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든 뒤돌아 봤을 때 후회 없는 삶을 꿈꾸며... Li.ED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가?
나는 누구와 어떻게 관계 맺으며 살고 싶은가?
관계 여정의 끝에서 나는 아주 매력적인 나만의 답을 만들어 가기 위해, 이 질문을 마음에서 잃지 않을 것이라 다짐하며 이 물음을 다시 마음에 품었다. 그러므로 나는 이 관계 탐구 여정이 썩 성공적이고, 만족스러웠다고 말하고 싶다. 게다가 실제 관계 속에서 어떻게 우리가 상호 작용하는가를 탐구했고, 일상에서 긍정적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여 나만의 작은 루틴을 만들어 보았으며, 꾸준한 지속의 중요성을 인지한 채 변화를 위한 한 걸음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내가 탐구의 결과물로 시작한 셀프 프로젝트는 상대가 주인공이 되는 대화 습관 만들기이다. 나는 내가 이것을 아주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프로젝트 자체가 나의 부족함에서 나왔고, 지향을 담았지만 나라는 존재가 내 습관의 산물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은 두 개의 실행 과제와 함께 조금씩 나아가면 언젠가 뒤돌아 봤을 때, 아.. 내가 이만큼이나 성장했구나 하고 뿌듯해 할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사실 뒤돌아 보면 알게 모르게 이미 많이 변화하기도 했다.
20대 후반 무렵, 동생이 영화를 보면서 내 생각이 났다며 Into the wild라는 제목의 영화를 추천해 주었다. 나는 영화 초반부터 주인공 크리스토퍼의 삶과 행보에 홀라당 반해, 영화 중반쯤에 옷장에서 배낭을 꺼내 ‘그래 다시 떠날 때야’ 라며 배낭에 주섬주섬 짐들을 넣으며 황홀감에 취해 영화를 봤다. 주어진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supertramp(슈퍼 방랑자)라는 이름을 스스로 만들고, 북아메리카 대륙을 가로질러 알래스카까지 히치 하이킹으로 간 주인공이 원한 것은 바로 내가 꿈꾸던 풍요로워 보이지만 흠집 나고 비열한 이 물질세계로부터의 독립이자 자유였다. 거기까진 좋았다. 하지만 그는 결국, 알래스카 대자연 속에서 홀로 고전 분투하며 살다 식중독으로 외롭게 생을 마감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통찰은 Happiness only real when shared(행복은 나눌 때만 존재한다)였다. 그에게 연락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었다면 일어나지 않을 비극이었다. 영화가 끝나고 나는 씁쓸하게 가방을 풀며 생각했다. 동생에게 추천 의도가 있었을까?
20대 내내 방황하는 여행을 했고, 떠남을 통한 자유를 갈구했으며, 관계를 소중히 여기지 않았던 나는 충분히 독립적이었고, 이기적이었다. 그리고 그런 나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더 이상 그렇게 살지 않는다. 누군가는 나이 들어 그렇게 살 수 없는 거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 삶의 방식이 무엇이든 누구나 살아온 대로 사는 것이 가장 쉬움을 알고 있다. 이 변화는 어떻게 살고 싶은가를 넘어 누구와 어떻게 관계 맺으며 살고 싶은가로 고민이 바뀐 하나의 성장기 일 것이다.
물론 나는 여전히 지금 사는 이대로 사는 것이 가장 쉬움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도 큰 문제 될 것이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변화는 그래야 하기 때문이 아니라, 더 나음을 향해 가고자 하는 나의 욕구 때문이다. 크루들과 함께하는 여정은 끝났지만, 내 안의 여정은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Way to better relationship. 내 안에서 하나의 배가 항해를 시작했다.
5주간 진행된 관계 탐구 여정의 Key questions
Week 1. 자기 이해 _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다른가?
Week 2. 주제 이해 _ 나에게 관계란 무엇인가? 나는 어떻게 관계 맺고, 어떤 관계를 선호하는가?
Week 3. 욕구 파악 _ 내가 원하는 관계 변화는 무엇인가? 관계에서 무엇을 개선하고 싶은가?
Week 4. 목표 설정 _ 나는 원하는 변화를 위해 무엇을 시도할 것인가? 내 과제에 대한 설루션은?
Week 5. 변화 시작 _ 원하는 관계 변화를 만들 수 있는 나의 프로젝트, 일상 습관은 무엇인가?
2021년의 Li.ED 마지막 여정, 삶(Life)은 10월 중 시작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