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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7|혼자 사는 삶이 한 번쯤은 필요하다 생각해

박희은님 / QA 엔지니어 / 집꾸미기

by 정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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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취 경력을 포함해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 )

안녕하세요. 8년간의 자취를 끝내고 이제 막 ‘신혼집 입주 일주일차’ 된 ‘집꾸미기 QA 엔지니어’ 박희은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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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취를 어떤 계기로 하게 되셨나요?

처음엔 대학생 때였는데, 집과 학교가 너무 멀어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 이후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취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중간 2년을 본가에 들어간 적이 있는데, 서울-파주 매일 출퇴근하는데 이건 진짜 안 되겠다 싶어서 다시 서울로 나와서 쭈욱 살았어요.


Q. 뚜렷한 계기네요! 집을 보실 때 희은 님만의 기준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포인트가 있다면 공유 부탁드려요 : )

첫 번째로 제일 중요한 건 채광이요! 그래서 저는 부동산 임장시 밤보다는 낮을 추천 합니다. 해가 안 들면 일단 빨래가 안 말라요,,, 그리고 여름에는 너무너무 습하고, 천장이나 벽에 곰팡이 생길 가능성도 높구요.


두 번째는 건물 컨디션이에요. 너무 오래된 건물은 비추해요. 저는 30년 이상된 빌라에서도 살아봤는데요. 비 올 때 누수가 있더라구요. 너무너무 힘든 경험이었어요.


세 번째는 배수, 급수가 잘되는지 봐야 해요. 건물 컨디션의 연장선이기도 한데 현장에서 바로 확인하기 어렵겠지만, 이 부분에서만큼은 중개인을 믿고 질문을 통해 확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보통 신축보단 구축에서 관련된 문제들이 발생하다 보니, 구축 건물을 보실 땐 이 부분 염두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마지막으로 1층은 피하시는 게 좋아요. 치안 문제도 있지만, 1층엔 벌레가 너무 많이 들어와요. 바퀴벌레, 집게벌레 등등 아주 다양한 벌레들이 들어온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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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전세 (반전세) 또는 월세를 고민하는 예비 자취러들에게 합리적인 선택지를 추천한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본인의 상황에 따라서 다를 것 같지만! 여유 자금이 있다면 저는 전세를 추천해요.

월세는 버리는 돈이라고 생각하고, 전세금은 다시 돌려받을 수 있으니까요. 전세 > 반전세 > 월세 순으로 추천합니다. 나라에서 지원하는 금리 싼 대출 상품을 적극 활용해서 전세로 진행하는 게 장기적으로 이득이에요. 추후 전세금 반환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전세보증보험 가입은 필수입니다!


그런데 요새는 코리빙이라고 해서 셰어하우스도 많이 활성화 되어있더라구요. 제 남자친구가 '맹그로브'라는 코리빙 플랫폼에서 근무해서 저도 일주일 정도 묵어본 적이 있는데요. 저는 너무 만족했어요. 시설도 좋고, 공용커뮤니티 시설이 너무 좋더라구요. 영화관, 도서관, 워킹스테이션, 회의실, 헬스시설, 공용주방 등등..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다양하고 깔끔하게 관리 되더라구요. 밀레니얼 세대들이 좋아할 만한 공간이었어요.

이런 곳도 있으니 여러 가지 선택지 중에 본인에게 맞는 걸 선택하면 좋을 것 같아요.


Q. 최근 이슈가 되는 전세사기에 관해서 알고 계신가요? 사기를 당하지 않는 나만의 꿀팁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당연히 알고 있죠. 일단 등기부등본을 확인하고 근저당이 너무 많은 집은 들어가지 않는 게 좋구요.


만약 계약을 하게 된다면 계약과 동시에 확정일자 먼저 받으시고, 이삿날 바로 전입신고 하셔야 해요! 나중에 집이 경매로 넘어갔을 때 확정일자가 중요하니까요.


또한, 앞서 말씀드렸지만, 전세보증보험 꼭 가입하는 게 좋습니다. 등기부등본이 깨끗함에도 불구하고, 임대인이 고액세금체납자라서 전세금을 날리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이럴 땐 진짜 뭐 방법이 없죠,,,

그리고 모르고 당하는 것보다 나으니 부동산 관련된 뉴스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는 것도 추천해요!


Q. 답변만으로도 엄청난 내공이 느껴지시는데요. 자취 선배로서 자취를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팁이 있으실까요?

저는 자취 추천해요.

부모님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해서 혼자 살아보는 삶이 한 번쯤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니까요.

독립심과 자립심도 기를 수 있고, 경제관념도 확실히 더 키울 수 있는 것 같아요.

다만, 경제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자취할 준비가 충분히 된 다음 시작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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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렇게 생각하시기까지 여러 시행착오가 있으셨을 것 같아요. 그만큼 꿈꾸셨던 자취생활도 있으실 것 같구요. 현실과는 어떻게 달랐나요?

감성숙소 같은 자취생활을 꿈꿨는데, 현실은 많은 물건에 치여 사는 생활이었어요 : )

자취하면서 자유로운 삶은 얻었지만, 냉장고에 항상 있는 김치, 밥통에 항상 있던 밥, 화장실에 항상 채워져 있던 수건은 없더라구요.

뭐든 스스로 해야 하고 모든 게 다 돈이라는 거.. 현실적으로 확 와닿았죠.


Q. 자취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세요?

이삿날 시체 발견한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이 남습니다... 평생 못 잊을 것 같네요.

제가 발견한 건 아니고 인터넷 기사님이 발견하신 건데 옥상으로 올라가시다가 발견하셨구요. 영화에서나 보던 경찰, 형사, 감식반, 구급차 등등 오고 난리가 났었어요. 지금 생각해도 끔찍하네요.







오우… 엄청난 일을 겪으셨네요….

감히 공감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정말 많이 놀라셨겠어요.


떠오르는 것도 힘든 일이실 수 있으니, 빠르게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 볼게요!







Q. 다양한 집을 경험하다 보면, 살아보고 싶은 집이 생길 거 같아요. 꿈꾸는 집은 어떤 곳일까요?

예전에는 위례신도시에 살고 싶었어요. 집값이 너무 비싸서 포기했지만요!

저는 적당히 서울과 가까우면서, 자연과도 가깝고, 크기가 크고, 여유로운 '아파트'에서 살고 싶어요. 그런 집에서 살 수 있을까 모르겠네요 ㅎㅎ


Q. 응원합니다! 기존에 사전 질문을 드릴 땐 앞으로의 혼라이프에 대해 여쭤보았는데, 희은 님에게 큰 변화가 생기셨다고요?

공교롭게도 인터뷰 사전질문을 작성하는 시점이 혼라이프를 하는 시점이 아니네요 : )

지금은 둘이서 살고 있어요. 여러 가지로 서로서로 배려하면서 잘 살아보려고요.

감사합니다!


22.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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