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로 결석, 돌만 깨면 끝일까?
진료실에 있다 보면 자주 재발하는 결석으로 환자분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는 일이 많다.
혹자는 너무 빈번한 결석 때문에 마사지건을 이용해서 옆구리에 가하니깐 돌이 나오더라 하신다.
또 어떤 분들은 줄넘기나 뛰니까 잘 배출된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시도나 상상력은 존중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의학적으로 맞는 것'보다는
나한테 맞고 좋은 것이 '제대로'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의학을 비롯한 과학은 그렇게 발전한 역사이다.
이 말을 하는 건 과거의 나는 저런 말에 시큰둥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많은 분들을 대하면서 그들이 실제로 해보고 효과가 있다면 그에게는 그것이 '바른 것'일 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물론 모든 이들에게 적용된다고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그 나름대로 길을 찾아갈 수 있다면 그것이 정말 다수를 위한 길이 될 수도 있으리라.
헌데 정말 그런 시도를 많은 이들이 했던듯하다. 오늘 이야기하려는 것이 바로 이와 관련되어 있다.
요로결석 때문에 체외충격파쇄석술(ESWL)을 받았다면 이제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하기 쉽다. 몸 밖에서 충격파를 쏴서 몸속 결석을 잘게 부수는 이 시술은 수술 없이 결석을 치료할 수 있어 많은 환자들이 선택한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하는 게 하나 있다. 커다란 바위를 부쉈다고 해서 자갈과 모래까지 다 없어지는 건 아니라는 것.
치료 후 '잔석'이라는 작은 결석 조각들이 남는다. 이 조각들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으면 다시 통증이 생기거나, 새로운 결석이 자라는 씨앗이 된다.
그런데 이 잔석 배출률을 20% 이상 높일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바로 '진동 물리요법'이다.
진동 요법, 결석을 흔들어 배출시키다
한 가지 확실히 언급할 것이 있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은 결석을 소변으로 배출될 수 있을 만큼 작은 크기로 분쇄하는 것이 목표다.
'진동 요법'이라고 해서 결석을 직접 깨부수는 게 아니다. 이미 잘게 부서진 조각들을 잘 빠져나오게 도와주는 보조 요법이다. 일종의 '결석 배출 촉진 마사지'라고 보면 된다.
돼지 저금통에서 동전 꺼낼 때 거꾸로 들고 흔드는 거 생각하면 쉽다.
이 방법은 주로 신장 내 결석, 특히 신장 하부(lower pole)에
위치한 결석을 체외충격파쇄석술로 치료한 후에
잔석 배출을 돕기 위해 활용되는 대표적인 보조 요법이다.
ESWL은 결석을 잘게 부수는 데 효과적이지만, 특히 신장 하부에 생긴 결석의 경우 중력의 영향으로 파쇄된 조각들이 잘 배출되지 않고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다. MPI는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1> 역위 자세: 상체를 아래로 30~45도 기울인다. 중력을 이용해 신장 하부에 고인 결석 조각들을 배출구 쪽으로 이동시키는 원리다.
2> 기계적 타격: 그 상태에서 마사지 건 같은 기구로 옆구리를 부드럽게 두드려준다. 물리적 진동으로 결석 조각들을 툭툭 쳐서 움직이게 만든다.
중력과 진동, 이 두 가지를 조합해서 잔석 배출을 극대화하는 게 핵심이다.
MPI를 좀 더 체계화하고 전문 장비를 쓰는 방법이다. 특수 제작된 진동 기계로 정밀하고 일정한 진동을 가해서 잔석 배출을 더 효과적으로 촉진한다. ESWL뿐 아니라 내시경 수술 후 남은 잔석 제거에도 효과가 있다.
한 연구에서 ESWL 후 MPI를 병행한 그룹은 결석 완전 제거율이 91.7%였다. ESWL 만 한 그룹은 63.2%에
그쳤다. 특히 배출이 어려운 신장 하부 결석에서 이 차이가 두드러졌다.
다른 연구에서는 3개월 후 결석 제거율이 ESWL 단독 그룹 35.4%, 진동 요법 병행 그룹 62.5%로 나타났다. 거의 두 배 차이다.
게다가 이 방법은 안전하고 집에서 환자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병원 방문 횟수도 줄이고, 비용도 아낄 수 있다. 물론 이를 집에서 직접 하기 귀찮다면 병원 물리 치료실에서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효과적인 보조 요법을 어떻게 실행하는 것이 좋을까?
기본적인 치료의 흐름은 아래와 같다.
체외충격파쇄석술로 결석을 분쇄한다.
몸이 회복할 시간을 준다. 이때 가장 중요한 건 충분한 수분 섭취이다. 하루 2.5리터 이상 물을 마시는게 중요하다. 소변의 양, 흐름 자체가 결석 조각을 밀어내는 가장 기본적인 힘이다.
ESWL 시술 이후 하루나 이틀 후에 시작하면 무관하다. 빈도는 일주일에 3번, 한 번에 10분씩, 침대나 소파에 엎드려 상체가 아래로 향하게 쿠션을 받친다.
가족의 도움을 받거나 스스로 마사지 건을 이용해 결석이 있던 쪽 옆구리를 부드럽게 마사지해준다. 단 통증 느낄 정도로 강하게 하지 않는다. 조금은 주관적이겠지만 자신이 견딜수 있는 '기분 좋은 진동'이 느껴지면 충분하다. 절대 무리하거나 멍이 들게 하거나 그런 식으로는 하지 마시라...
다음 병원 방문까지 반복적으로 시행한다. 이후 결석 CT 나 단순 방사선 촬영으로 잔석이 다 배출됐는지 확인한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은 훌륭한 치료법이다. 하지만 시술의 성공을 '결석 파쇄'에서 끝으로 보면 안 된다. 파쇄된 조각들을 몸 밖으로 완전히 '배출'하는 것까지가 진짜 치료의 완성이다.
진동 물리요법은 특히 신장 내 결석에 대한 ESWL 효과를 극대화하는 간단하지만 좋은 파트너다. 비뇨의학과에서는 수술이나 시술 이후관리에 대해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하지만 일종의 '재활의 관점'에서 이런 부분까지 잘 챙길수 있다면 치료 성공률이 더욱 좋아질 것이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앞두고 있거나, 시술 후 잔석 문제로 고민한다면 진동 물리요법에 대해 좀더 관심을 가져봄이 좋을 것이다. 이 간단한 노력이 용이한 결석 제거를 도와줄 최고의 조력자가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 방법은 우리나라 비뇨의학과 전문의들에게 친숙한 내용은 아닐 것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ESWL 을 시행하고 나서 시술 후의 어떤 보조적이거나 '재활의 관점'에서 문제 접근에 우리는 취약하다.
하여 이런 방법에 대해서 전문의와 상담해볼수는 있지만 그들이 의아해한다고 하여 너무 실망치 마시고 집에서 직접 해보시길 바란다. 무엇이라도 한다면 또한 얻는 것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