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5.15 / 김승연, 김채현
이번에 새로 입학한 19기는 기존에 있던 ‘한 여름밤의 꿈' 프로젝트 대신, ‘새움프로젝트' 를 진행했습니다. 학기 초, 3월 중 3주 동안 교과수업을 하지 않고, 새움프로젝트의 일정을 하며 지냈습니다. 이 기사가 1학년 친구들에게는 초반의 시간을 되짚어 보는 기회가 되길, 2, 3학년 선배님들에게는 겪어보지 않은 프로젝트에 대한 짤막한 소개가 되길 바랍니다.
왜 새움프로젝트가 되었는가.
이민철 선생님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한꿈이 사라진 건 아닙니다. 한꿈의 존재와 한꿈이 학생들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학생들이 어떤 배움을 얻어가는지에 대한 논의는 계속됐으니까요. 한꿈을 진행하고 담당하시는 선생님, 담당자와 그 외의 이것저것 부가적인 것들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또, 한꿈은 점점 커져갔어요. 교육과정에서 이야기하자면 비교과 (창체) 시간의 비중이 커져갔습니다.. 교과들이 한꿈에 흡수되었고, (음악 시간에 연극을 연습하거나, 국어 시간에 대본을 쓰는 등) 학생들의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었습니다. 한꿈이 모든 걸 빨아들인 것처럼 “나는 1학년 때 한꿈하러 왔어요” 같은 말이 종종 들려왔고, 더 중요한 걸 놓치게 되는 상황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분명히 배움은 일어나지만, 모든 학생에게 해당하는 건 아니었습니다.
한꿈이 사라졌기 때문에 새움프로젝트가 생겼다는. 즉, 대체의 관점은 아닙니다. 한꿈을 평가하며, 한꿈은 교육과정으로서의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질문했습니다. 한꿈이 없어진 이 시점에, 어떤 교육과정으로 아이들과 ‘배울 수’ 있을까?
새 학년이 시작되며, 교실에 제한된 배움을 넘어선 학생 개인의 관심사와 세상에 눈 돌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배움을 위한 도약이 되길, 주체적인 배움을 얻길, 자신을 알고, 자신의 배움을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또, 관계에 대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이우중 출신과 이우중을 나오지 않은 친구들이 섞이는 과정에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고, 이 과정에서의 갈등도 심심찮게 빚어집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에서 어떻게 유대감을 쌓고, 가까워질 수 있을지 우리는 고민했습니다. 작년 같은 경우, 처음 닥친 코로나19 사태에 신입생들은 오리엔테이션도 하지 못했고, 줌이 도입되기 전이었지요. 작년 한꿈은 기적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위태로웠습니다. 하지만 새움프로젝트는 코로나 19로 인한 제약을 훨씬 덜 받을 수 있기도 했어요.
사실 올해의 새움프로젝트는 관계 형성으로 많이 치우친 이미지였습니다. 하지만 내년, 내후년을 거듭할수록 새로운 배움을 탐구해가는 쪽으로 발전하고, 그러한 인식을 심고 싶네요.
전반적인 새움프로젝트 활동에 대한 소개
첫 주는 새움 프로젝트 기간으로, 자신에 대해서 탐구하는 시간 및 학교와 마을 탐방 시간을 가졌고, 둘째 주는 해봄 프로젝트로 3일간 팀별로 기획 및 탐방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지막 셋째 주에는 안내자분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새움 프로젝트 공유까지 진행하며 마무리하였습니다.
앞서 대략 소개했던 프로그램들에 대한 자세한 일정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먼저 새움프로젝트의 세 가지 대표적인 활동은 자기탐구, 마을 및 학교 탐방, 공유회 입니다.
첫날, 선생님께 받은 체크리스트를 활용하여 다음과 같은 분야로 자신을 나타내보았습니다.
[ 활동성, 규칙성, 주의력 ], [ 지속성, 적응성, 접근성 ], [자극민감성, 반응 강도, 기분의 질] 이렇게 세 개의 파트로 나누어 자신을 들여다 보고, 각자 자신이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경험을 나누며 친구들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처음 만나는 친구들에게 자신을 구체적으로 소개할 수 있었고, 또 자신에 대해 보다 정확히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후 둘째 날, 마을 탐방과 학교 탐방을 진행하였습니다.
먼저 마을 탐방은 조마다 지정된 출발지점으로 가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 외의 장소를 다녀오는 것을 미션으로 하여 진행한 활동입니다.
우주소년, 파지사유, 해피쿠키, 이우생공 등 동천동을 탐방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전에 준비해놓은 QR코드를 인식하고 미션을 해결하여 포인트를 얻는 방식으로 진행되었고, 상품도 준비되어 있어 열정적인 참여도를 볼 수 있었습니다.
학교 탐방은 마을 탐방 형식과 동일하며, 학교에 있는 과학실, 교장실, 난장, 공작실 등 몇몇 장소를 찾아가 설명을 듣거나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모든 학생들이 어렵지 않게 즐기면서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와 새로운 곳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경험을 해보았습니다. 또 많은 학생들이 기대했던 상품은 달콤샘 이용권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새움프로젝트 공유회를 열었습니다.
각 조의 출발지점이었던 장소를 맡아서 다른 친구들에게 소개하는 공유회였습니다.
1반과 2반은 1학년 교실에서, 3반과 4반은 신학지에서 반으로 나뉘어 각 팀의 인터뷰 내용, 찍은 사진, 그곳의 정보 등을 한 장에 담아 월드카페 형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자신의 출발지점 외에는 인터뷰를 하지 못해 많이 알지 못했을 다른 공간들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진행방식이었습니다.
우주소년, 파지사유, 굿모닝힐 작은도서관, 백두센터, 사다리, 이우생공, 해피쿠키, 좋은 친구 센터, 월든, 쿠키무이, 꿈지락, 협동조합, 교육연구소 총 13개 공간을 각 팀별로 맡아 발표하였습니다.
학교에 들어오고 처음 시간을 같이 보내야 했던 학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해 준 프로젝트의 첫 주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해봄프로젝트
이민철 선생님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우리는 가장 먼저 이 질문을 받았습니다. 코로나19 시대가 찾아오며 ‘배움터’ 라는 개념은 확장됐고, 이제는 전자기기 하나만 있다면 어느 곳에서든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지경까지 왔습니다. 앞으로 세상이 더 어떻게 변할지 모릅니다. 그런 와중에 가장 극단적인 이 질문의 의도는, 교실이라는 공간에 배움을 가두지 말고, 더 멀리. 학교가 없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볼 수 있을지를 물어보고 있었습니다.
배움에 대한 선입견을 뛰어 넘고자 했습니다. 우리 모두가 어떤 배움을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고민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지요. 우리가 처음 이우에 왔던 그 마음을 가장 잘 느낄 때에, 교과나 시험에 벗어나서 스스로 배움의 가능성을 찾는 시간이었습니다.
편성된 조끼리 모여, 학교가 없는 하루를 상상해보았습니다. 처음 느꼈던 막연한 느낌. 학교를 배제한 우리의 삶을 그리기는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꽤 오랜 시간이 지나며 하나, 둘씩 조마다의 관심사가 드러나기 시작했어요. 협의과정을 통해 조의 주제를 정했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배워갈지, 해봄 프로젝트의 3일을 구상했습니다.
이틀의 계획과정이 지나고, 모두가 등교하지 않고 배우러 떠났습니다. 각 주제에 맞는 장소에 견학을 가기도 했고, 온라인에서 만나 자료를 모으며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학교가 아닌’ 배움을 찾으면서요.
둘째 주에 진행했던 해봄 프로젝트는, 팀별로 배우고 싶은 주제를 찾아 정하고 직접 해본다는 것에 의미를 둔 프로젝트였습니다.
3~4명의 인원으로 구성된 조에서 조원들과 합의하여 가장 좋은 주제를 찾아내는 것부터 시작한 뒤 배움 주제를 정하고 구체화하는 과정을 거쳤는데, 주제 선정 이유와 예상되는 어려운 점, 핵심 욕구를 정리했고, 각 팀의 배움 지점과 기대하는 바를 정리하여 우리가 프로젝트를 통해 배우고자 하는 것을 정했습니다.
이후 본격적인 해봄 계획을 세웠는데, 탐구지점과 각자의 역할, 프로젝트 내용, 목표와 결과물, 장애물을 적으며 계획을 세웠는데 이 부분은 주제 정하는 것과 달리 각자가 집중할 부분을 나누어 계획을 세웠습니다.
같이 진행한 프로젝트 안에서도 자기만의 배움을 가져가기 위해 개인이 하는 활동과 같이 하는 활동을 구분하여 계획을 세워나갔습니다.
2일간 자료조사 및 탐방을 해야하는 짧은 일정이었으나 모든 팀이 그들만의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냈고, 저희는 각 반에서 한 팀을 선정해 인터뷰해보았습니다.
1반 조재웅 - 요리 팀
"제가 생각하는 해봄 프로젝트는 혼자 시도하려면 용기가 없어서 못 했던 것을 주제가 같은 친구들과 직접 해보면서 자신과 친구들에 대해서 더 잘 알 수 있는 프로젝트인 것 같아요."
2반 김벼리 - 천문학 (별자리) 팀
"보통 학생들은 교실에 가만히 앉아 선생님의 일방적인 배움을 얻는데, 그런 배움이 아니라 진짜 배우고 싶은 것을 누군가 가르치는 게 아니라 직접 찾아가서 배우는 과정이 의미있는 과정이고, 배울 수 있는 마음가짐을 재정비하고 가꾸는 프로젝트인 것 같아요.'
3반 박서희 - 음악 합주 팀
"이름부터 해봄!이잖아요. 진짜 어떤것을 해본다는 뜻도 있고, 해를 본다는 뜻도 되는 것 처럼, 친구들이랑도 2가지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어요. 애들이랑 함께 해보면서 성장의 발판을 하나 만드는 도전적인 의미의 활동인 것 같아요."
4반 임재현 - 뗏목 만들기 팀
"제가 생각하는 해봄 프로젝트란 우리가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실제로 해보는 활동이었다고 생각해요."
1반 조재웅 - 요리 팀
"저희의 주제는 자존과 자립이었어요. 자존과 자립이라는 주제에 잘 맞는 활동이 요리라고 생각했어요. 집에 혼자 있으면 늘 라면만 끓여 먹고 할 수 있는 요리가 없었어요. 그래서 요리를 하면서 요리에 대한 지식을 늘리고 혼자 집에 있어도 요리를 해서 먹으면 좋을 것 같아 요리를 하게 되었어요."
2반 김벼리 - 천문학 (별자리 팀)
"관심있는 분야는 아니었지만 같은 조 동욱이가 천문학에 관심이 많아서 적극적으로 그 주제를 추천했고, 꼭 관심있는 분야가 아니더라도 뭐든지 같이 배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되게 즐겁고 좋은 경험이겠다 싶어서 선정했어요. 좋았어요!"
3반 박서희 - 음악 합주 팀
"주제는 용기와 도전이었고, 목표는 음악을 하는것이었어요. 처음엔 길거리 버스킹을 하기로 했는데 장비 문제 등 어려운 부분이 있어 영상 제작으로 바꾸게 되었어요. 음악을 항상 혼자 하다가 합주를 하는 것이 도전적인 것이었고, 함께하고 싶어 정하게 되었어요."
4반 임재현 - 뗏목 만들기 팀
"저희 조는 뗏목을 만들기로 했어요. 카약 의견에서 발달했는데, 각자가 원하는 배움을 나누다 보니 이렇게 합의가 됐어요."
1반 조재웅 - 요리 팀
"모든 친구가 원했던 배움은 혼자 집에 있어도 요리를 해먹을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2반 김벼리 - 천문학 (별자리) 팀
"동욱이는 평소에도 천문학에 관심이 많고, 진로가 그 부분이라 발전시키고자 했고,
채현이는 우주같은 광활한 공간에 대한 공포심이 있어서 그런 공포심을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 저는 평소에는 관심이 없었던 분야를 이번 기회가 생긴 김에 한 번 도전해보자! 하는것을 원했어요. 저는 모든 나에게 남는 배움이 있을것이라고 생각했어요."
3반 박서희 - 음악 합주 팀
"도전을 잘 못하고, 도전하기 전에 겁을 먹는 스타일이어서 키워드가 용기와 도전인 만큼 새로운 것을 꼭 해보고 싶었어요. ‘나중에 하지 뭐~’ 하며 넘기는 게 아니라 꼭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데 망설이지 않는 것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4반 임재현 - 뗏목 만들기 팀
"과학공부, 낚시하기, 여행가기, 뗏목만들기 라는 각자의 배움이 나왔고, 이 중에서 뗏목 만들기를 선택했어요."
1반 조재웅 - 요리 팀
"첫째 날에는 마트에 모여서 재료를 사고 이우생공에서 요리를 했습니다. 제육볶음, 계란말이, 미역국, 밥을 직접 해서 점심으로 먹었고 뒷정리까지 하고 끝이 났습니다. 둘째 날에는 줌으로 모여서 알밥, 돈까스 나베, 계란찜, 파스타, 마늘 빵 정도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2반 김벼리 - 천문학 (별자리) 팀
"첫째날은 각자 맡은 파트에 대해 조사를 하고, 줌으로 나누기를 진행했어요. 둘째날은 국립과천과학관에 방문하여 직접 탐방하고, 별자리 설명도 들었어요. 셋째날은 가서 들은 내용과 조사한 내용을 종합하고 정리했고, 소개 영상을 만들었어요."
3반 박서희 - 음악 합주 팀
"첫째날엔 각자 악보를 뽑아 집에서 연습했어요. 저는 키보드, 해랑이와 경제는 기타였는데, 줌에서는 키보드만 마이크를 켜고, 기타는 그 반주에 맞춰 연습했어요. 백두센터에서 연습을 하고, 키보드는 음악 선생님께 빌려서 연습했어요! 오전동안 연습하고 오후에 영상 촬영을 했습니다."
4반 임재현 - 뗏목 만들기 팀
"학교에서 재료를 구하고, 집에 가서도 재료를 구했습니다. (페트병)
첫째날엔 목재정비, 페트병 배치 고민, 페트병 배치, 뗏목 팔 부분 만들기, 채색을 했고요, 둘째날엔 뗏목 팔 만들기와 스티로폼 부착 작업을 했습니다. 셋째날엔 이런저런 자잘한 문제 해결 후 완성을 했습니다."
1반 조재웅 - 요리 팀
"제가 요리를 해서 먹은 적이 없어서 요리가 간단한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오래 걸리고 힘들어서 음식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 이제는 혼자 집에 있어도 요리를 해먹을 수 있고, 혼자 요리를 하려고 했다면 용기가 없어서 시도조차 하지 못 했을텐데 친구들과 함께여서 도전할 수 있었던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2반 김벼리 - 천문학 (별자리) 팀
"너무 재밌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뭔가를 배우는데 ‘이렇게 재밌어도 되나?’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즐거웠어요. 확실히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서 누군가 일방적으로 말해주는 것을 귀로 듣고 머릿속에 담는 것 보다, 궁금한 것에 대해 직접 방문하고 질문하고 찾아보는 활동이 더 재미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무엇보다 친구들이랑 같이 배웠다는게 너무 즐거웠던 것 같아요."
3반 박서희 - 음악 합주 팀
"전에는 혼자서 연습하고 혼자 하는 것에 익숙했는데 같이 하는 것은 처음이었어요. 어려웠지만 서로 괜찮아! 하면서 이겨낼 수 있는 시너지가 나왔고, 그런 부분이 되게 좋았어요. 함께 영상을 찍는 것도 처음이지만 너무 재밌었고 전체적으로 함께하면서 이겨나갈 수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4반 임재현 - 뗏목 만들기 팀
"처음 뗏목을 만들자 했을 때는 친구들이 싫어할 줄 알았어요. 하지만 호응을 얻어서 시작하게 되었고,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해결하면서 조금씩 성장한 것 같아요."
1반 조재웅 - 요리 팀
"해봄 프로젝트를 하면서 제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던 것 같고 도전해보는 용기를 갖게 되었어요. 앞으로도 하고 싶은 것들을 용기를 갖고 차근차근해볼 예정입니다."
2반 김벼리 - 천문학 (별자리) 팀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나마 배우는 것은 이런것이구나~ 하는 것을 배우는 기회였어요. 어떠한 자세가 가장 건강하고 유연하게 배우는 자세인지를 듣고, 읽고 아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체험하는 과정으로 배울 수 있었던 기회여서 내가 앞으로도 쭉 배우는 과정에 있어서 이런 자세를 갖고 배우면 더 많이 얻을 수 있겠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3반 박서희 - 음악 합주 팀
"해봄프로젝트를 하고 나서 학교에서 뭔가를 신청하거나, 사소하게 발표를 한다거나 등에 자신감이 붙었어요. 대부분 고민하다가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해봄 후 이우데이도 신청해보고, 내가내가 대답왕이나 발표 등 활동들에도 자신감이 붙어서 도전에 망설이지 않는 사람이 되었어요. 가끔 망설이긴 해도 전보다 하는 빈도가 늘어난 것 같아요!"
4반 임재현 - 뗏목 만들기 팀
"약간 불가능할 거 같던 일도 친구들과 힘을 합쳐 노력하면 성공한다는걸 알게 되었고, 저는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도전하라는 배움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이 총 6가지의 질문에 대해 네 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저희도 마찬가지지만, 이 친구들을 포함한 많은 친구들이 해봄을 통해 용기를 얻었고 배움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 활동을 정리하여 각 반에서 온라인으로 공유회를 진행하였고, PPT 혹은 영상물 등 자신의 팀에서 준비한 발표자료를 활용하여 2~3일간 진행한 해봄 프로젝트를 친구들과 함께 나눴습니다.
공유회를 끝으로, 해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였습니다.
돌아보니 프로젝트의 관점이 어느 정도 갈등에 맞춰져있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당연하게도 조 편성, 주제 선정, 실행 과정에 많은 에너지를 쏟게 되었고, 본질적인 의미와 사뭇 멀어진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새로운 것’을 실행함에 있어 분명한 경험이 됐다는 것이겠지요.
이우학교가 성적에 대한 내용이 아닌, 뚜렷한 학교철학이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에 간혹 느슨하고 실체 없는 이야기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 프로젝트에 대해 불만을 가진 친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들이 선택이 어떤 것을 감당해야 했는지, 그 압박감과 무게감을 느낄 수 있지만, 배움에 대한 자세. 그 본질을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었길 바랍니다.
또한, 우리가 생각하는 일방적인 배움이 아니라 몸소 경험하고 느낌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해봄을 통해 얻은 새로운 자극들을 계속 가져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학기 해봄프로젝트가 2학기 문제공감프로젝트의 배움이 연계되길 바라는 마음도 있습니다. 새로운 경험을 쌓거나, 합의하는 부분에 걸쳐있는 내부의 문제들이 2학기 문제공감프로젝트 때 두각 되지 않을까 예상하기도 합니다.
길잡이 별 소개
삶에서 길을 잃게 되면, 우리는 무엇을 보고 잃은 길을 찾아야 할지. 무엇을 보고 방향을 예상해야 할지 모릅니다. ‘삶에서 길을 잃는다’ 는 건, 눈에 명확히 보이지 않는 일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삶에서 길을 잃었는지, 우리가 바라는 방향으로 제대로 걷고 있는지 알기 힘들 때가 많습니다.
‘길잡이 별을 찾는 여행’ 이라는 프로젝트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이런 상황들을 위해. 또 나 자신의 목표를 뚜렷하게 하기 위해 존재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길잡이 별이라는 건 말 그대로, 삶의 길잡이가 되는 별을 말합니다. 3일동안 진행됐던 길잡이 별을 찾는 여행에서는 자기 이해, 자기 탐구가 주제되었던 활동입니다.
안내자 제제 (박승규님) : "동지라는 말을 좋아한다. 팥죽 먹는 24절기 중 하나인 동지 말고 동지. 도옹지- 발음할 때 입이 동그랗게 되는 것마저 귀여운 동지. 동지는 같을 동(同)에 뜻 지(志) 자를 사용한다. 뜻이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겠다. 나에게는 동지들이 있다. 위기의 순간이나 환호의 순간이나 작당을 모의하는 순간마다 그들이 함께했다. 그중에 눈만 맞아도 당이 필요하구나 판단하고 비타민을 까주는 ‘길잡이별을 찾는 여행 동지들’이 있다. 길잡이별을 찾는 여행(프로젝트명)을 하는 길잡이별을 찾는 여행(프로젝트 팀, 팀명)이다.
길잡이별을 찾는 여행(이하 길잡이별)은 지난 3월, 프로젝트를 의뢰받았다. 주최는 경기도 성남에 있는 도시형 대안학교 이우학교였다.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3주간 '새로운 배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3주 차에 길잡이별 워크숍을 해보자고 했다.
길잡이별, 3일짜리 워크숍을 맡으면 워크숍 자체 3일을 포함하여 앞뒤로 3일, 총 6일 동안 함께 지내며 점검 회의와 평가 회의를 한다. 이미 3월에 한 차례 프로젝트를 진행했던터라, 이 빡센 일정을 한 달에 두 개씩이나 소화 할 수 있을 것인가. 하지만 나는 반드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고 동지들을 설득했다.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고, 잘하면 다른 대안학교에 소문이 퍼져 더 많은 의뢰가 올 것이라고, 내가 알바를 대신해 주겠다고. 동지들은 고맙게도 내 설득에 넘어가 주었고, 우리는 결국 3월 셋째 주에 이우학교로 향했다.
이우학교는 많은 대안학교처럼 언덕 위에 있었다. 지하에 있는 강당은 어둡고 서늘했지만, 동지들과 형형색색의 천을 걸고, 초를 켜고, 향을 피웠다. 가운데에는 센터피스를 만들어냈다. 공간을 ‘길잡이별화’ 한 것이다. 참가자들을 맞이할 준비를 끝내고, 동지들은 가운데 앉아 손을 모았다. 서로의 에너지를 교환하며, 안내자로 거듭났다.
강당 가득 사람들이 들어왔고, 동그랗게 앉아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많은 참가자 앞에서의 진행은 처음이었다. 잘 할 수 있을까. 과연 나의 말이 그들에게 들릴까. 걱정되는 마음이 들었다.
아침마다 노래로 길잡이별 프로그램을 열었다. 조금 어색한 노래들을 들으면 첫 날의 참가자들은 신기하게 마지막 날이 되면 함께 즐기며 노래를 부른다.
나를 새롭게 보는 것, 워크숍을 통해서 하고 싶은 일이다. 새로움을 받아들이려면 마음이 열려있어야 한다.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어서 몸이 굳어있으면 마음이 열리지 않는다. 매일 아침마다 세계 각국의 노래로 몸을 푸는 이유다. 복도에서 길잡이별에서 배운 노래를 흥얼거리는 참가자를 볼 때마다 기분이 참 좋다.
워크숍은 질문의 연속이었다. 참가자들은 여러 가지 질문에 답해냈다. 얕은 물의 파도 소리부터 깊은 물의 고요함까지 귀 기울여 들었다.
참가자 모두가 강당에 가깝게 섰다. 길잡이별을 선언하는 시간이었다. 발을 구르고 손뼉을 치며 흥을 올렸다. 자신의 차례가 되면 한 발자국 앞으로 나가 길잡이별을 이야기했다. 떨리는 목소리 사이로 단단함이 느껴졌다. 사람들을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조용히 눈을 바라봐주는 참가자도 있었다. 각자의 방식대로 응원의 에너지를 보냈다. 여든여섯가지의 반짝이는 길잡이별이 강당을 가득 채웠다. 등줄기에 땀이 주룩 났다. 숨이 찼다.
지금쯤 길잡이별을 까먹었을지도 모른다. 힘차게 선언했지만 전혀 다른 삶을 살 수도 있다. 뜨거움은 금방 식는다. 하지만 길잡이별이 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각자의 길잡이별은 여전히 존재한다. 평소에는 보이지 않고, 느껴지지 않지만 힘이 필요할 때. 중요한 선택을 할 때 단전 깊숙한 곳에서 에너지를 줄 것이다. 강당의 공기를 뜨겁게 만들었던 그 힘은 배꼽 아래 남아있다.
워크숍이 끝나고 집에 와서 뻗었다. 5일 동안 집에만 있었다. 사람과 대화할 힘이 없었다. 다른 안내자들은 자도 자도 계속 졸린다고 했다. 공식적인 첫 번째 일정은 앞마당 상자 텃밭에 씨 뿌리는 것이었다. 더 쉬고 싶었지만 자연에는 시기라는 게 있었다. 상추와 깻잎, 바질 씨를 뿌리고 흙을 덮었다. 물도 듬뿍 줬다. 조그만 씨앗에서 새싹이 움터서 상추가 된다는 게 참으로 이상했다. 물론 햇빛과 바람과 물과 공기와 흙과 미생물들이 함께 하는 것이지만, 매번 놀라웠다. 이우학교 참가자들도 마음속에 한 가지 씨앗을 품고 갔다면 좋겠다. 각자 씨앗을 틔워서 만나면 울창한 숲이 되겠지. 그때는 참가자와 안내자 말고 동지로 만나자."
1학년 2반 조민수 : "새움프로젝트 세 번째 프로그램 길잡이별을 찾는 여행을 한지도 어느덧 두달이나 지났네요. 처음엔 아침부터 운동장에서 알 수 없는 노래를 다 함께 불러서 조금 의아하고 어리둥절하기도 했습니다. 스케치북에 3개의 산을 그리고 목표를 정해볼 때도, 친구들과 마주보지 않고 말하기 활동, 만다라 그리기 등의 여러 가지 활동을 했을 때도. 이우학교에서 진행하는 레크레이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위와 같은 활동들을 해보면서 나 스스로 내 목표, 내 감정들을 생각해보면서 나에 대해서 더 생각해볼 수 있었고, 내가 친구에게, 친구가 나에게 활동을 하며 느낀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면서 서로에 대해서 알게되고 공감하게 되어 학급 친구들간의 사이가 지금처럼 끈끈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새움프로젝트 3주동안 진행한 프로젝트 중에서 나와 친구에 대해서 가장 많이 알아갈 수 있게 해주었던 길잡이별을 찾는 여행이 좋았습니다."
1학년 3반 김준휘 : "새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나는 긍정적인 반응보다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새움 프로젝트는 조끼리 하는 활동이 많은데,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는 초반 레크레이션이 시간이 너무 짧은감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조끼리 활동 할 때 즐겁다기보단 어색함을 풀기 바빴고, 새움 프로젝트에서 하는 활동들이 친해지기 좋은 활동이라기 보단 배움을 얻는 부분이라고 느껴서 조활동을 하면서 친해지기 어려웠다. 활동들은 내 기준에선 배움을 얻기에는 좋았으나, 새움 프로젝트 기간이 너무 짧고 빠르게 진행 한 것 같아서 배우기 시작 할 때 끝난 느낌도 들었다. 레크레이션 기간을 길게 잡아서 친구들과의 친목을 쌓고, 새움 프로젝트의 기간이 조금 더 길게, 천천히 진행했다면 좋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1학년 1반 김가진 : "한꿈이 사라졌습니다. 이를 대체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찾기는 어려웠겠죠. 게다가 코로나 상황이었고, 그 상황에 알맞는 프로젝트이자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코로나 때문에 이름조차 알지 못 했던 친구들과도 한꿈보다 더 가볍게 친목을 다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소프트하고, 좋았습니다."
1학년 2반 김승연 : "새움프로젝트 안에서 일어났던 다양한 배움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특히 제 삶을 들여다보게 하고, 나에게 더 집중하게 해준 시간들을 기억합니다. 앞으로 가꿔나갈 나의 고등학교 생활을 한층 더 비옥하게 만들어준 밑바탕이 새움프로젝트였다고 생각합니다."
이 기사를 쓰며, 가장 즐거웠던, 걱정보다 기쁨과 설렘이 앞섰던 지난 3월을 다시 기억하며 행복했습니다.
궁금했던 점을 알아가기도 하고 객관적인 느낌을 공유하기도 하고, 나와 가까운 친구를 제외한 다른 사람의 진실된 소감을 들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그런 계기가 있어 너무 감사하다고 느꼈습니다.
1학년 2반 김채현 : 새움프로젝트를 진행할 당시에는 저에게 어떤 배움이 필요하고, 어떤 배움을 겪고 있는지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적응하는 시간이라는 의미가 컸고, 관계 맺는 에너지를 많이 쏟던 시간이었습니다. 원래 계획됐던 프로젝트의 의미에 부합하는 의미는 아니었지만, 프로젝트 당시 갈등하고, 이우의 안전함을 확인하는 시간 자체로 지금의 저에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