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은 미디어를 어떻게 대하는가? - 못 다한 이야기

inter-Media-te / 10115 장한

by 와이파이

inter : [라틴어] 사이에, 틈에, 가운데에

media : [영어] 미디어

te : [라틴어] 너, 당신

당신과 미디어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 열광하고, 혐오하며, 존경하고, 무시하는 과정들. 어린 눈으로만 바라보던 세상을, 자신만의 시각을 가지고 다시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어가는 시기, 지금 우리는 초급자도, 상급자도 아닌, 중급자들이다. 초급자를 향한 배려도, 상급자가 가지는 능숙함도 없는 불친절 속에 스스로 성장하려 노력하는 우리들에게, 조금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을까. 미디어는 우리를 어떻게 만들어왔는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만들어져가고 싶은가. ‘나’라는 인격의 주체로서, 자신만의 눈과 귀를 가지는 수신자로서.




미디어는 청소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이미 세 번이나 만난 질문, 본편에서 다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하는 이번 글에서 만큼은 다른 질문을 하고 싶다.


청소년은 미디어를 어떻게 대하는가?



조금은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 것 같아도, 사실 딱히 거창한 내용이 담긴 글은 아니다. 이 글에서는 충분히 답변하지 못했던 코멘트들, 의미 있었지만 소개시켜주지 못한 코멘트들, 또 너무 방대한 주제라서 차마 필자가 써내기를 감당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나누려고 한다. 필자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너무 아까운 정보들도 있었다. 그렇다면, 이제 그 못 다한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풀어보도록 하겠다.


“pc게임을 하다보면 한 번씩 나쁜 말을 들을 수가 있다. 나는 그래서 pc게임을 접었다.”

조금은 뻔한 이야기임에도 필자가 소개하려던 이유는, 이 코멘트가 미디어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에 들어있었다는 부분이다. 비록 미디어에 대한 악영향을 적어주셨지만, 본인이 PC 게임을 ‘접은 것’이 본인에게 긍정적인 경험이었기를 바라며, 가볍게 소개해본다.


“저 항목 말고 SNS 많이 한답니다.”

필자는 이 코멘트를 읽고 실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우리가 사용하는 미디어에는 SNS도 적잖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변명을 조금 해보자면, 그동안 소개했던 방송, 인터넷, 게임 등과 SNS의 차이점은 아무래도 개인 선택의 영향 크기일 것 같다. 앞서 얘기했던 세 가지 주제들은 기본적으로 항상 우리가 ‘제공받는’ 수신자의 입장이지만, SNS는 자신이 비교적 선택적으로 정보들을 수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사실 필자가 SNS를 카카오톡을 제외하고는 일절 손대지를 않아서 SNS에 대해 잘 모르기도 한다(...). 그래도 이것들이 SNS를 항목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에 대한 완벽한 변명이 되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이 부분에선 필자의 실수라고 보셔도 무방할 듯하다.

“너무 질문이 많아여. 중간에 하다가 하지 말까라구 생각했어여.”

처음에 보고 너무 귀여운 답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답변자분은 최종 코멘트에 이렇게 써주시긴 했지만 모든 긍정적, 부정적 경험과 코멘트까지 성실하게 달아주셨다. 참 성실하신 이 답변자 분께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


“화이팅 + 맨 앞 질문인 종교의 유무를 왜 물어본 건지 궁금했다”

“종교는 왜 물어본 거죠...”

이 질문은 설문조사에 참여한 필자의 친구들에게서도 상당히 많이 받은 질문이다. 사실 종교와 미디어가 청소년기에서도 상관성을 가지는지 궁금해서 넣은 항목이었다. 필자만 해도 교회를 다니는데, 어릴 때부터 미디어 금식 등의 말을 들으며 자랐고, 대부분의 종교들이 절제와 금욕을 미덕으로 삼기 때문에 이러한 것이 청소년의 미디어 사용에게도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실제로 통계를 내보니, 의미 없었다. 조금 슬펐다.


“제 답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통계는 발표가 되나요? 되면 중 1학년 톡에 올려주시면 좋겠네요!”

너무나 순수하고 착한 답변이라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비록 통계 그 자체로는 공유되지 않지만, 그동안 올렸던 inter-Media-te의 본편 기사들을 잘 읽으셨기를 바라며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보낸다.


“남자 청소년에게 가장 안좋고 여자 청소년에게 가장 안 좋고 그렇게 왜 나눔? 질문을 숙고하고 만든 건지 잘 모르겠음 ㅠㅠ”

우선 질문자님이 우려해주신 것과는 달리, 다행히 그 질문들은 가장 숙고하고 만든 질문들이다. 솔직히 필자는 이 항목을 제작할 때, 그래도 이우학교인데, 성평등에 관해 비교적 깨어있는 의식을 지닌 사람들인데, 하는 기대로 남자 청소년과 여자 청소년 사이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설문조사 결과를 받아들이는 순간, 상당히 놀라웠다. 아래는 각 항목별로 남자 청소년에게 해롭다고 응답한 수와, 여자 청소년에게 해롭다고 응답한 수를 기록한 그래프이다.

미디어 3.png

(혹시 색깔 때문에 불편하신 분이 있다면, 저 색깔은 한글과컴퓨터 양식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색깔이며, 필자의 성 고정관념과는 전혀 상관이 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방송 미디어를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남자 청소년에게 그 미디어가 더 해롭다고 말하는 경향이 확연히 보였다. 특히 게임 미디어 같은 경우에는 그 차이가 2배 정도였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더욱 놀라운데, 가장 차이가 심했던 게임 미디어의 세부항목, PC 게임, 모바일 게임, 인디 게임 등은 모두 남자 청소년에 대한 응답수가 2배에 달했으며, 인터넷 미디어의 세부항목 또한 남자 청소년에 대한 응답이 모든 세부 항목에서 10표 이상으로 많게 집계되었다. 유일하게 여자 청소년에 대한 응답이 가장 많았던 항목은 ‘음악 방송’이었다. 비록 4표라는 적은 차이지만, 남자 청소년에 대해서는 1표, 여자 청소년에 대해서는 5표여서, 전체적인 비율로 보면 어느 정도 의미는 있는 차이이다.

왜 이러한 차이가 발생했는가는 사실 잘 모르겠다. 필자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충격적인 결과이기도 해서, 이 통계를 볼 때마다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된다. 아직까지 이우학교 구성원들 안에서도 성 고정관념이 상당히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는 뜻일까, 우리 공동체의 숙제가 하나 더 늘어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사실 이 성별에 관한 부분은 따로 빼서 또 다른 본편 기사로 작성할 예정이었지만, 내용의 어려움이나 민감성, 그리고 기사가 업로드되는 스케줄을 생각해봤을 때 사실상 불가능 할 것 같아 포기했었다. 그래도 이 설문조사가 숙고를 거치지 않고 만들었다는 오해는 풀고 싶었는데, 이번 못 다한 이야기를 통해서라도 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다.


이렇게 본편에서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까지, 모든 inter-Media-te의 이야기가 완료되었다. 참 개인적으로 공들여서 진행했던 프로젝트 기사들이었고, 이젠 진짜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뭔가 홀가분하면서도 뭔가 허전하기도 하자. 만약에 기사를 올리는 텀이 길고, 피드백이 활성화 되어있었다면 이 부록에도 그런 피드백에 대한 답변들과 여러 이야기들을 담을 수 있었겠지만, 필자의 게으름 탓에 2편, 3편과 부록이 동시에 올라갈 예정이라 그러지 못한다는 것이 조금은 죄송하면서 아쉽다. 그럼에도 그동안 inter-Media-te의 모든 기사를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앞으로 이우고등학교 언론 동아리 와이파이의 행보도 기대해주시기 바란다.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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