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자 Aug 24. 2023

탐구하며 사는 삶, 탐구모임 LiED

관계 탐구를 마치고 삶 탐구로 넘어가며.. 

"관계란 무엇인가?"


3년째 하는 탐구모임이지만 "관계"는 여전히 어려운 주제이다. 사실 처음부터 그랬다. "창의성", "일", "삶"과는 좀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 이유가 탐구의 초점을 "나"보다 "상호작용"에 맞춰야 하고 그러다 보니 예측이 어렵고, 계획대로 될 확률이 낮고 대상에 따라 서로 다른 상호성이 존재하기 때문이 아닐까 정도로 생각하게 되었다. 한마디로 Out of control? 그렇다고 탐구나 비전만들기가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결과보다는 나의 태도에 더 초점을 맞추게 되는 것 같다는 이야기다.  


근래에는 특별하게 개선이나 변화가 필요할 정도로 불만이나 불편이 있는 관계가 있지않았다. 사실 탐구 모임을 하는 지난 3년 내내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원체 맺고 있는 관계가 단순하고 큰 욕구가 없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작년처럼 일반적으로 대인관계를 잘하는 법, 조금 더 유연하게 관계를 유지하는 법을 탐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관심이 적다보니 알아서 깨우친 바도 적고, 스킬이라 할 것도 부족한 편이라고 느꼈다. 지난해 경험으로 의식해서 약간의 태도나 행동 변화를 만드는 것 만으로도 실제 삶에서는 변화가 일어난다고 생각했던 것도 그런 목표를 세우는데 한 몫했다. 그런데 이번 탐구를 하면서 섬세하게 눈치채지 못했을 뿐, 내 상황이 기존과는 좀 달라졌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성향상 그다지 외롭진 않았지만 과거에 비하여 속초에서 혼자지내는 요즘의 내 삶이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인지하자 생각외로 많은 것들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떻게 관계 맺고 살고 싶은지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드러나는 욕구가 없는 상태에서 내재화되어 있는 욕구를 찾아낸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영감이자 배움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지난 5주간의 탐구생활 결과, 

'자만추’는 어려운 게 지금 내 현실, 관계 맺기와 유지를 위해 노력하며 살자!라는 목표를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에 맞춰 몇 가지 실행계획을 세워 공유했다. 하지만 이게 아주 장기적인 비전은 아니다. 지금 내게 필요한 해답같다. 관계는 여전히 나에게 가볍지 않은 주제이다. 이걸 가볍게 마음에 담아 늘 의미있게 다루는 삶을 살고 싶다. 


이번 관계탐구를 하면서 크게 와닿았던 점은, 지난 3년 간 내가 관계에 대한 생각이나 상황이 의외로 많이 변했다는 것과 달라진 내 상황만큼 달라진 탐구 크루들과 함께 하는 과정에서 매번 다른 방식으로 상호작용하는 나를 보는 것이 역시나 흥미롭다는 점이었다. 역시나 이 모임은 함께하는 크루들의 다양성, 매력이 중요한 것 같다. 사람은 다이아몬드와 같다는 말을 새삼 더 내 안에 새기게 되었다. 


코로나 시절, "더 잘 사는 삶"을 탐구해 보겠다며 시작한 온라인 탐구모임 라이드(Life well-lived)의 11번째 모임을 마쳤다. 이로서 라이드는 아직까지 내가 운영한 프로젝트 중 가장 많은 기수를 만든 프로젝트가 되었다. 3년 차이고, 모임 당 5주씩, 11회를 진행했으니 총 55주, 2021년 3월에 시작한 이래 삶의 1/3 이상을 틈틈이 탐구 생활을 하며 보낸 것이다. 무엇을 이루어서가 아니라 그냥 내가 그만큼의 시간에 무언가를 탐구하며, 호기심과 관심을 가지고 살았다는 사실이 뿌듯하다. 내가 삶에 주요한 요소들인 "나의 발현으로서의 창의성", "세상에서 나의 쓸모를 발휘하는 방법으로써의 일",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며 성장하는 존재로서의 관계", "내게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나답게 살아가려는 노력으로서의 삶"을 꾸준히 일상에서 다루고, 의식하고, 나를 만들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곧 삶 탐구 모임이 시작됩니다. 탐구하고 공유하는 일상, 더 잘 사는 삶에 관심 있으신 분들 함께해요! 

추천에 "방자"를 적어주세요. 참가비를 할인해 드려요. 


매거진의 이전글 어떻게 잘 살 것인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