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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드펜 May 25. 2024

박자를 넘어서, 그루브의 여정

연우의 보컬 트레이닝 모험기

연우는 요즘 데이식스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에 푹 빠져 있었다. 흥겨운 멜로디와 마음을 울리는 가사가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어느 날, 연우는 그 곡을 부르기 위해 유튜브에서 보컬 트레이닝 영상을 찾았다. 여러 영상을 탐색하던 중, 한 유튜버의 영상이 눈에 띄었다. 그 유튜버의 한 마디가 연우의 머리를 때렸다.


"그루브는 나중에 공부하고, 음정과 박자부터 익히세요."


연우는 이 말이 왜 그렇게 마음에 와 닿았을까? 예전에 보컬 공부를 할 때도 끊임없이 들었던 말이기 때문이다. 음정과 박자. 연우는 한숨을 쉬며 생각했다.


'이게 뭐가 어렵다고? 초등학생도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하지만 정확한 음정과 박자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친구 민호와 커피를 마시며 연우는 고민을 털어놨다.


"민호야, 음정 맞추는 게 그렇게 어렵나? 어플로 테스트해봤더니 과녁 7점 근처에도 가기 힘들더라."


민호가 웃으며 말했다.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 다들 처음엔 그래. 나도 그랬어."

하지만 민호의 말을 들어도 연우의 마음은 시원하지 않았다. 연우는 꾸준히 음정을 맞추려고 노력했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음정을 측정하는 어플로 본인의 음계를 테스트해보면 활의 과녁 7점 근처에도 가기 힘들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정확한 음정을 맞추기 위해서는 꾸준한 연습과 집중력이 필요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조금씩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았다.


한참을 음정에 대한 수업을 받다 보니 드디어 박자 스트레스가 시작됐다. 노래는 대부분 정박에 시작하지 않는다. 반박은 기본이고, 반의 반박 빨리 들어가는 곡이 대부분이다. 연우는 스스로 박치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 박자를 정확히 맞추기가 너무 어려웠다.


레슨 중에 선생님이 말했다.


"연우 씨, 메트로놈의 박자에 맞춰 가사를 읽어보세요. 초등학생이 교과서를 읽듯이."


아무것도 없는 메트로놈의 똑딱거리는 소리에 맞춰 가사 리딩하기, 직접 해보면 정말 쉽지 않다. 노래방 반주에서는 박자가 틀려도 묻힐 수 있지만, 조용한 환경에서 메트로놈만 똑딱거리면 박자가 안 맞으면 다음 소절의 박자도 다 흐트러진다.


그날 밤, 연우는 집에서 혼자 메트로놈을 켜고 가사를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메트로놈 소리에 집중하느라 가사에 감정을 실을 수가 없었다. 그냥 기계처럼 읽어 내려갈 뿐이었다. 하지만 몇 번을 반복하다 보니 조금씩 익숙해졌다. 가사의 리듬을 느끼면서 읽을 수 있게 되었고, 박자를 맞추는 데에도 자신감이 생겼다.


다음 날 레슨에서 선생님이 말했다.


"어제 연습 많이 했나 봐요. 박자가 훨씬 좋아졌어요."


그 말을 듣고 나니 연우는 뿌듯함을 느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었다. 박자를 정확히 맞추는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제 음정과 박자를 모두 완벽히 소화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연습이 필요했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맞추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도전이었다.


연우는 민호에게 하소연했다.


"민호야, 박자를 맞추려다 보니 내가 박치가 된 기분이야."


민호가 웃으며 말했다. "그게 다 과정이야. 나도 그랬어. 근데 진짜 연습 많이 한 것 같아. 좀 더 자신감을 가져."


연우는 친구의 격려를 들으며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음정과 박자를 맞추는 것은 기초 중의 기초였다. 이 기초를 탄탄히 다져야만 더 나아갈 수 있었다. 그렇게 매일매일 연습을 거듭하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자신을 보았다.


박자를 공부하며 드디어 연우는 박치가 되어 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과정이 연우를 더 좋은 보컬로 만들어 줄 거라고 믿었다. 음정과 박자를 완벽히 익히면, 그루브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테니까.


그러던 어느 날, 연우는 또 다른 유튜버의 보컬 트레이닝 영상을 보게 되었다. 이번에는 그루브에 관한 내용이었다. 이제야 그루브에 대한 공부를 시작해도 될 때가 된 것 같았다. 그 유튜버는 말했다.


"그루브는 음악의 흐름을 느끼고, 그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것입니다. 음정과 박자가 탄탄하면 그루브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됩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이제야 퍼즐의 마지막 조각을 맞추는 느낌이었다. 그루브를 배우기 위해서는 음악을 느끼고, 그 흐름을 몸으로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했다. 마치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노래를 부르는 것이 그루브의 핵심이었다.


그날 이후로 연우는 음정과 박자를 맞추는 연습을 계속하면서도, 음악의 흐름을 느끼는 연습을 병행했다. 메트로놈의 소리에 맞춰 가사를 읽으면서도, 그 속에서 음악의 흐름을 찾아내려고 노력했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이었지만, 그루브를 느낄 수 있었다.


며칠 후, 연우는 민호와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연우가 말했다.


"민호야, 나 이제 좀 그루브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민호가 놀란 얼굴로 물었다. "정말? 어떻게?"


연우는 웃으며 말했다. "그루브는 그저 음악의 흐름을 타는 거야. 음정과 박자를 맞추는 게 기본이지만, 그 안에서 자유롭게 노래를 부르는 게 중요해."

민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너는 뭐든 열심히 하면 해내는구나."


그렇게 연우는 음정과 박자, 그리고 그루브를 익히며 더 나은 보컬로 성장해 갔다. 이 모든 과정이 연우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다. 이제는 노래를 부를 때마다 그 과정을 떠올리며 더 자신감 있게 무대에 설 수 있게 되었다.


음정과 박자는 기초 중의 기초이지만, 그것을 완벽히 익히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그 과정을 통해 얻은 것은 단순한 노래 실력뿐만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믿음과 인내심이었다. 그리고 그 믿음과 인내심은 앞으로의 모든 도전에 있어 연우를 지탱해 줄 것이다.


음정과 박자를 공부하며, 그리고 그루브를 익히며 연우는 성장했다. 이제는 다음 단계로 나아갈 준비가 되었다. 음악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그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보컬리스트가 되기를 꿈꾸며, 오늘도 연습을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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