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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되고 싶지만, 아직은 길을 걷는 중입니다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

by 골드펜

누군가 내게 물었다.
“당신은 어떤 글을 쓰고 싶나요?”


사실 나도 아직 잘 모르겠다.
나는 지금도 내가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 찾아가는 중이다. 그래서 일상 이야기도 쓰고, 주식 이야기도 쓰고, 때로는 의학 이야기까지 손을 댄다.
쓰고 싶은 건 많은데, 정작 무엇이 ‘내 글’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꾸준히 쓴다.
매일 아침 마시는 에스프레소, 내 몸에서 일어나는 작은 변화들,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느낀 감정들…
그 모든 것이 내게는 소중한 글감이 된다.
화려하거나 철학적이지 않아도 좋다.
나는 그저, 다시 꺼내 읽고 싶은 글을 쓰고 싶다.
내가 읽고도 부담스럽지 않은 글.
쉬운 말로, 진심을 담아,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글.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거창하지 않다.
어느 날부터인가, 사람들의 반응이 좋은 글에 자연스레 끌리게 됐다.
처음에는 ‘작가라면 나만의 스타일이 있어야지’라는 고집도 있었지만,
결국 독자가 공감하지 않는 글은 혼자만의 만족에 불과하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이제는 대중성과 나다움을 동시에 고민하며 쓴다.
이건 꽤 어렵지만, 동시에 재미있는 도전이다.


20대 시절, 나는 이외수 작가의 글에 빠졌었다.
군더더기 없는 문장, 강한 메시지, 독자를 향한 진심.
그런 글을 쓰고 싶었다.
지금도 나는 글의 테크닉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어떻게 정확히 전달할 수 있을까’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물론 글이 항상 잘 써지는 건 아니다.
특히 진료와 병원 운영에 집중하느라, 한동안 글과 멀어진 시기도 있었다.
가끔은 쓰고 싶어도, 보여줄 곳이 없어서 흐지부지 끝나곤 했다.
그러다 ‘브런치’를 알게 되면서, 매주 한 편씩 글을 올리자는 결심을 하게 됐다.
그 결심 하나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앞으로 나는 어떤 글을 쓰게 될까?
지금도 정확히는 모르지만,
다양한 글을 쓰면서 언젠가는 꼭 소설에도 도전하고 싶다.
세속적인 욕심이지만,
그 소설이 대박 나서 작가로서도, 사람으로서도 성공해보고 싶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한 편의 글을 쓴다.
아직 길 위에 있지만, 분명히 그 길 어딘가에서
‘내가 쓰고 싶은 글’과 마주할 수 있을 거라 믿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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