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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땅, 오래된 길 위에서-

아테네에서 로마까지 1500km 방랑기

by 방자 Mar 07. 2025

주관적인 여행 기본정보


여행자 특징 : 성실한 배낭 여행자. 2025년도 여행 십일조로 한 달간의 그리스 여행 중 로마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가기로 함. 육로와 해로로 아테네에서 로마까지 갔다가 항공으로 로마에서 아테네로 돌아오기로 계획.
여행지 특징 : Old & Cozy. 시골 가서 "라떼"를 말하는 어부였던 그리스 할아버지, 사업가였던 이탈리아 할아버지를 만나고 온 기분이 들었음.  

여행기간 : 2024.8.29.-9.23까지의 그리스, 이탈리아 여정 중 9.1~9.13 (12박 13일)

여행도시 :  Athens > Piraeus(1박) > Aegina island(2박) > Poros island > Galatas > Epidaduras(2박) > Naflio > Corinth > Patras(1박) > Cruise(1박) > Bari(1박) > Napoli(3박)> Portici(2박) > Rome > Flight back > Athens

브런치 글 이미지 1

여행 만족도 : ★★★★☆ _ 오래간만에 혼자 하는 로드트립. 길 위에서 마주친 순간들이 선명하고, 달달한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여행지 난이도 : ★★★ _

온라인에서 대중교통 정보 찾기가 어려워요.

버스·페리 예약을 현장에서 직접 처리해야 하는 경우 많아요.

여행의 참맛이라 할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오는 두근거림과 기대 이상의 경험을 했어요!

여행지 총평 : 이 여행은 오래된 도시의 아름다움보다는, 오래된 방식에서 비롯된 어수룩함과 사람 냄새가 묻어나는 경험이었어요. 아테네에서 친구를 만나러 로마까지 가겠다고 결정하는 순간, 저는 불편과 불확실성을 여행 파트너로 삼기로 한 셈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애 꽤 괜찮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시골 마을과 길에서 만난 현지인들은 친절했고, 비효율적인 시스템에 나보다 더 화를 내던 젊은 여행자들을 보며 나는 조금 더 여유롭고 어른스러운 태도를 유지할 수 있었어요. 20대에 떠났던 유럽 배낭여행이 떠올랐고,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며 노련한 여행자가 된 스스로에게 뿌듯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습니다.

기타 첨언 :

여행 중 절반 이상을 오늘 어디서 잘지 모른 채 하루를 시작했어요. 그 덕분에 충분히 즉흥적일 수 있었고,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들과의 교류가 선물 같은 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불확실성 속에서도 흐르는 여행의 맛, 그게 이 여정의 묘미였달까?


입국 비자 : 셍겐협약국. 180일 이내 90일간 솅겐국내 무비자 여행 가능.

지역 종교 : 그리스는 그리스정교(Eastern Orthodox), 로마는 로마가톨릭(Roman Catholic), 둘을 이어주는 그리스로마 신화가 있어 흥미로웠어요.  

지역 언어 : 그리스는 아주 낯선 그리스어, 이탈리아는 영어나 스페인어, 불어하면 조금 더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이탈리아어    

국가 통화 : EURO 1유로(€) = 약 1,500원

비용 지불 : 토스 외화 카드 + 비상금 200유로
* 거의 카드 사용 가능하지만, 일부 톨게이트(그리스)는 카드 결제 불가, 한 달 동안 현금 사용 100유로 미만

배낭 여행자의 주식과 음식 물가 :
그리스 (1끼 평균 10유로 내외)  

기로스(Gyros) – 케밥과 비슷하지만, 그릭 요거트 소스 & 감자튀김 포함

수블라키(Souvlaki) – 꼬치 요리

무사카(Moussaka) – 가지가 들어간 그리스식 라자냐

추천 간식 – 올리브 절임, 피스타치오

이탈리아 (1끼 평균 10~20유로)  

길거리 포장 피자 – 저렴하고 간편

생면 파스타 – 다양한 종류, 지역별로 색다른 맛!

아침엔 로컬카페에서, 크라상과 커피! (5유로 이내)

이용 교통수단과 예약 방법 : 메트로, 동네버스, 지역버스, 광역버스, 기차, 통통배, 페리, 렌터카 등 다양하게 이용함. 특이사항은 필로폰네소스 지방의 지역 버스는 노선이 제한적이고 온라인 예약이 어려움. 문 여는 시간이 제한적인 지역 여행사에서 티켓을 구매해야 하며, 버스를 타고 이동 중 중간에 다른 버스를 갈아타야 하는 경우도 있음. 페리는 아주 단거리(Poros-Galatas)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온라인 예약 가능. 온라인 예약은 수수료가 붙어서 비교적 비싼 듯함.

그리스·이탈리아 페리 예약 전문 업체  → Ferryhopper
파트라스 - 바리 노선 운행 페리사 → Superfast

이용 숙박과 예약 방법 : 주로 버스나 페리 등 교통편을 먼저 예약하고, 이동을 시작한 시점에서 Booking.com에서 당일 숙박이 가능한 숙소 중심으로 당일 예약을 진행함.  다른 숙박 앱보다 즉시 예약 가능한 숙소 찾기가 수월하다고 느낌.



아테네에서 로마까지 여정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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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테네 > 애기나섬 > 포로스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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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다두라스 new & old > 나플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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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라스 > 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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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 > 나폴리 > 헤르쿨라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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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여행 추천사


비행기로는 단 2시간이면 도착할 거리를, 페리 네 번, 버스 열 번, 기차 두 번을 갈아타며 1,500km를 이동했어요. 이 루트는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저처럼 여행의 목적이 방랑이고 길 위에서 스치는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 자체를 여행으로 삼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여정이에요. 계획이 없었음에도 여정 곳곳에서 그리스·로마 신화와 그 시대의 유적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찬란했던 두 나라의 과거가 개발을 막고 현재의 삶을 불편하게 한다는 점에서 그저 영광스럽지만은 않게 다가왔어요. 친근하지만 편하지만은 않은 할아버지네 집으로 여행 간 기분이 들었달까?


페리 객실을 예약하는 법을 몰라 라운지 좌석에서 쪽잠을 청했던 밤, 뜻밖에 여행의 가장 좋은 동료들을 만났습니다. 광역버스 티켓을 사기 위해 여행사가 문을 열 때까지 두 시간을 넘게 기다려야 했고, 결국 단 세 명만 탄 버스를 타고 울퉁불퉁한 산길을 달리며 나눈 이야기들, 함께 들었던 노래, 환하게 웃었던 순간들이 머릿속에 선명한 영상처럼 남아 있습니다. 불확실성에서 발견한 보물같은 순간들이랄까?


기꺼이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길 위에서 만난 인연과 예측할 수 없는 순간들을 소중히 여기는 여행자라면 이 루트를 눈여겨보시길 바랍니다. 두 나라의 오래된 길을 따라가다 보면, 과거와 현재를 잇는 따뜻한 순간들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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