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수요일 : 매력
가만 들여다보면 누구에게나 있는 것.
그러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서로를 가만히 들여다볼 수 있는 여유.
시간과 마음, 이 둘 모두가 허락한 여유.
타인의 매력을 찾아낼 줄 아는 희귀한 능력의 소유자, 난 당신 앞에서 비로소 마음을 놓아.
당신은 시시때때로 변하는 이 변덕스러운 내 마음까지도 괜찮다고 하네.
우리 그때, 풋풋했던 스무 살 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떨까?
내 앞에 있는 당신은 날 가만히 들여다볼 시간과 마음이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으면 당신이 이미 나를 들여다보았으나 내겐 없던 것일까?
내 앞에 있으나 없으나 당신은 궁금증을 품게 한다.
그리하여 내 시간과 마음은 다른 것을 바라볼 틈도 없이 바쁘기만 하다.
어쩌면 이토록 한 사람 생각으로
이 밤이 이다지 팽팽할 수 있느냐
- 이병률, '몸살'
월간 4X5 <다섯 개의 단어, 스무 번의 시>는 한 달 동안 다섯 개의 단어, 각 단어 당 네 번의 생각을 정리한 글이다. 동일한 대상에 대한 짧고 주기적인 생각, 무질서한 개인의 감정과 사유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