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다시 쓰는 글

서른 중반에 찾아오는 '자물쇠 효과'에서 벗어나기

by 삼쩜오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썼고, 마지막 글은 2024년 1월에 멈춰 있었죠.


여러 주제의 에세이를 쓰고 글쓰기 클럽을 운영하며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죠. 높은 조회 수와 호응을 얻은 글도 있었고, 스스로에게 가르침이 되어 준 글도 있었답니다.


특히, 본인 스스로를 '작가'라고 칭해보는 것에 괜한 쾌감도 느꼈죠.


사실 당시 글쓰기 취미에 몰입했던 것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던 회사 생활에 대한 도피였어요. 나 자신에 대한 고민이나 잠재성을 새로운 가치로 실현 또는, 확인할 수단이 필요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글쓰기의 효과는 굉장했죠.

"효과가 굉장했다!"



작년 1월에 글쓰기를 멈춘 계기는 앞서 얘기한 고민이 해소되었기 때문입니다.


꼭 한 번 도전하고 싶었던 도메인 및 직무의 회사로 이직을 성공했죠. 많은 갈증이 해소되었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에 글쓰기는 자연스레 뒷전으로 미뤄졌습니다.


사실 그동안 마음고생을 한 나 자신에 대한 '보상 심리'가 매우 컸습니다. 그래서 "올 2024년은 새로운 업무를 익히며 그 외 시간엔 놀기만 할 거야."라고 선언하고 실행했어요.


그렇게 1년의 시간을 즐겁게 보내고 있었지만, 어떤 생각이 자꾸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어느새 내 나이가 서른 중반이 되었지? 나는 어떤 모습으로 40대를 마주하게 될까?"


새로운 고민과 갈증이 찾아온 거죠.




이직은 훌륭한 선택이었습니다. 다만, 여가 시간에 놀기만 한 결과는 이제 몸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거나 정말 무의미했다고 바라보진 않아요.


당시엔 10년 가까이 멈추지 않고 일을 해온 저에게 스스로 보상을 주고 싶었어요. 그렇게 놀고먹는 서른 중반의 제 모습을 바라보며 2025년 목표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할지 말지 선택의 순간에 "관성"에서 벗어나고, "합리적인 사고"를 줄이는 것


세상에 이유 없는 선택은 없을 겁니다. "그냥"도 나름의 이유가 되겠지요. 역으로 생각해 보면 이런저런 핑계로 시도하지 않고 멈췄던 선택들을 "그냥"이란 이유로 해볼 수도 있는 겁니다.


즉, 익숙한 사고방식과 환경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저는 그렇게 다가올 미래를 마주하려고 합니다. 경험하거나 이루고 싶었던 것을 뒷전으로 미루지 않을 것이고 하기 싫은 일도 해보려고 해요.


인생이란 여러 선택이 방향을 정하고, 선택의 결과가 겹겹이 쌓이며 만들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2023년에 무작정 시작한 글쓰기가 이직까지 이어졌던 것처럼, 2025년엔 비합리적인 선택을 해서라도, 저를 제자리로 멈추게 하는 관성에서 벗어나고자 합니다.


서른 중반인 저에게 찾아온 '자물쇠 효과'에서 벗어나는 것과 같은 이치겠네요.

"자물쇠 효과"



여러분은 2025년을 어떻게 보내실 생각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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