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자 Mar 14. 2021

나의 소질, 열정, 태도에 대하여..

언제 어디서든 뒤돌아 봤을 때 후회 없는 삶을 꿈꾸며... Li.ED

프로젝트 Li.ED 퀘스트입니다. 포기하고 땅에 내려놓았던 과제를 열심히 퀘스트 수행을 한 다른 이들의 영향을 받아 마지막 순간에 다시 집어 듭니다. 나름 기특한 일을 한 건데 나는 땅에 떨어져 있던 호떡에 흙이 묻었나 살피는 기분으로 막 흔들어보곤 잽싸게 한 입 베어 물어요. 내 것 맞는데 뭐~ 하는 기분으로...

-


한입 베어 문 호떡

어렸을 적부터 미술시간은 내게 편안한 시간은 아니었다. 4학년 무렵 내게는 항상 선생님께 칭찬받는 그림 잘 그리는 짝꿍이 있었는데 어느 미술시간에 내가 그 친구의 그림을 칭찬하자 그 친구가 자신은 내 그림이 더 마음에 든다고 했다. 내가 아니라는 듯이 말하자 그 친구가 내게 자기 거랑 그림을 바꾸자고 했고 나는 손해 볼 것 없다는 생각에 그러자고 했던 것 같다. 수업시간이 끝날 즈음, 선생님께서 우리 테이블에 다가와 내가 그린 그 친구의 그림을 칭찬했다. 내가 가지고 있던 그 친구의 썩 잘 그린 그림을 보고는 고개만 까딱하시곤 돌아가셨다. 아주 오래된 이야기인데 그때 그 묘한 감정, 그 친구의 그림(이상하게 내 그림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등이 내게 남아있다. 데이비드 켈리의 창조적 자신감 영상을 보았을 때 나는 이 에피소드가 생각났다. 이러한 경험들은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나의 인지, 타인의 리액션, 그 사이의 갭... 이런 것들의 우리에게 어떤 씨앗을 심을까?


1. 소질

많은 잠재된 나의 소질들이 아직 세상에 빛을 보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그것을 찾기 위한 방법은 빛을 비추는 것뿐임으로 일단 패스. 과거의 나를 스쳐간 소질, 잘 개발되어 재능이 된 것들은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눈을 감았다. 몇 가지 단어들이 떠올랐지만 특별히 소질이라 할 만한 게 와닫지 않아 보면 내가 지금 창의적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감의 근거가 미약하게 느껴졌다. 아, 근자감. 그것이야 말로 나의 첫 번째 소질이라 할만한다. 큰소리 뻥뻥 치는 편도 무리하는 편도 아닌데 나는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할 수 있는 일과 그에 필요한 적절한 시간, 기타 요건들을 계산해 내는데 능하다. 그리고 그게 대부분 실제와 오차가 적거나 해결할 수 있는 범위에서 지속적으로 섬세하게 조정하면서 결국 큰 실패 없이 해내는 편이라 이런 문제해결력에 대한 자신감 같은 게 생긴듯하다. 누군가 성인의 창의력은 유추와 추측이라고 했는데 아마 내가 창의적이라 느끼는 기반에 그러한 것들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판을 짜거나, 기획, 설계하는 게 재미있다. 아마 윤리/도덕의식이 낮거나 환경이 지금과 달랐다면 영화 "꾼, 타짜"같은 판에서 날아다녔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가끔 든다.


2. 열정

나는 한동안 경험 수집가로 살았다. 방자가 되기 이전의 내 아이디는 10년 넘게 Experience Collector였다. 그때는 여행의 이유가 새로운 경험이었고, 모든 액티비티의 이유 또한 마스터가 아닌 그저 경험이었다. 그래서 잘하는 게 없고 해 본 것만 많다. 방자가 된 이후에도 커다란 변화가 있는 건 아니지만 조금 더 꾸준한 경험 속에서 변화하는 내 사고, 느낌, 인지 이런 것들을 경험하고 관찰하는데 흥미와 열정을 느끼는 것 같다. 내가 엄청 열정적으로 요가를 한다고도, 듀링고를 한다고도, 일을 한 다고도, 여행을 한다고도, 새로운 교류의 환경을 만든다고도 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이것들이 내 삶에 몇 년씩 꾸준히 있어오면서 그 안에서 부딪치고 깨지고 커지고 작아지고를 반복하는 그 내적 경험을 즐긴다. 요즘 내 열정을 거기에 있는 것 같다. 흠, 여기에 글을 적지 않은 걸 보면 정말 글이 내 삶에서 멀어졌나 싶어 씁쓸하기도 하다. 그래도 필요하면 이렇게 찾는데...


3. 태도

인지부조화와 자기 합리화, 메타인지.   단어로 나의 태도를 표현할  있을  같다. 나는 신포도와 여우 우화에 나오는 여우처럼  먹을 포도는 고생스럽게  먹어봤자 노력한 만큼의 만족을 얻지 못할 신포도  것이라고 멋대로 인지하고, 먹어봤자 남의 포도 따먹는 범죄자가  뿐이니 차라리 다른 방법을 찾는  현명하다며 합리화하여 거기에 목을 매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삶을  쉬이쉬이(Easy Going)사는 듯하다. 그리고 내가 의식적으로 그러한 작용을 촉진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가끔 의식적으로 그것들을  뒤집을  있음도 안다. 뒤집음을 생각할  없는 것과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 것의 차이. 그것이  태도의 안전 기지이다. 나의 태도가 너무 컬한 느낌인데 사실 역으로 적용하면 그래서 좋은  좋고, 쉽게 좋고, 좋다고 느끼면 좋다는 것도 알고 있다. 붓다의 말처럼 행복은 내가 가진 것이 아닌 내가 생각하는 것에서 온다. 나는 대체적으로 행복하다. ;)  



매거진의 이전글 나의 창의성을 촉진/저해하는 요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