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에서 보낸 일주일, 그리고 하루 더!
여행자 특징 : 내기에 이긴 사람이 정한 대로 겨울 여행을 떠난 커플
여행지 특징 : 삿포로 눈축제 시즌에 맞춰 방문. 여행 내내 지원 사격이라도 하듯 눈이 쏟아졌다. 원 없이 눈을 맞고, 제대로 겨울을 경험한 여행.
여행기간 : 2025.02.04 - 02.12 (7박 8일 일정이었으나, 폭설로 항공편이 결항되며 8박 9일로 연장됨)
여행도시 : 시라오이 → 노보리베츠 온천마을 → 하코다테 → 토야호 온천 → 삿포로
여행 만족도 : ★★★☆ _ 생애 첫 ‘한겨울에 겨울을 즐기러 떠난 여행’이었다. 새롭고 아름다운 풍경이 가득했지만, 본래 추위를 싫어하는 성향 덕에 활동성이 다소 낮아져 만족도를 3.5점으로 평가. 그래도 프로 방랑자로서 하루 1만 보 이상은 꾸준히 걸으며 부지런한 여행을 유지했다.
여행지 난이도 : ★★★ _ 시내에 머무는 게 쉽지만, 로맨틱은 시외에 있다.
대중교통 이용하기 : JR 티켓 키오스크의 디자인이 직관적이지 않아 생각보다 어려웠다. 뒷문으로 타면서 정거장의 번호 티켓을 뽑은 뒤, 앞 문으로 내리면서 거리에 따라 비용을 내는 버스요금이 신기했다.
날씨 변수: 폭설로 인해 결항과 지연을 경험했다. 차량 운전이 쉽지 않아 보였고, 폭설이 내릴 땐 밖에 5분 이상 서있는 게 어려웠다.
성수기 숙박비: 삿포로의 경우, 평소보다 가격이 2~3배 이상 오른 상태였다. 가격 대비 시설 격차가 커서 난이도를 높이는 요소였다.
여행지 총평 : 눈 축제, 눈 내리는 풍경 속 온천욕. 이보다 더 로맨틱한 겨울 여행이 있을까? 확실히 특별한 경험이었다. 덕분인지 어디를 가든 대부분의 장소에 사람이 많았다. 한국인 여행자가 많아 주요 관광지에서 한국어 안내판이 잘 갖춰져 있었다는 점은 장점이었다. 의외로 현금을 사용해야 할 일이 많아 조금 놀랐다. 오키나와나 미야코지마보다 현금 사용 비율이 높았다.
기타 첨언 : 폭설 속 운전이 부담스러워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을 선택했다. 처음엔 배낭을 메고 갈까 고민했지만, 방수와 겨울옷 무게를 고려해 작은 캐리어를 챙겼다. 최선의 선택이었지만, 눈 쌓인 길에서 캐리어를 끄는 일도 쉽지는 않았다. 겨울철 눈길 여행을 고려한다면 짐을 최소화하거나, 이동 수단을 미리 고민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입국 비자 : 비자는 필요 없지만, 렌터카 이용 시 종이로 된 국제운전면허증(IDP) 필수!
지역 특징 :
홋카이도는 일본의 소수민족 아이누족이 살던 곳으로 현재 약 2만 명 정도만 남아 있음.
과거 본토 일본인과 외모·문화·종교적 차이가 컸으며, 현재 아이누 문화 보존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진행 중.
특히 시라오이(白老)의 우포포이(ウポポイ, 민족공생상징공원) 내 국립아이누민족박물관은 아이누의 역사·문화·언어를 체험할 수 있어 흥미로운 방문지!
지역 언어 : 일본어 & 아이누어 (소멸 위기)
배운 아이누어 단어 공유! 곰: kuma (クマ) → kimun kamuy (キムンカムイ) (산의 신) 개: inu (イヌ) → seta (セタ) 고양이: neko (ネコ) → chiri (チリ) 까마귀: karasu (カラス) → karakar (カラカㇻ) (들판의 신)
국가 통화 : 일본 엔(YEN, ¥), ¥1(JPY) ≈ 950원(KRW)(최근 반년 사이 약 100원 상승 ㅠㅠ)
비용 지불 : Toss 외화 카드 강추! + 일부 현금 인출 필수
*현금이 필요한 곳 : 버스 등 대중교통, 시골 식당, 관광지 식당, 길거리 음식 등
레스토랑 기본 물가 : _ 인당
가성비 식사: 오니기리 세트 (아침): ¥500 소바/덮밥/정식: ¥1,000~¥1,500
중고급 레스토랑: 고급 일식 (두부 정식, 칭기즈칸, 사시미 등): ¥3,500~¥6,000
레스토랑 추천 TOP 3 :
하코다테 (고료카쿠 전망대 2층 旬花, Shunka) _ 점심 정식 추천! 전망과 함께 여유로운 식사 가능
시라오이 (이자카야 Ichihiro) _ 셰프 추천 신선한 해산물 맛집! 개인적으로 복어 정소, 하각구이가 인상적이었음
삿포로 (스스키노 야끼니꾸 & 칭기즈칸 味園, misono) _ 작지만 실속 있는 고기 맛집! 갈비가 입에서 살살 녹는 집
✔ 시라오이
홋카이도의 과거와 아이누족의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싶다면 우포포이 국립아이누민족박물관은 필수!
✔ 노보리베쓰 온천마을
다양한 온천 원천을 자랑하는 온천 천국, 족욕하며 산책까지 즐길 수 있는 힐링 스팟!
✔ 하코다테
예쁜 경관과 아기자기한 거리, 걷기만 해도 낭만이 흐르는 홋카이도의 보석 같은 도시.
✔ 삿포로
삿포로 맥주 박물관에서 한잔, 대학가에서 감성 산책, 눈축제에서 썰매, 그리고 쇼핑에 맛있는 먹거리까지 한 번에 즐기는 종합선물세트!
다시 가겠냐고? 글쎄. 하지만 돈 다 내줄 테니 구경만 시켜달라고 하면? 그래!라고 할 것 같다. 사실 나는 겨울 추위를 견디며 여행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문제 해결력이 필요한 여행을 즐기지만, 그 원인이 사회·문화적인 요소가 아닌 추운 날씨 같은 자연환경이라면 솔직히 피하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홋카이도는 겨울이기에 더 매력적인 여행지였던 것 같다. 겨울 낭만을 꿈꾼다면 추천! 단, 삿포로와 외곽 도시를 적절히 섞어 여행할 것. 깨끗하고 아름다운 눈, 그리고 진짜 온천수는 도심이 아니라 시골에 있으니 말이다. 겨울의 낭만을 찾는다면, 홋카이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