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Y 동그란 두 눈을 바라본다. 응시하는 눈. 하얀 피부 때문일까? 유난히 새까만 눈. 밤 하늘, 별의 형상을 쫓는 카메라처럼 두 눈은 시간의 흐름을 담는다. 흐려진 눈의 깜박임, 코를 훌쩍일 때마다 만들어지는 몸의 움직임, 이미지가 차곡이 쌓인다. 멋쩍어 설핏 지어 보인 미소까지. 바라보다 멀어진다. 멀어지며 출렁, 까만 두 눈동자 위로 물기가 어린다.
SY 달이 이지러진다. 이지러질수록 더욱 반짝이는, 달이 기울어지며 자디잘게 부서진 반짝임이 쏟아진다. 말을 걸어오는 듯한, 그러나 내 안에서 솟아나는 눈물과 떨림으로 눈 멀고 귀 멀어, 다만 웃음으로 답한다. 토닥토닥, 그 반짝임이 나를 토닥인다.
HS 뜨거운 것을 집어삼킨 커다란 두 눈이 붉게 일렁인다. 크게 한번 들썩, 두 팔이 활짝 열린다. 와락, 그 품에 안긴다.
SW 수줍은 미소가 만들어 낸, 곡선이 흐른다. 살짝 비켜나 가벼운 두드림. 나 여기서 당신의 존재를 응원합니다. 곱고 예의바른, 조심스럽고도 섬세한 그의 몸짓. 감사의 인사를.
MY 선선한 눈빛이 사방으로 흩어진다. 달려가 어깨와 어깨에 두 팔을 감고 안는다. 안긴다. 맑은 웃음소리가 사방으로 흩어진다.
JH 환하게 쏟아지는 햇살, 그 속에 묻혀있던 눈과 코와 입에 은은한 미소가 번진다. 참 환하구나! 한 걸음, 한 걸음, 향하다가 어쩐지 멋쩍어져 슬며시 몸의 방향을 튼다. 부드럽게 뻗은 팔이 가볍게 스친다. 감사, 감사, 감사, 그리고 그 위로 떠오르는 궁금증.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