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키메데스의 유레카
나는 현재 인생 3막을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가장이다.
우리 집에 같이 사는 그분께서는
나한테 이제는 새로운 무엇인가를
해보겠다는 생각을 하면
삼진아웃이라고 경고를 날리고 있다.
아마 실행하는 순간에는
경고 없이 레드카드가 바로 날아올 수도 있다.
결혼 전부터 지금까지
지루할 틈 없이 스펙터클한 이벤트를 많이 만들어줘서 더 이상 놀라고 싶지 않다며 현상유지를 원하기 때문이다.
이미 그분의 심장박동수 올리는 일을
여러 번 저질러서 반박 불가!
아마 그분의 수명이 이미 몇 년은
단축됐을 수도 있다.
그중에 그분의 수명을 최소 1년은
단축시켰을 것이라 추정되는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평범하지 않은
인생 2막 도전기를
오늘부터 꾸준히 기록해보려 한다.
(2013년의 어느 날)
지금의 양양은 서핑성지로 핫플 중에 핫플이지만 당시의 양양은 양양고속도로 개통 전이어서 강릉이나 속초보다 상대적으로 한적하고 조용해서 종종 양양바다를 찾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조용한 양양 바닷가 위에서
앵~앵~ 소리를 내며 하늘에 떠다니는 경비행기들을 보면서 잊고 있었던
파일럿이 되고 싶었던 어린 시절 꿈이
아지랑이 피어오르듯 떠올랐다.
어린 시절부터 탐형의 대표작인 '탑건'과
조종사를 주인공으로 했던 K드라마인
'파일럿'과 '창공'을 보고 자라면서
파일럿이 되고 싶었으나,
안경을 써야 하는 시력 때문에
이번 생에는 일찌감치 꿈을 접기로 하고
다음 생을 기약했던 나!
그런데, 창공을 가르는 경비행기를 보면서
'재벌 2세들의 취미활동일까?',
'개인이 배울 수도 있을까?',
'배우려면 비용이 얼마나 필요할까?'
호기심이 마구마구 폭발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현직 조종사 선배에게
바로 전화를 걸어 물어보니,
양양 바다 위의 경비행기가
재벌들의 개인소유가 아니고
조종사가 되기 위해
훈련 중인 비행기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경비행기로 훈련을 받고
조종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으며,
심지어 안경을 써도 조종사 신체검사만 통과하면 자격증 취득 후 LCC(저가) 항공사에 취업도 가능하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하늘이 나를 아직 버리지 않았구나!', '아르키메데스가 유레카를 외쳤을 때의
기분이 이런 기분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아르키메데스의 유레카가 목욕탕에서 발견됐다면, 나의 유레카가 양양바다에서
발견된 어느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