼 수도 있었지만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역시 꺼려졌다. 영어 작문 실력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이거다' 싶은 한 끗이 없었다. 그렇지만 ChatGPT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배리에이션을 보며 슬로건 언어 아이덴티티의 결을 잡아가는 부분과 핵심 단어 아이데이션에 아주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슬로건 만들기를 시작하는 게 아닌, 여러 버전이 나온 상태에서 디벨롭을 하는 수준의 업무 리소스가 들기도 했다.




5. 추천받기/의견 물어보기


다양한 걸 추천받을 수 있다. 예시는 5년 차 마케터에게 도움이 될 만한 마케팅 책 추천받기. 이외에도 둘 중 뭔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여러 가지 의견을 물어볼 수 있다.



+ 추천해 준 책을 읽기 귀찮다면 요약을 부탁할 수도 있다!




6. 이직할 때


이직 때도 유용하게 사용 가능 할 것 같다. ChatGPT의 장점 중 하나는 요약 기능인데, 채용 공고를 그대로 긁어와 붙여 넣고 어떤 역량이 강조되게 포트폴리오를 작성해야 하냐고 물으면 위와 같은 답변이 보여진다. 반복되는 단어 TOP 5를 말해주라는 요청도 수월하다. 포트폴리오 작성 시 놓치기 쉬운 부분, 차별화된 지원자로 포지셔닝하는 방법 등 이직과 관련한 질문도 모두 답변이 가능하다. 이 부분은 어떤 질문을 할 수 있느냐에 따라 활용도가 무한할 듯하다.





마치며

하루 동안 업무에 ChatGPT를 사용해 보니 정말 옆에 똘똘한 인턴을 두고 일하는 것 같았다. 전반적인 업무 처리 속도도 빨라지고 업무를 디벨롭하는 데도 굉장한 도움이 되었다. 업무를 할 때의 자료 조사와 착수, 디벨롭 소요 시간의 비중을 재점검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사용할 때는 한국어보다 영어로 소통하는 게 훨씬 빠르고 정확했고, 꼬리질문을 하면 할수록 답변 퀄리티가 높아졌다. 'Extension', '5년 차 마케터처럼', '10살에게 설명하는 것처럼' 같이 명령어를 달아줄수록 더 좋았다. ChatGPT는 학습하는 챗봇이기 때문에 맥락을 알아듣는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마치 내가 좋아하는, 자주 듣는 음악과 비슷한 음악을 추천해 주는 유튜브 뮤직의 '뮤직 스테이션' 기능을 언어 모델로 풀어낸 느낌이었다. 나누는 대화가 많아질수록 내가 원하는 걸 찰떡같이 알아듣고 가져와준다. 


사용하고 나서는 언어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노션에서도 비슷한 서비스를 만들어 웨이팅리스트를 받고 있다는 말에 얼른 신청했다. 아직 어마어마한 대기를 기다려야 하지만 노션이 만든 버전도 빨리 사용해보고 싶다. 또한, ChatGPT의 활용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도 들을 예정이다. 내가 직접 하는 것보다 시간을 줄이는 게 중요한 단위의 업무들은 앞으로도 ChatGPT의 도움을 받을 것 같다. 꼭 업무가 아니라도 생활 전반에서도 자꾸 사용할 것 같다. 예를 들어, 올해 결심 중 하나가 영어 일기 쓰기인데 영어 일기 첨삭도 ChatGPT에 맡길 예정인 것처럼!



ChatGPT 바로가기 l 노션 AI 웨이팅 리스트 등록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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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캡처_ㅇㅇㅇ 해시태그로 편리하게 검색할 수도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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