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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밍 Jul 02. 2023

[마케터의스샷털기] 이번 주 인상적이었던 마케팅 사례들







1. 교보문고의 상반기 결산 이벤트와 협업 광고

교보문고가 2023년 상반기 결산을 #책과함께한순간들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책과 함께한 순간들을 자유롭게 작성할 수 있는 템플릿을 수수진 일러스트레이터(@_soosoojin)와 협업해 만들었고, 이 템플릿을 다운로드해 자유롭게 채워 SNS에 공유하면 되는 방식의 이벤트다.


이 이벤트는 프리랜서 마케터 융(@alohayoon)과 김신지 작가(@from4rest) 피드에서 광고 게시물로 발견했는데, 융님은 상반기에 읽고 좋았던 책 리스트를 김신지님은 작가님의 책과 관련한 이야기를 공유했다. 그리고 해시태그를 타고 가면 북 인플루언서나 작가님들의 추천 책 리스트도 볼 수 있는데 어느 순간 이 템플릿을 올린 사람들의 게시글을 빠짐없이 읽어보고 그중 보고 싶은 책의 이름을 열심히 메모하는 나를 발견했다.


이유는 SNS에서 책을 추천해 주는, 평소에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책은 전자책도 있지만, 물성이 있는 종이책을 구매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아무 책이나 추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많은 고려가 들어가는 영역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미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작가, 출간 경험이 있는 마케터, 북 인플루언서) 추려 추천을 해주다 보니까 검증된 콘텐츠라는 느낌이 들었다.


#00결산 형식의 콘텐츠다 보니 종이책으로 구매하더라도 실패가 없을 만한 책 리스트라는 생각이 들어 책이 사고 싶어졌다. 평소 교보문고와 알라딘을 번갈아 사용하고 있는 나지만 이번에는 무조건 교보문고를 켜 추천받았던 책을 몇 권 구매했다. 책을 떠올리고, 책 리스트를 추천받고, 구매까지 이르는 과정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또한, 나도 참여하고 싶은 이벤트다. 귀엽게 만들어진 템플릿이 있어 간편하게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그렇지만 내게는 경품의 힘이 컸다. 평소 예약이 어려운 파주 북스테이 모티프 원의 숙박권이 경품이기 때문이다. 이벤트에 참여하고 당첨이 되더라도 가을이 되어서야 북스테이를 갈 수 있겠지만, 만약 내가 당첨이 된다면 분명 교보문고에서 책을 사서 파주로 갈 것만 같다. 딱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굿노트 형태의 템플릿만 있다는 것이다. 굿노트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어, 인스타 스토리 편집 UI로도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2. 스파르타코딩클럽의 전단지 옥외 광고(QR 링크)

성수역을 지나가는데 눈이 현란해 옆을 보니 전단지가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강렬한 노란색 배경에 전단지를 가득 채운 큰 글씨, 강조를 위한 빨간색까지, 건강식품이나 즙 광고 같았는데 자세히 보니 코딩이다. 스파르타코딩클럽을 이미 알고 있지만 뚝배기에 담겨있는 QR을 외면할 수 없어서 링크를 열어보았다. 그랬더니 오리로스 집에 붙어있을 것 같은 코딩의 효능 이미지가 뜬다.


면역력 증진, (개발자랑 말이 잘 통하게 되어) 성대 결절 예방, (버그를 잘 잡을 수 있어) 항균 해독의 효능이 있다는 말이 꽤 재밌다. 게다가 매일 효능이 하나씩 공개되고, 매일 치킨 당첨 응모권을 하나씩 준다니 꽤 해볼 만한 이벤트다. 원티드의 행운 쿠폰, 토스의 브랜드콘처럼 친구에게 링크를 공유해 친구가 이벤트에 첫 참여하면 응모권 하나를 더 준다.


요즘 스파르타코딩클럽의 광고나 캠페인이 눈에 많이 띈다. 우선 재밌고, 이 이벤트 역시 B급 감성의 캠페인이지만 웃겨서 공유하고 싶다. 코딩 교육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들은 다수 포진해 있지만, 스파르타코딩클럽은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갖춰 나가고 있는 것 같다. 비전공자 입장에서 너무 딱딱해 보이는 코딩 교육이 아닌, 왠지 조금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느낌이 든다.






3. 29cm 이구성수 프리츠 한센 팝업

이구성수에서 하는 프리츠 한센 팝업을 보러 갔다가 발견한 포인트들. ❶ SNS 이벤트를 하는데 당첨자를 29명 뽑는다. ❷ SNS 이벤트를 하려고 보니 적어야 하는 해시태그가 정말 많았다. 할 마음이 사라져 앱을 끄려고 하고 있는데, 직원분이 QR을 인식하면 전체 해시태그를 복사할 수 있다는 꿀정보를 알려주셨다. 응모함 앞에 있는 커다란 화면에서, 이벤트 참여 종이에서 QR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실제로 QR을 인식하니 구글 검색 화면으로 넘어갔는데, 검색 창에 사용해야 하는 해시태그가 적혀 있었고 간편하게 [전체 선택] - [복사]해서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었다.


❸ 응모함에 직접 응모 용지를 넣어야 된다는 점도 좋았다. 요즘 보통의 이벤트들은 인스타그램 태그만 확인하는 경우가 많아 내가 당첨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잘 들지 않는데, 자필로 인스타그램 아이디와 이름을 적어 커다란 함에 넣는 과정이 오랜만이었고, 응모 과정이 투명해 내가 정말 당첨될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게 했다. ❹ 이벤트에 참여하면 예쁜 포스터를 주는데 같이 '타투 스티커'를 줘서 신기했다. 흔히 사용하는 2도나 4도 인쇄된 스티커가 아니라서, 여름에 사용할만한 스티커라서 좋았다. 비용은 많이 들었을 것 같지만, 나중에 타투 스티커를 사용할 쯤에는 이구성수에서 이번에는 어떤 팝업을 하는지 궁금해하지 않을까?











4. 무음의 시기적절한 워터프루프 릴스 콘텐츠(릴스보기)

장마가 시작된 이번주, 뉴스에서 지그재그의 레인부츠 거래액이 전 주 대비 679% 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 패션 플랫폼에서만 이 정도인데 요즘 사람들의 관심사는 분명 여름 장마를 어떻게 피해 갈 수 있을지일 것이다.


가방 역시 비에 취약한 물건 중 하나다. 무음은 정확한 타이밍에 가방 제품들의 방수 내구성을 보여주는 콘텐츠를 만들었다. 비가 오는 날, 가방 안에 물에 특히 취약한 얇은 종이를 잔뜩 집어넣고 바깥에서 7분 동안 비를 맞아 보는 실험 콘텐츠다. 7분 동안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맞아도 안에 있는 종이가 멀쩡한 가방을 크기별/모양별로 보고 있자니, 이번 여름 네 개 가방 중 어떤 가방이 데일리백으로 좋을지 고민하고 있는 내가 있었다.





5. 야놀자 브랜드 캠페인 - 놀자, 계산적으로 

야놀자의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이 나왔다. 키 메시지는 '놀자, 계산적으로', 다른 여행 슈퍼앱과의 차별점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구 할 모양이다. 지금까지 공개된 모델은 총 3명으로 경제 유튜버 슈카, 츄, 신세경인데 타깃 고객을 고려한 적절해 모델을 선정하고 캠페인 영상을 기획한 것 같다. 슈카는 자산 관리에 관심이 많은 / 25세 이상의 남성 타깃에, 츄는 효도 여행 타깃군에, 신세경은 홀로 여행에 관심 많은 해외여행 타깃군으로 나뉘어 각 상황에서 야놀자가 왜 필요한 지를 설득력 있게(가격) 납득시킨다. 빠른 영상에 익숙한 고객들을 고려해 캠페인 영상치고 속도가 많이 빠른 점도 인상적이다. 슈카의 바이럴 캠페인 영상의 경우 슈카가 유튜브를 할 때 사용하는 포맷을 그대로 가져온 것도 눈에 띈다.  






6. 어글리어스의 친절한 UX라이팅

채소 구독 서비스 어글리어스 재구독을 시작했다. 전에는 배송 주기 선택에 실패해 구독을 멈췄었는데, 이번에는 배송 주기 선택에 친절한 주석이 달려있었다. '2주'를 디폴트로 체크되게 하고, 75%의 고객이 선택했다는 사실을 알린다. 또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1주에서 3주라는 점을 보여주니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다양하다고 느꼈고 내 일정에 맞게 미루거나 당길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니 선택에 대한 부담이 덜어졌다.




7. 한끼통살의 스토리 광고

인스타그램에 너무 많은 스토리 광고. 포맷도 이야기도 다들 비슷비슷해서 넘기고는 하는데 한끼통살은 가장 상단에 잘 보이게 'SKIP 하면 사라져요'라는 카피로 당장 사야 할 것 같은 느낌을, '아래 링크에서만 구매 가능'으로 CTA 버튼을 클릭하게 했다. 당연히 꼭 이 링크로 들어가지 않아도 싸게 살 수 있는지 아는데도 불구하고 눈에 잘 보이게 카피를 박아 넣으니 두려움이 생겼던 순간이었다.





+ 요새 자주 보이는 인스타그램 광고 포맷

인플루언서가 스토리로 무물에 답하는 스타일, (이건 좀 됐지만) 블로그, 커뮤니티, 트윗 UI를 활용해 썰을 풀며 자연스럽게 제품/서비스를 녹이는 형식  


++ 공부하러 책을 짊어지고 스터디룸 건물에 도착한 사람이라면 스터디룸 건물 앞에 있는 '그 책 무겁지 않으세요'라는 카피에 혹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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