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라랜드>에서 두 주인공이 언덕 위에서 노을을 바라보며 춤을 추던 장면이 있었다. 음악이 흐르고 두 사람이 가볍게 발을 맞추며 웃었지만, 그 순간이 오래 이어질 수 없다는 뉘앙스가 함께 담겨 있었다. 화면은 화려했지만, 곧 사라질 빛을 붙잡고 있는 듯한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짧고 찬란한 장면이었지만, 결국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더 선명하게 다가왔다.
그 장면을 떠올리면 내 생활이 겹쳐보인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도, 이미 지나간 과거도 지금 이 순간에는 없다. 그런데 나는 자꾸 달아난다. 내일을 걱정하거나 어제를 후회하면서 현재를 생각 안한다.
돌아보면 지금은 괜찮은데 괜히 미래나 과거에 끌려가 마음을 소모할 때가 많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완벽하게 사는 건 어렵지만 순간순간 아주 찰날 지금으로 돌아오지만 그게 모여 하루가 되고, 그 하루가 쌓여 삶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