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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자 Mar 27. 2021

원하는 환경을 직접 만드는 삶

언제 어디서든 뒤돌아 봤을 때 후회 없는 삶을 꿈꾸며... Li.ED

5주간의 창의성 여정이 끝났다. 누군가 내게 여정을 통해 무엇을 얻었느냐 물어준다면 바람이라고 답하고 싶다. 사실은 아무도 묻지 않았기에 자문자답하고자 회고를 겸하는 글을 쓰기로 했다. 여정을 시작할 무렵, 나는 크루들에게 내가 버스를 내놓고 크루를 모집하긴 했지만 나도 그저 크루 중 한 명이라고 소개를 하고 여정을 시작했다. 하지만 열심히 가다 잠시 멈춰 돌아보니 내가 함께 여행을 한 건 맞지만 버스기사로 그 여정에 존재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함께 여행을 하며 배우고 즐거웠지만 기사와 승객 사이의 거리감이 존재했음을 인정한다. 나는 바라던 것을 얻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바라는 것을 영영 얻지 못할 것임을 깨달았고 그저 새로운 바람을 가지기로 마음먹었다.  



바람 하나, Wind

Li.ED라는 이름으로 온라인 워크숍 형태의 모임을 진행한 건 처음이지만 사실 이 프로젝트는 이름과 약간의 형태가 변했을 뿐 꽤나 오랫동안 내 삶에 실존했고 늘 염두에 두고 살던 프로젝트이다. 2013년에 처음 진행한 인생학교, 그 사이사이 철학카페, Class.y, 그리고 기획은 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진행하지 못한 채 이름만 존재했던 2019년부터의 Li.ED까지.. 나는 삶을 둘러싼 주제들에 대한 탐구 모임에 늘 관심이 있었다. 그것들이 소박한 철학자의 삶을 꿈꾸는 내게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고 생각해 왔다. 다양하고 긍정적인 영감을 주고받고, 그에 따라 행동하며 사는 삶의 토대 말이다.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많은 시간 깨어서 주제를 바라보고 나를 바라볼 수 있었다. 그게 내 삶에 따뜻하게 살랑이는 바람(Wind)이었다.



바람 둘, Hope

인생학교를 시작했던 2013년부터 지금까지 나는 이 프로젝트를 교육이나 비즈니스 관점에서 접근한 적이 없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주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이었고, 제공자가 아니라 커뮤니티의 구성원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썩 나쁘지 않게 해낼 것을 알고 있고 즐겁게 기획했음에도 쉬이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 못했었다. 프로젝트는 프로그램 뿐 아니라 공간을 요구했고 공간은 비용을 수반했다. 나는 내가 기획한 프로그램을 세상에 베푸는 마음으로 내놓을 수 있는 있지만, 공간비를 감당하기 위해 프로젝트 참가비를 받고 그 돈으로 공간비를 지급하면서 개인의 수익을 얻지 못했음에도 유료 교육의 운영자/제공자가 되는 비전을 감당하고 싶진 않았던 것 같다. 그리하여 활동하던 공간이 사라지고, 지원금이라는 마약을 먹지 않기로 작정한 시점에 이르자 프로젝트 운영에 가장 큰 걸림돌은 공간비가 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모든 것의 온라인화가 진행되는 시점이 아니었다면 과연 스스로 지금의 구조를 생각해 낼 수 있었을까? 나는 온라인 프로젝트에서 모임의 가벼운 지속가능성을 보았다. 진행하면 좋고, 아니면 꿈꾼 것만으로 행복했다 여기려는 마음으로 기획한 올해의 Li.ED를 지속해 보려고 한다. 내 역할을 인정하고, 그 역할에 충실하게.. 약간씩 변화하겠지만 진화하는 프로젝트로 만들어봐야겠다.


바람의 다른 이름 보람 셋, Reward

모임의 4, 5주 차에 이르러 나의 욕구를 보고 변화 만들기를 고민하면서 나는 내가 건설적인 피드백 집단의 구성원이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지했다. 어쩌면 Li.ED도 그를 위한 도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Li.ED가 그 길로 가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그리하여 별도의 운영자 말고 구성원이 될 수 있는, 서로의 창작물을 자유롭게 공유하고 피드백하는 신뢰 집단에 대한 설익은 상상을 시작했다. 누가 함께하면 좋을까? 어떻게 시작해야 운영자 말고 구성원이 될까?를 고민하는 시간이 썩 흥미진진하고 보람 있었다. 그리하여 새롭게 사람을 모집하고 시작해보고자 조직문화를 학습하는 프리랜서 스터디그룹(줄여서 조프리)이라는 알맹이는 텅텅 비운채, 목적만 가지고 사람만 모집하는 실험을 하기로 했다. 잘 될진 모르겠으나 또다시 새로운 여정 앞에서 설레고 흥미진진하다. 이렇게 원하는 환경을 직접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하는 삶이 내 창의성이 뿌리내리고 있는 기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조프리 멤버 참여 : https://forms.gle/nTXv1K3vEr687oXY6


매주 진행된 창의성 여정의 Key questions 

Week 1. 자기 이해 _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다른가?

Week 2. 주제 이해 _ 나에게 창의성이란 무엇인가? 나의 창의성 발현을 촉진/저해는 요소는 무엇일까?

Week 3. 나를 세우기 _ 내가 가진 재능과 소질은 무엇일까? 나는 어떠한 태도로 세상을 대하고 있을까?

Week 4. 도전과제 정하기 _ 나는 어떻게 창의적인 사람이길 꿈꾸는가? 나는 어떤 창조적인 삶을 꿈꾸는가?

Week 5. 변화 만들기 _ 상상하는 창조적 삶으로 변화의 길을 걷기 위하여 나는 당장 무엇을 할 수 있을까?


Li.ED  번째 여정 창의성(creativity) 끝났습니다.  번째 여정 (work) 5 9일이 시작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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