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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태월 Dec 12. 2023

일 잘하는 사람

Job-念(잡념)


열정적인 신입 직원들로부터 자주 받게 되는 질문이 있다.


'일을 잘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러한 질문에 ‘열정을 가지고 업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쌓아야 하며...’처럼 누구나 알만한 당연한 사실을 늘어놓기에는 질문자에게 미안해서 항상 다음과 같이 대답해 왔다.


'글쎄요, 저도 그렇게 일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어서요. 그렇지만 제가 보기엔 눈치가 빠른 사람이 일을 잘하는 것 같네요.'라며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답을 해왔지만 '눈치가 빠르다'라는 대답은 상당히 두루뭉술하고 추상적인 답변이다. 이러한 답변은 상대방에게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이를테면, '살을 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식단을 관리하고 유산소 무산소 운동을 병행하며 생활습관을 규칙적으로 만드세요'라는 구체적인 답변을 해준다면 질문자에게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반면, '눈치 빠른 사람이 되세요.'라는 답변은, '눈치가 빠르다'라는 상태에 대한 확실한 정의를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어떠한 역량을 구체적으로 키워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따라서, 어떤 사람이 눈치가 빠르고 왜 그런 사람들이 일을 잘하는지에 대해 나만의 정의를 내려 열정 넘치는 신입 직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한다.



뛰어난 정보 습득 및 정리·처리 역량


내가 생각하는 눈치가 빠른 사람은 주변 환경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우수한 사람이다. 그리고 그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상황에 맞게 적절히 행동하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눈치 빠른 사람이 왜 일을 잘할까?


그들은 받아들인 정보를 빠르게 정리하여 우선순위를 정하고 필요한 조치를 이행한다. 또한 표면적인 정보에만 매몰되지 않고 감춰진 의미를 해석할 수 있다.


그러니 중요한 일들을 먼저 처리할 수 있고, 상사의 애매모호한 지시를 듣고도 핵심을 파악하며, 적재적소에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 상대방의 감정과 직장 동료가 처한 상황을 잘 파악하여 적절한 위로와 협조를 제공하니 인간관계 역시 좋을 수밖에 없다.


정리하자면 눈치 빠른 사람들은 뛰어난 정보(언어적, 비언어적 정보 모두) 습득과 정리 및 처리 역량을 지닌 사람들로 정의할 수 있다.


 

타고나지 않았다면 경험을 축적하자 – 실패나 혼나는 것을 두려워 말자


이러한 능력은 타고나는 사람도 있겠지만, 후천적으로 향상하기 위해서는 결국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비슷한 정보를 많이 접하고 그 정보가 내린 결론이 어떤 프로세스를 따라 이루어졌는지 보는 것이다. 그렇게 축적된 나만의 빅데이터를 참고하여 정보 습득 및 처리 속도를 올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시행착오를 직접 겪어야 하므로 처음부터 잘하려는 생각보다는 열심히 새로운 일들에 도전하여 실패하고, 상사로부터 꾸중을 들으며 피드백을 쌓아야 한다. 신입의 장점은 실수하거나 꾸중을 듣는 것이 당연하다는 점이다. 일종의 까방권(?)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러한 권리를 십분 활용해 경험치를 축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천성적으로 일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여러 일을 적극적으로 도전해 보고 실패하며 이를 통해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 좋겠다. 실수나 꾸중이 자산이라는 생각이 중요해 보인다.'라는 답변이 나오게 되었다. 이를 위해서는 주변의 직장 선배들의 역할 역시 중요해 보인다. 일단 나부터 업무에 열의를 가진 신입 직원이 있다면 그들에게 관심과 조언을 아끼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와 진심이 담긴 피드백을 주는 좋은 선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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