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랭
로랭의 풍경은 멀리서부터 빛이 온다.
그 빛은 서두르지 않는다.
하늘에서 물로, 나무에서 땅으로 천천히 내려온다.
그의 그림 속 사람들은 늘 작다.
커다란 자연 속의 작은 존재 그런데 이상하게 외롭지 않다.
그 빛이 그들을 감싸고 있기 때문이다.
로랭은 매일 같은 시간에 나가 하늘의 색을 관찰했다고 한다.
그는 해가 지는 빛을 “하루의 마지막 숨결”이라 불렀는데 그 말이 참 예쁘다.
그의 그림엔 이야기가 많지 않다.
대신, 오래 머무는 여운이 있다.
한 장의 그림이 아니라 하루의 끝을 담은 기억 같다.
해 질 무렵의 빛을 보면 마음이 조금 천천해진다.
오늘을 보내는 일에도 온도가 필요하다는 걸 배운다.
클로드 로랭 / Claude Lorrain (1600 – 16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